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468> 반야와 순야 : 지혜와 공(空)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6-18 19:29:01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2600여 년 전 부처님께서 주로 쓰신 언어는? 귀족 언어인 산스크리트어가 아니라 대중 속어인 팔리어였다. 팔리어로 지혜를 뜻하는 낱말이 판냐다. 구마라집(344~413)과 현장법사(602~664)가 불경들을 번역하면서 판냐를 반야(般若)라고 음역했다.

순야와 반야의 관계와 의미.
반야는 총명 슬기 등 분별력에 따른 일반 지혜와 아주 다르다. 분별(分別)을 깨부수고 무별(無別)할 때 깨닫는 지혜다. ‘금강반야바라밀경’인 금강경은 ‘금강석과 같은 지혜’에 관한 경전이다. ‘대반야바라밀다경’인 반야경은 무명과 무지를 타파하는 큰 지혜에 관한 경전이다. 방대한 600권을 260자로 압축한 것이 반야심경이다.

반야심경에 가장 유명한 불경 구절이 나온다. ‘색즉시공’이라는 에로 코믹 영화가 2편까지 나왔으니 유명할 만하다. 영화 내용은 불경 내용과 아무 관련이 없다. 반야심경 구절인 ‘색불이공 공불이색 색즉시공 공즉시색(色不異空 空不異色 色卽是空 空卽是色)’은 공 사상의 핵심이다. 부처님 열 제자 중 수보리가 공을 가장 잘 이해했고, 나가르주나(150~250)가 공의 이론체계를 세웠다. 대승불교는 공 사상 위에 세워진다. 공은 산스크리트어로 순야(Sunya)다. 한자로 음역된 순야(舜若)보다 의역된 공(空)이 더 많이 쓰인다. 공은 없을 무(無)나 빌 허(虛)보다 숫자 0인 영(零)과 더 가깝다. 삼라만상은 연기되어졌기에 실체 없이 무상하며 자아 없이 무아이니 공이다. 공을 이해해야 반야를 얻게 된다. 뜬구름 잡는 추상적 사고가 아니다. 공 사상은 숫자 영(Zero)을 낳았다. 불교에서 비롯된 공(0)을 통해 수학은 대전환·대도약·대발전할 수 있었다. 0 없는 산수 수학 과학 기술 공학은 불가능하다. 인류문명을 이끈 공이자 영이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철마 한우 싸다 싸
  2. 2“법기수원지 추가 개방, 양산시 손 놨나”
  3. 3[속보]‘부캉이’ 차단 그물 뚫고 되돌아와
  4. 4부캉이 일단 외해 내보냈다(종합)
  5. 5창원 병원 혈액투석실 C형 간염 14명 집단감염
  6. 6비정규직 58만명 역대 최대…부산 노동자의 42%(종합)
  7. 7집값 상승 이끈 ‘수영리버·비치벨트’…부산판 한강벨트 주목
  8. 8[포토에세이] 노랗게 물든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
  9. 9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10. 10“우리가 알던 그 시절 SM 맛” 이수만표 흥행 공식 또 적중…돌풍 속 잡음도
  1. 1더 밀릴 수 없다…지지율 위기에 정면돌파 택한 당청
  2. 2김용범·김현지 국감 증인채택 무산
  3. 3[뭐라노]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4. 4김여정 "국경선 새 대응수단 임무대기…확성기도 수일 내 가동"
  5. 5우크라 공관원 추가 철수에 국힘 반발
  6. 6[2026 국감 브리핑] 박홍배 “국회부산도서관 지역서점 구매 0.3%”…제도 개선 필요
  7. 7외교부, 'DMZ 北지뢰 폭발'관련, 유엔안보리 의장에 서한 발송키로
  8. 8이 대통령 "중수청 지휘감독 포기하는건 탄핵사유" 野 "국무회의 참석하면 밀실지휘 없어지나"
  9. 9금융위원장 "산은 부산 이전 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 파장
  10. 10‘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1. 1비정규직 58만명 역대 최대…부산 노동자의 42%(종합)
  2. 2집값 상승 이끈 ‘수영리버·비치벨트’…부산판 한강벨트 주목
  3. 3SB선보, 대선조선 인수 마침표…‘SB대선’ 닻 올렸다
  4. 4한화오션, 부산 R&D 확대…설계·연구인력 채용도
  5. 5市, 불꽃축제 앞둔 광안리서 바가지 근절 캠페인
  6. 6타 지역 줄어드는데 부산 5.9%↑…고령화 여파도
  7. 7동남권 해양ICT 육성…해운AX·북극항로 개척 협력
  8. 8선박 배기가스 저감·밸브제어로 두각…AI 관제 신사업으로 영토 확장
  9. 9‘모두의 창업’ 2기 가동…부울경 1135명 레이스
  10. 10의료AI 신기술 총망라 ‘키메스 부산’ 23일 개막
  1. 1“법기수원지 추가 개방, 양산시 손 놨나”
  2. 2[속보]‘부캉이’ 차단 그물 뚫고 되돌아와
  3. 3부캉이 일단 외해 내보냈다(종합)
  4. 4창원 병원 혈액투석실 C형 간염 14명 집단감염
  5. 5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6. 6부산대·교대 통합 온도차…부실 보고 질타도
  7. 7데이터센터 몰리는 사하구…주민 갈등 줄일 조례 탄생
  8. 8생곡소각장·퐁피두 등 전·현 시정 공방…울산 국힘 퇴장 파행
  9. 9부산도시철 7년 만에 멈춰서나…22일 노사 최종교섭
  10. 10부산시 신임 기획조정실장, 하민상 공수처 담당관 임용(종합)
  1. 1‘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2. 2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3. 3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4. 4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5. 5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6. 6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7. 7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8. 831세 데이터 분석가, 최연소 MLB 구단 사장됐다
  9. 9"2026 AG 여자유도 계체실격, 남자 계체명단만 확인해 발생"
  10. 10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우리은행
끝나지 않은 '석면 공포'
구·군 일손 적고 주인 자비부담 꺼려…슬레이트 철거 하세월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광안리 해변 보행공간 개선…구 차원 추가 캐시백 검토중”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