- 시설공단·스포원 등 5곳 적자
- “3차 추경 제출”… 반영 어려울 듯

올해 부산교통공사의 운임적자가 전년보다 1000억 원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부산시 산하 공공기관도 재정난에 신음한다.

10일 부산시와 시 산하 25개 공공기관에 따르면 지난 1~4월 기준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수입이 감소한 공사·공단과 출자·출연기관은 총 10곳이다. 기관별 현황을 보면 부산관광공사 9억1300만 원, 부산시설공단 68억1500만 원, 스포원 41억3600만 원, 벡스코 41억8500만 원, 부산의료원 104억4500만 원, 국제교류재단 13억1000만 원, 영화의전당 11억9100만 원 등이다. 특히 이 중 올해 1~4월 4개월간 수입보다 지출이 많아 적자를 낸 공공기관은 5곳이나 된다. 적자 규모는 관광공사 19억4900만 원, 시설공단 132억5600만 원, 스포원 32억5300만 원, 벡스코 38억3300만 원, 부산의료원 113억5200만 원이다. 공공기관 중 연구기관 등 일부를 제외하고 시민을 직접적으로 상대하는 사업부서는 사실상 모두 수입이 감소했다고 볼 수 있다.

부산교통공사도 수치상 이 기간 수입이 지난해보다 증가했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감소한 거나 마찬가지다. 부산교통공사는 노후 전동차 교체 목적으로 지방공사채를 발행해 350억 원을 차입한 탓에 작년보다 수입이 증가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 기간 운임수입은 전년보다 263억 원이나 줄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시민이 도시철도 이용을 기피하면서 승객이 크게 준 탓이다. 교통공사는 운임수입이 이달까지 지난해 대비 500억 원, 올해 말 기준으로는 1000억 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매년 교통공사의 운임적자가 연 2000억 원 규모인 점을 고려할 때 여기에 1000억 원을 더해 올해 총 3000억 원의 운임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30일 부산시의회에 3차 추경안을 제출할 예정인 시에 교통공사는 2000억 원, 부산의료원 50억 원, 스포원 25억, 다른 기관 1, 2억 원씩을 요청했으나 전액 반영되기는 힘들어 보인다. 시 예산담당관은 “3차 추경은 지역경제 활성화가 주목적이라 각 기관이 원하는 만큼 예산을 배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