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청, 학부모 전원 설문조사
- 77%가 찬성, 통합 진행키로

개교 67년을 맞은 부산 동구 좌성초등학교가 학령인구 감소 영향으로 재학생 수가 줄어 인근 범일초등학교에 통합된다.

부산시교육청은 내년 3월 1일부터 좌성초등학교를 인근 범일초등학교로 통합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통합은 동구 지역의 학령인구가 급감해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과 교육여건 개선, 교육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진행한다고 시교육청은 덧붙였다.

1953년 개교한 좌성초는 최근 재학생 수가 급감했다. 2010년 이 학교 학생 수는 204명이었는데, 현재는 57명만 재학 중이다. 10년 새 학생 수가 72% 감소한 것이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지난 15~17일 좌성초 학부모를 대상으로 학교 통합을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에는 학부모 전원이 참여했고, 이 중 77.2%가 찬성하면서 범일초와의 통합이 결정됐다.

시교육청은 좌성초 폐교 전까지 현장체험학습 비용을 지원하거나 다양한 방과후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좌성초 학생들을 도울 계획이다. 통합 후에는 범일초에 교육여건 개선을 위한 적정규모 학교 육성지원금을 지원한다.

시교육청은 ‘소규모 학교’ 중에서 통합 대상 학교를 선정한다. 도시지역 초등학교의 경우 재학생 수 240명 이하면 소규모 학교에 해당한다. 읍은 120명 이하, 면은 60명 이하다. 소규모 학교가 통합 대상이 되려면 주변에 다른 학교가 있어 학교를 통합해도 통학 여건이 나빠지지 않아야 한다. 주변에 공동주택 건립 등 개발 계획이 있다면 통합 대상에서 제외된다.

현재 부산지역 전체에 소규모 학교에 해당하는 초등학교는 모두 68개가 있다. 통계청 추산을 보면 부산지역 초등학생 수는 2021·2022년에 15만5000명으로 유지된다.

그러나 2023년 15만 명, 2024년 14만2000명으로 점차 줄어든다. 2025년과 2026년에는 각 13만3000명, 12만4000명으로 감소세가 더 급격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소규모 학교 수도 2022년까지는 68곳으로 현재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2024년 70곳, 2025년 74곳으로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초등학생 수 추정치에는 인구 유입, 전출 등이 반영되지 않았고, 추후 소규모 학교 기준이 바뀔 수도 있다. 학령인구 추이에 따라 적정규모 학교를 육성하고 교육 경쟁력을 강화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