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영구도 슈퍼 사용 가장 많아
- 소상공인 돕겠다는 취지 부합
- 전문가 “소비촉진 마중물 돼”
부산지역 기초지자체가 자체적으로 편성한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국제신문 지난 4월 9일 자 9면 등 보도)이 지역 경제에 상당한 활력을 불어넣은 것으로 조사됐다.
해운대구는 지난 5월 주민에게 1인당 5만 원이 담긴 긴급재난지원금 선불카드 지급을 시작해 현재까지 총교부액의 96.9%(194억9600만 원)를 지급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가운데 177억6000만 원(91%)이 소진됐다. 액수별 사용처를 보면 ▷슈퍼·편의점(80억5140만 원) ▷음식점(54억9250만 원) ▷병원·약국(14억4240만 원) 등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용처 항목 가운데 정육점에서 사용된 금액만 11억5400만 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구는 대부분 지원금이 주로 동네 슈퍼나 소규모 음식점 또는 보건·건강 증진에 사용돼 정책 취지에 부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시기 선불카드 지급을 시작한 수영구의 경우 16만7641명(대상자 95%, 지급액 83억8205만 원)에게 지급됐다. 현재까지 교부액 가운데 89%(74억5637만 원)가 소진됐으며, 액수별 사용처는 ▷슈퍼·편의점(43억2500만 원) ▷음식점(17억8100만 원) ▷의료기관(4억9000만 원) 순으로 해운대구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주유·정비’ 항목의 경우 전체 사용액(1억8500만 원) 기준으로는 상위 여섯 번째이나, 건당 평균 사용액은 3만4540원으로 모든 항목 가운데 가장 높았다.
지역 상인들은 정부 재난지원금에 앞서 지급된 지자체 지원금을 통해 상권 숨통이 트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사용처를 해당 지역으로 국한하고, 3개월 내 사용하도록 기한을 설정하면서 더 큰 효과를 거뒀다는 게 상인들의 설명이다. 구남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장영국 ‘구남로를 사랑하는 모임’ 회장은 “5월 초 선불카드가 지급된 뒤 가게 매출이 20% 이상 뛰었다. 대부분 선불카드를 들고 가게를 방문한 주민이었다”며 “가게 수백 곳이 있는 구남로 상권에서 대부분 상인이 비슷한 효과를 봤다. 특히 식당을 운영하는 상인들이 숨통을 텄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지자체 재난지원금이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녹이는 마중물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동의대 조상리(유통물류학) 교수는 “1인당 5만 원이면 가계에 따라 15만, 20만 원에 해당하는 잉여금이 생긴 셈이다. 특히 먹거리처럼 평소 허리띠를 졸라매던 지출을 늘리면서 정육점 등 사용액이 크게 늘었고, 이후 정부 지원금도 이어지면서 위축된 소비가 되살아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부산지역 16개 구·군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와 생활고를 완화하자는 취지로, 정부 지원금과는 별도로 주민에게 1인당 5만~10만 원의 재난지원금을 현금 또는 선불카드, 지역화폐 형태로 지원했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