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통합 10주년을 맞는 창원시 허성무(사진) 시장은 “어렸을 때부터 봐온 합포만(마산만)에 뜬 달은 지금도 가슴을 설레게 한다”며 “최치원 선생도 아마 이곳 달에 반해 오래 머물렀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허 시장과의 일문일답.
-창원시는 근대 이후 산업도시로서 큰 역할을 해 그 이미지에 역사·문화적 자산이 가려진 면이 큰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고대에는 삼한시대 변한 포상팔국 중 골포국이 삼국사기 등에 이름을 남겼으니 한반도 역사와 오롯이 함께했습니다. 무학산·합포만·진해만을 비롯한 빼어난 풍광, 농수산이 어우러진 넉넉한 산물은 인심에 여유가 있게 했으니 문화가 발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후 산업화시대 개발 우선으로 역사 문화에 소홀한 면이 있습니다. 이제는 문화가 첨단사업이 되는 시대이기도 하니 그것을 되살리는데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창원시는 최치원 국제교류사업에 매우 적극적인 것 같습니다.
▶창원에는 우리나라 여느 도시보다 최치원과 관련된 유적이 많습니다. 그가 가야산에 들어가기 전 수년간 거주하며 후학을 가르치고, 여러 흔적을 남겼으니까요. 특히 경남대학교 자리에 최치원이 거주했던 합포별서와 후학을 가르치던 월영서원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그런 인연으로 학교에 고운학연구소가 설립되어 관련 연구 및 중국 등과 국제학술교류를 하고 있습니다. 시는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고요.
-유적지 정비와 함께 ‘최치원의 길’도 조성되어 있더군요.
▶만날재에서 서원곡까지 최치원 유적을 잇는 둘레길입니다. 그런데 아쉬운 건 최치원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그리 크지 않다는 겁니다. 오래된 역사이기 때문이기는 하겠지만 중국 시진핑 주석이 최치원의 시를 인용하는 등 오늘날까지 기리는 데에 비하면 정말 아쉽습니다. 하여 창원시에서는 합포만의 한가운데 위치한 돝섬에 깃들여진 최치원 이야기를 스토리텔링으로 재구성하는 등 관심을 모을 수 있는 여러 방안을 구상 중입니다.
-창원시와 최치원을 잇는 핵심은 무엇일까요.
▶달입니다. 월영대, 월영서원 등에서 알 수 있듯 최치원은 합포만의 달을 매우 사랑했던 듯합니다. 실제 육지에서 합포만을 비롯한 창원 앞바다에 드리워진 달의 전경이나, 해안에서 수면에 드리워진 달과 건너편 해안과 도시를 거쳐 하늘로 이어지는 야경은 언제 보아도 가슴이 설렙니다. 돝섬은 야경뿐 아니라 주간에도 그 빼어난 풍광에 한 번 다녀간 사람들은 꼭 다시 찾게 됩니다. 국제신문의 이번 최치원 스토리텔링이 그런 점을 널리 알려 많은 사람이 창원의 역사와 문화에 주목하고 찾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통합 10주년을 맞는 창원시의 문화관광 비전에 기대가 큽니다.
▶오는 7월 1일이면 통합 10주년입니다. 창원·마산·진해로 나뉘어있던 문화와 역사의 융합은 창원시의 든든한 미래자산입니다. 기대해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