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시 단장면 시전마을은 이곳으로부터 5.4㎞떨어진 재약산 사자평고산습지를 머리에 이고 있다. 국가습지로 지정된 사자평 습지는 영남알프스 시작점인 재약산을 상징하는 자연의 보고이다.
정부는 전국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인근 마을에 마을주민협의회를 만들고 습지를 이용한 생태관광 활성화로 주민소득에 이바지 하도록 돕고 있다.
밀양 재약산 사자평습지생태관광협의회도 그런 조직이다. 최태수(68·사진) 회장은 이 마을 터줏대감이다. 160여 가구가 사는 시전(枾田)마을은 ‘감나무밭’이라는 명칭에서 보듯 예부터 감을 많이 생산했다. 곶감을 만들어 궁궐에 진상까지 했다. 지금은 감보다 수익성이 높은 대추농사를 많이 짓는다. 주민 상당수는 표충사와 재약산의 수려한 경치를 찾는 사람들을 상대로 민박을 하거나 음식점 영업을 한다.
최 회장은 “과거 우리마을은 농토가 적어 산나물을 캐서 파는 등 궁핍한 생활을 이어왔다”며 “30여 년 전부터 우리 마을에 관광객이 찾아와 현재의 잘 사는 마을이 됐다. 등산객이 몰리는 사자평 습지가 우리 마을을 먹여 살리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환하게 웃었다.
최 회장은 “우리 마을은 수년 전 창조적마을만들기 사업 공모에 선정돼 둘레길과 마을 주변을 단장하고 있다”며 “명상의 숲에 소원을 비는 대규모 돌탑 2기를 건립하는 등 볼거리, 체험거리를 늘렸다”고 말했다. 과거 사자평에 얽힌 토막 이야기도 들려줬다. 그는 “사자평은 일제때 일본인들이 목장을 운영하고 스키장을 만들어 사용하던 곳”이라며 “이후 외지인들이 들어와 불을 질러 밭을 일궈 살았다. 배추 등 고랭지 채소를 길러 팔기도 하고, 등산객을 상대로 민박을 운영하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박동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