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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김해시 기업 유치…NHN을 본보기로 /박동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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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남 김해시가 ‘ICT 업계의 공룡’인 NHN의 데이터센터를 지역에 유치(국제신문 지난 5일 자 1, 9면 보도)한 것은 가뭄 속 단비와도 같은 소식이다. 코로나19로 고통 받아온 시민은 “오랜만에 우량기업이 들어왔다”며 반기고 있다.

현재 인구 54만 명의 김해에는 7500여 개 중소기업이 몰려있지만 근로자 500명 이상의 큰 기업은 손에 꼽을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첨단 미래형 먹거리산업이며, 영호남을 영업권으로 하는 ICT기업을 유치했다는 소식에 시민은 한껏 고무돼 있다. 일부 시민은 시청에 직접 전화를 걸어 “기대가 크다. 지역 대표 기업이 되도록 (시에서) 뒷받침해달라”며 담당 공무원을 격려할 정도다. 대기업 유치에 대한 시민의 갈증과 열망이 컸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앞서 김해시는 김해공항과 부산항 신항이 인접한 입지 여건을 앞세워 대기업 유치에 전력투구해왔다. 우량 기업이 지역 경제를 살찌우며 효자 노릇을 하는 유일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본 때문이다.

허성곤 시장은 4년 전인 2016년 7월 부임 후 기업유치전에 적극 뛰어들었다. 현대산업개발, 삼성, LG 등을 찾아다니며 유치전을 폈다.

하지만 당장 큰 소득으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수도권을 선호하는 뿌리 깊은 기업문화에다 상대적으로 비싼 땅값 등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는 시가 선제적으로 나서서 기업체가 선호하는 환경을 만들지 못한 때문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시의 역량이 2% 부족했다는 평가였다.

이번만큼은 달랐다. NHN 유치는 김해시의 적극적인 노력과 자세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우량기업 유치에 대한 절박함이 만족스러운 결과로 이어졌다.

이 회사는 당초 김해시 인근의 다른 지역으로 갈 뻔했지만 입지문제 등으로 인해 좌절됐다. 경남도가 중재가 나섰으며, NHN은 결국 김해시의 품에 안겼다.

NHN 유치에서 보여준 김해시의 역량은 충분히 평가받을 만 하다. 실무를 지휘한 김홍립 (3급) 기획조정실장과 기업유치팀 소속 직원들은 NHN이 도심형 부지를 희망하는 것을 알고 현장에서 드론까지 띄워 NHN 실사팀을 매료시켰다. 허 시장도 기업유치팀에 힘을 실어주며 뒷받침했다.

넘어야 할 난관은 또 있었다. 하루 필요 전력량이 40MW(예비전력 포함)라는 말에 자체 대책회의를 열고 ‘전력 끌어오기 작업’에 매달렸다. 결국 부산시 협조를 받아 강서구에서 부족한 전력을 끌어 오기로 하면서 문제를 해결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어찌 보면 외형적인 조건보다 적극적인 노력에 달려있는 셈이다. 시가 NHN 유치에서 보여준 역량을 발휘한다면 제2, 제3의 NHN 유치도 어렵지 않을 것이다.

사회2부 feel@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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