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간 추가 가능성 배제 못 해
- 구 “3번째 조사 후 착공할 것”
부산 동래구가 신청사 건립 대상지에 매장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로 인해 진땀을 뺀다. 땅을 파면 팔수록 유물과 유적의 매장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조사 계획이 9개월 동안 두 차례나 갱신됐고, 조사 비용만 갈수록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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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동래구 신청사 건립이 예정된 복천동 일대에서 유물 발굴 조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
동래구는 최근 신청사 건립이 예정된 부지의 ‘매장문화재 조사 용역 3차 변경’ 계획을 수립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4월 용역 2차 변경 이후 2달 만에 또다시 용역이 변경된 것이다. 구에 따르면 이곳에는 18~20세기(조선 후기~일제강점기) 유물이 매장된 것으로 파악됐다. 석재의 크기 등으로 미뤄 봐 주요 관아 건축물 등 보존이 필요한 유적은 아닌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판단을 위해 다음 달 말까지는 관련 발굴 및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신청사 건립이 예정된 곳은 현 구청사가 있는 동래구 명륜로94번길 55(복천동 381) 일원이다. 이번 3차 변경 계획안(사업비 2854만 원)에 따라 발굴 조사는 15일 연장돼 다음 달 말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건립 예정지(3581㎡)에서 시굴 조사를 시작한 이래 10개월간 유물 조사에 사업비 총 6억1419만 원이 투입됐다.
신청사 건립은 동래구와 주민의 숙원사업 중 하나다. 본래 사용되던 구청사는 1963년 지어져 공간이 협소한 데다, 건립된 지 60년가량이나 지나 정밀안전진단 결과 위험 수준 D 등급을 받았다. 안전 등급 A~E 등급 가운데 C 등급부터 기둥 등 건물의 주요 뼈대에 위험이 있다는 의미이며, D 등급은 건물 사용을 위해 보수·보강이 필요한 정도의 위험성을 지닌 시설물이라는 의미다. 구는 민원인 안전과 안정적인 공공 서비스 제공을 위해 신청사 건립을 미루기 어렵다고 판단해 지난해부터 본격 추진했다. 800억 원(시비 130억 원)을 들여 2022년 상반기 중 예정지에 지상 9층, 지하 4층, 연면적 2만7622㎡ 규모 청사를 조성할 계획이다.
문제는 유물 발굴 조사 범위가 구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다는 점이다. 당초 구도 복천동의 고분군 등을 감안해 신청사 건립 계획 수립 단계에서부터 유물·유적의 매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건립 비용 가운데 약 4억 원을 유물 조사 몫으로 배정했다. 하지만 유물 조사 계획이 3차로 변경되면서 예상 사업비의 150%가량이 사용됐다.
조사 기간이 더 연장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달 27일 개최된 문화재 학술자문회의에서 전문가들은 ‘심층 조사를 진행한 뒤 추후 처리 방안을 검토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구 관계자는 “예상보다 비용이 더 들긴 했지만, 전체 공사 일정이나 신청사 건립 사업 자체에 영향을 주는 수준은 아니다”며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3차 조사가 끝나고 2주 안에 건립 공정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차질 없이 건립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