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항사·갑판장·기관장 부산 거주
- 파견회사, 침통 상황 파악 분주
- 외교부, 비상대책반 꾸려 가동
서부 아프리카 베냉 앞바다에서 한국인 선원 5명이 괴한들에게 피랍됐다. 참치 조업을 위해 떠났다 이번에 납치된 5명 중 3명은 부산에 거주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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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부 아프리카 베냉 앞바다에서 무장 괴한에게 피랍된 한국인 선원의 파견 회사인 피오마린의 부산 중구 사무실에서 25일 직원이 선원 명단을 확인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
25일 외교부와 선원 파견회사인 피오마린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이날 0시40분 베냉 코토누 항구로부터 111㎞ 떨어진 해상에서 ‘파노피 프런티어호(994t)’가 무장 세력의 공격을 받아 한인 5명과 가나인 1명이 피랍됐다. 당시 선박에는 한인 5명을 포함해 총 30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 중 선장 박모(61), 1항사 이모(50), 갑판장 박모(56), 기관장 정모(56), 1기사 지종재(48) 씨가 납치됐다. 1항사와 갑판장, 기관장은 부산에 주소지를 두고 각각 지난해 9월과 1월, 2018년 11월에 가나로 떠났다고 피오마린 측은 설명했다. 피오마린 관계자는 “이들은 모두 16개월 근로 계약을 맺고 가나로 파견됐다”며 “가나와 코트디부아르를 포함해 대서양 일대를 돌며 참치 조업을 진행 중이었으며 모두 업계 경력이 많은 노련한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피랍될 당시 상황은 급박했던 것으로 보인다. 가나 현지시간으로 24일 오후 2시9분 가나의 파나피 선사는 인근 선박으로부터 “해적선으로 추정되는 스피드보트 2척이 접근하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후 가나 수산청과 베냉 해군에 이 같은 상황이 통보됐고, 오후 2시21분 1항사는 카카오톡으로 “해적이 따라오고 있어 도주 중”이라는 메시지를 남긴 뒤 연락이 두절됐다.
당시 프런티어호는 전속력으로 스피드보트의 추격권을 벗어나고자 했으나 선속 차이로 따라잡혀 해적이 배에 올랐고 한인 5명과 가나인 1명을 납치해간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에 위치한 피오마린 회사는 이날 피랍 사실을 통보 받은 뒤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상황 파악에 나서느라 분주했다. 피오마린 측은 선원 가족에게 연락을 취해 피랍 사실을 알렸고 이 소식을 들은 가족들은 크게 놀라 진정된 마음을 쉽게 가라앉히지 못하는 모습이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피오마린 관계자는 “이번에 납치된 선원 중에는 당초 계약한 16개월이 지났으나 비행기편을 마련하지 못했거나 자의로 연장 근무를 해오다 이 같은 사고를 당한 분도 있다”며 “피랍이 발생한 지역 일대는 해적이 가끔 출현하는 곳으로 과거에도 한인 선원이 납치된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사건 발생 해역은 올해에만 7건의 선원 피랍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8일에는 아프리카 가봉에서 한인 선원 1명이 피랍됐다 36일 만에 석방됐다.
외교부는 비상대책반을 꾸려 국제 공조를 통해 피랍 선원들의 석방 방안을 준비 중이다.
한편 프런티어호는 아프리카 현지 법인과 국내 S사가 합작해 설립한 외국회사 소유로, 선사는 S사가 가나 현지에 설립해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오마린은 부산에서 선원들을 가나에 파견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