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금리대출 미끼·금융기관 사칭
- 계좌 인출 유도해 수거책이 뺏어
- 피해 단위도 수천만 원대로 커져
- 부산, 올 1분기 대면편취 154건
- 피해액도 벌써 작년 1분기 2배
부산지역 보이스피싱 피해 건수가 다소 줄었지만 ‘대면 편취 수법’이 기승을 부리면서 피해액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경찰청은 올해 1분기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는 648건으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723건)과 비교해 약 10% 정도 줄어든 수치다. 하지만 올해 1분기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약 145억4000만 원으로 전년 동기(약 78억 원)보다 배가량 늘었다. 이는 대면 편취 수법이 증가한 데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1분기 대면 편취 수법 보이스피싱 범죄 발생 건수는 154건으로 지난해 전체(93건)보다 많다. 지난 3일에는 코로나19로 실직한 50대 남성이 보이스피싱 조직 송금책으로 활동하며 4월부터 한 달간 5명으로부터 현금 8670만 원을 가로채 조직으로 전달한 혐의로 구속된 사건도 있었다.
대면 편취 수법은 피해자 통장이 범죄에 사용됐다거나 저금리 대출을 알선해준다며 기존 대출금을 갚으라고 요구한 뒤 계좌에 있는 모든 돈을 수거책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앞서 보이스피싱 조직은 특정 계좌로 돈을 보내라고 요구하는 계좌임금식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하지만 대포통장 구하기가 어려워졌고 금융권에서 100만 원 이상의 돈은 이체 뒤 30분이 지나야 돈을 찾을 수 있는 지연인출제를 도입하자 보이스피싱 조직은 대면 편취 수법으로 범행을 저지르고 있다. 더욱이 계좌에 있는 모든 돈을 건네기 때문에 피해 금액 또한 절반 이상이 2500만~3000만 원에 달한다. 계좌 임금 수법 피해액은 500만~1000만 원에 불과하다.
이런 수법이 기승을 부리면서 부산지역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액도 날로 증가하는 추세다. 2015년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액은 약 89억 원에서 2016년 약 66억 원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이후 2017년(약 108억 원) 처음으로 피해액이 100억 원을 돌파했다. 2018년 약 175억5000만 원, 2019년 약 312억4000만 원으로 해마다 대폭 늘어났다.
사상경찰서 관계자는 “주로 고령층이 범죄에 취약해 시간이 날 때면 아파트 단지, 주택가에서 전단을 돌리거나 방송을 하며 범죄 예방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며 “지자체가 발송하는 코로나19 재난 문자를 경찰이 사용할 수 있다면 피해 예방에 큰 도움이 될 텐데 그럴 수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반부패정책협의회를 주재하면서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한 재난 문자 사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해 차후 경찰이 재난 문자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도 ‘전기통신 금융사기 피해 예방 등 지원 조례’에 따라 올 하반기 대대적인 보이스피싱 예방 교육에 나선다.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