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한국전쟁 70주년 공모 응모
- 정부 심사 거쳐 30일 등록 예고
6·25 전쟁 70주년을 맞아 한국전쟁의 참상을 통해 평화를 기원한 음악으로 평가받는 칸타타 ‘보병과 더불어’가 국가 문화재로 등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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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이상근 선생 |
경남 진주시는 지역 출신 유명 음악가인 고 이상근(1922~2000년) 선생의 작품 ‘보병과 더불어’가 문화재청의 국가 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돼 30일간 예고기간을 거쳐 국가 문화재로 등록된다고 24일 밝혔다. 시는 앞서 문화재청의 한국전쟁 70주년 기념 문화재 공모에 응모했으며, 전문위원 자문회의와 문화재 위원(근대분과) 회의를 거쳐 국가 문화재 등록이 결정됐다.
이 작품은 이상근 선생이 한국전쟁 중 평소 교분이 있던 청마 유치환 선생의 시집에서 영감을 얻어 마산여고 재직 중(당시 30세)인 1952년 8월 3~21일에 작곡했다.
작품은 한국전쟁을 웅대한 합창으로 그려낸 한국 최초의 ‘전쟁 레퀴엠(진혼곡)’으로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 있는 군인들의 심리상태를 잘 묘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한국전쟁 때 작곡된 유일한 음악 다큐멘터리이며 합창을 곁들인 교향곡이다. 한국전쟁 중에 작곡된 노래는 대부분 군가·대중가요인데, 클래식 작품으로는 유일하다.
작품은 안타까운 일화도 갖고 있다.선생은 ‘보병과 더불어’를 만든 직후 당시 고려교향악단 지휘자였던 김생려 씨에게 연주를 조건으로 악보를 빌려주었으나 전쟁으로 연주도 못하고 분실됐다. 2006년 언론을 통해 이 악보의 소장자가 알려지면서, 54년 만에 다시 빛을 보게 됐다.
그사이 선생은 2000년에 자신의 작품 초연도 못하고 유명을 달리했다. 현재 이 악보는 진주시가 확보해 보관하고 있다. 악보를 찾은 이듬해인 2007년 6월 25일 진주에서 역사적인 초연이 있었고, 부산문화회관 대공연장 등에서도 연주됐다.
조규일 시장은 “순수 예술 작품이 국가등록문화재가 되는 것은 흔치 않은 일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상근 선생은 부산대 예술대학장을 지냈으며, 대한민국 작곡상(제2회) 대한민국예술원상(제33회)을 받는 등 20세기 한국을 대표한 작곡가 3인(이상근, 윤이상, 나운영)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