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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6.25 70주년…'T-34 쇼크'에서 K-2 흑표 전차까지

  • 박기백 기자 71_back@kookje.co.kr 김재헌 인턴기자
  •  |   입력 : 2020-06-24 19: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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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기백 기자 71_back@kookje.co.kr
T-34 전차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소련을 나치 독일로부터 구원해낸 영웅이자 우리에게는 상당히 불쾌한 존재다.

올해로 70주년이 되는 6.25 한국전쟁 당시 북한이 이 T-34를 앞세워 기습 남침을 개시했기 때문이다.

◆국군의 T-34 쇼크
국군은 ▲37mm포를 장착한 M8 그레이하운드 ▲M3 반궤도 장갑차 등 장비만 갖추고 있었고, 전차 전력은 보유하지 못했다.

또한 ▲M1 57mm 대전차포 ▲2.36인치 M9 바주카포 등 대전차 무기를 가지고 있었으나, 북한의 T-34를 막아내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그래픽=박기백 기자 71_back@kookje.co.kr
T-34는 ‘강철괴물’로 불리며 국군을 큰 충격에 빠트렸다. 6.25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의 증언에 따르면 “집중 사격을 가했지만 적의 탱크는 끄덕도 하지 않았다”, “여기저기서 ‘탱크를 쳐부숴라! 탱크를 쳐부숴라!’ 소리만 지를 뿐 파괴되는 탱크는 없었다” 등 당시 얼마나 열악한 상황 속에서 전투를 치렀는지 알 수 있다.

◆국군은 이미 북한 전차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국군은 1948년 후반 소련으로부터 200대가 넘는 전차가 북한으로 넘어온다는 첩보를 보고 받았다.

이에 미국에게 당시 미군 최신 전차인 M26퍼싱 전차를 원조해달라고 요구했으나, 미국은 이를 거절한다.

◆미국이 전차 지원을 거절한 이유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종식 이후 많은 인명 피해와 경제적 손실로 인해 군비를 축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이었다.

게다가 미·소 냉전 국면에서 서유럽이 공산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막대한 재정 지원(마셜 플랜)을 하고, 국·공 내전이 한창인 중국 국민당에게도 지원을 하면서 재정 지출이 지나치게 많았다.

또한 독일의 무적전차로 불리던 티거 전차를 격파한 경험을 토대로 ▲M1 57mm 대전차포 ▲2.36인치 M9 바주카포 등 무기로도 충분히 T-34를 막을 수 있다고 봤다.

이는 미군이 티거 전차의 측면이나 후면을 공격해 격파에 성공한 사례로, 압도적인 수의 병력과 물자를 이용해 독일 전차를 제압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국군은 전차를 단 1대도 보유하지 못하고 대전차 무기마저 열악한 상황 속에서 전쟁을 수행해야 했다.

◆최초의 국산 전차 K-1 개발의 시작
국군이 1950년 7월 말부터 다양한 대전차 무기들을 확보하면서 T-34는 속속 격파되었지만, 전쟁 초기 파죽지세로 밀고 내려왔던 T-34의 모습은 우리에게 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다.

이런 트라우마 속에서 1970년대 북한이 T-62 천마호를 자체적으로 대량생산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가 안보에 중대한 위기로 인식됐고, 이는 대북 기갑전력 열세를 극복하기 위한 한국형 전차 개발의 시발점이 되었다.

우리 정부는 당초 M60A1 패튼 전차를 도입하려 했으나, 미국의 거절로 무산됐다.

이후 독일 KMW사와 접촉하면서 레오파르트 1 라이센스 생산 계약을 추진했으나, 당시 독일 정부 방침상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맹국을 대상으로만 방산 수출이 가능했기 때문에 협상은 결론이 나지 않았다.

또한 3세대 전차인 레오파르트2가 실전 배치되면서, 이 시점에서 2.5세대 레오파르트1 전차를 도입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결론에 도달해 결국 레오파르트1 라이센스 생산은 취소됐다.

국방부는 순수 자체 기술력으로 M1 에이브럼스나 레오파르트2와 같은 3세대 전차를 개발하겠다는 쪽으로 방침을 변경했다.

이후 1980년대 초 미국 크라이슬러 디펜스가 설계를 담당한 ROKIT(The Republic of Korea Indigenous Tank) 한국형 차기전차 계획을 수립하면서, 최초의 국산 전차 K-1가 탄생하게 됐다.

K-1전차는 1988년 서울 올림픽 개최에 앞서 1987년 국군의 날 퍼레이드 행사에서 처음 일반인에게 공개됐다. 당시 전두환 대통령은 올림픽 개최를 기념하는 의미로 ‘88전차’라는 명칭을 붙였으며, 1988년부터 실전배치되면서 해당 전차에 K-1이라는 제식 번호가 부여됐다.

◆K-1 전차 개발 그 이후
이후 K-1 전차는 우리 육군과 해병대에 배치되어 국군 기갑 전력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으며 ▲K1A1 ▲K1A2 ▲K1E1 ▲K1E2로 꾸준히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그래픽=박기백 기자 71_back@kookje.co.kr
K1A1 전차는 2000년대 초반 북한이 125㎜ 활강포를 장착해 화력을 키운 T-72 전차를 도입하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K1 전차 성능을 개량한 버전이다.

K1 전차의 주포를 120㎜ 활강포로 교체하고 한국형 복합장갑(KSAP·Korean Special Armor Plate)으로 방호력을 업그레이드 했다.

K1E1와 K1A2는 각각 K1·K1A1 전차에 실시간 전장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전장관리체계와 조종수 열상카메라와 전·후방 감시카메라를 통해 승무원이 눈으로 관측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주변의 위험 상황을 쉽게 인지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성능을 개량했다.

K1E2는 기존 K1E1 전차에서 노후화된 포수조준경을 교체하고 냉방장치 등을 추가 장착했다.

K1 시리즈의 차기 전차 ‘흑표’ K2 전차는 파워백 등 여러 논란이 있지만, 미국·독일 등 선진국의 주력 전차와 견줘도 손색이 없을 만큼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릉이 많은 한반도 지형에서 뛰어난 방어력과 화력 탁월한 기동성능을 발휘하며, 목표물의 자동획득 및 자동추적 기능을 가진 사격통제장치나 자동장전장치 등이 탑재됐다.

박기백 기자 71_back@kookje.co.kr 김재헌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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