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코로나에 아동관리 구멍…창녕 학대 의심에도 조사 없었다

올 초 정부 위기가구 등록 불구, 창녕군 감염병 여파로 방문 안해

  • 이종호 기자 jhlee@kookje.co.kr
  •  |   입력 : 2020-06-14 22:05:27
  •  |   본지 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계부, 조사서 대부분 혐의 인정
- 경찰, 아동법 위반 등 영장 신청
- 친모는 입원으로 소환 늦춰져

경찰이 9살 의붓딸을 잔혹한 방법으로 상습 학대한 계부(국제신문 지난 12일 자 2면 등 보도)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남 창녕경찰서는 의붓딸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 등)로 계부 A(35) 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은 사안이 중대하고 피의자의 도주 우려가 있다고 신청 이유를 밝혔다. 경찰은 학대에 도구가 사용됐다고 판단해 특수상해 혐의도 추가했다.
아홉살 의붓딸을 학대한 혐의를 받는 계부 A 씨가 지난 13일 경찰에 체포돼 경남 창녕경찰서 별관 조사실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A 씨는 2017년부터 최근까지 자신의 초등학생 의붓딸(9)의 목을 쇠사슬로 묶거나 프라이팬에 손가락을 지지고, 하루에 한 끼만 먹이는 등 상습 학대한 혐의를 받는다. A 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르면 15일 창원지법 밀양지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경찰은 의붓딸이 집에서 탈출한 지 16일만인 지난 13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A 씨를 연행한 뒤 조사를 벌였다. 연행될 당시 A 씨는 검은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마스크를 한 채 고개를 푹 숙여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다.

A 씨는 이날 조사에서 대부분 혐의를 부인한 지난 4일 소환조사 때와 달리 일부는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경찰에 “죄송하다. 선처를 바란다”면서도 정도가 심한 학대 혐의는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앞서 A 씨의 집을 압수수색해 쇠사슬과 프라이팬, 빨래 건조대 등 학대 혐의를 입증할 도구를 상당수 확보했다. 경찰은 A 씨의 범행 동기를 어느 정도 확인했지만,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친모 B(27) 씨는 건강문제로 아직 조사를 받지 않았다. 친모는 지난 12일 응급입원했던 기관에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해 경남의 한 병원에서 정밀 진단을 받고 있다. 친모는 정밀 진단이 끝나면 2주 가량 행정입원을 거쳐 경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학대를 당한 의붓딸은 지난달 29일 집에서 탈출해 잠옷 차림으로 창녕 한 도로를 뛰어가다 주민에게 발견됐다. 얼굴 등에 심한 멍 등이 있어 학대받은 것으로 추정됐다. A 씨는 프라이팬으로 의붓딸의 손가락을 지지고, 쇠막대기와 빨래 건조대 등으로 때리기도 했다. B 씨는 200도 이상의 열을 가해서 금속 등을 접착할 때 사용하는 글루건을 발등에 쏘거나 쇠젓가락을 불에 달궈 발바닥을 지지는 등 화상을 입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가정은 올해 초 보건복지부가 운영하는 ‘행복e음’ 시스템에 위기 가구로 등록됐지만 창녕군은 코로나19 탓에 현장 조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위기 가구로 지정되면 관할 지자체 아동·복지 담당 공무원이 해당 가정을 방문해 학대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

이에 대해 창녕군 관계자는 “보건복지부에서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방문 자제를 해달라고 요청해 방문을 못 했다”고 해명했다.

B 씨는 또 딸이 집에서 탈출한 후에도 온라인 육아 카페에서 태연하게 활동해 공분을 사고 있다. B 씨는 1월 초 이 카페에 가입한 이후 총 60여 개의 글을 남겼으며, 지난달 29일 이후에도 아무렇지 않게 글을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이종호 기자 jhlee@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문 前 대통령 거제 생가 복원키로
  2. 2신세계, 센텀 롯데百 인수…쇼핑·문화·관광 복합타운 만든다(종합)
  3. 3한화오션까지 동참… '조선사 빅3' 공동납품 체계 완성
  4. 4[시사난장] 풀숲에 버려진 ‘영도다리의 뼈’
  5. 5“국제신문 살리는 게 지역 민주주의 지키는 일”
  6. 6미분양·빈집 누적…부산 안서도 주택 위기 제각각
  7. 7팔만대장경 다시 판각…해인사 50년 대장정
  8. 8고리원전에 가짜 베어링 납품 업체들, 1년째 수사 표류
  9. 9“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10. 10김해 시내버스 개편…장유 등 23대 증차
  1. 1“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2. 2“능인, 경영능력에 의문” 부산국힘 내주 지원안 머리 맞댄다
  3. 3국힘 부정선거론 다시 띄우기…민주 “선동에 열중” 비난
  4. 4[속보] 장동혁 “투표지 육안으로도 많은 문제…특검, 진실 밝혀야”
  5. 5[속보]한동훈, "李 정권 막는 명분 같이라면 '훈훈연대' 힘을 모을 것"
  6. 6李 비판 유시민에 김민석 “대응 불필요”
  7. 7李 대통령 지지율 1%p 하락 39%…민주 국힘 경합
  8. 8靑 “DMZ 지뢰폭발 사건 북한의 사과와 조치 요구”
  9. 9특검, '이의제기 없는 투표지'도 현 상태 보전 요청.. "추후 검증에 대비"
  10. 10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1. 1신세계, 센텀 롯데百 인수…쇼핑·문화·관광 복합타운 만든다(종합)
  2. 2한화오션까지 동참… '조선사 빅3' 공동납품 체계 완성
  3. 3미분양·빈집 누적…부산 안서도 주택 위기 제각각
  4. 4신세계 야외주차장도 복합개발 속도…센텀 유통지형 요동
  5. 5행사 한창인데 벡스코 정전…전력관리체계 도마(종합)
  6. 6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107조 역대 최대…반도체로만 106조(종합)
  7. 7부산시, 쿠팡 등 3곳 1630억 투자 유치
  8. 8롯데, 영도대교 복원 인연 축제로 잇는다
  9. 9‘덕후 천국’ 부산에 떴다…롯데百 전국 첫 IP 전문관
  10. 10AI드론으로 참치 찾는 선박 부산 출항
  1. 1문 前 대통령 거제 생가 복원키로
  2. 2“국제신문 살리는 게 지역 민주주의 지키는 일”
  3. 3팔만대장경 다시 판각…해인사 50년 대장정
  4. 4고리원전에 가짜 베어링 납품 업체들, 1년째 수사 표류
  5. 5김해 시내버스 개편…장유 등 23대 증차
  6. 6기말고사에 EBS 유사 문항, 처음 아니었다
  7. 7전재수 시장, 명지소각장 폐쇄 결정…“생곡소각장과 별개”
  8. 8강서구, 부산시와 명지소각장 폐쇄 협약 체결
  9. 9‘국힘 397억 원’ 달린 尹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2심 선고 생중계
  10. 10착취 당한 男 장애인 구조해도…부산엔 임시거처조차 없다
  1. 1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2. 2“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3. 3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4. 4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5. 5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6. 6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7. 7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8. 8밀워키, 창단 58년 만에 WS 우승…5차전서 4-1로 탬파베이 제압
  9. 9경남 생활체육 대축전 30일 개막…3일간 31개 종목 열전
  10. 10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우리은행
한 아이의 내일을 바꾸는 '부산의 힘'
한부모 가장 장애자녀 셋 돌봄…낡고 좁은 집 ‘위태’
위기가정 긴급 지원
홀로 질병과 생활고 견디는 독거노인…수도까지 끊겨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