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심각한 수준으로 반복되는 낙동강 녹조 현상(국제신문 지난 1일 자 1면 보도)을 막기 위해 수문을 개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부산·김해·마창진·창녕·대구·안동·상주환경운동연합 등 영남환경운동연합은 1일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정부는 당장 낙동강 수문을 개방하고 보 철거 방안을 제시하라”고 주장했다. 이들 환경단체는 “1일 경남 창원에서 한국수자원공사 주최로 열린 ‘낙동강 하류 안전한 상수원 확보 대책 토론회’가 영남 주민의 식수원인 낙동강을 ‘녹조라떼’로 만든 문제의 대책을 찾으려는 자리임에도 근본 대책인 수문 개방과 보 철거는 논의하지 않고, 4대강 사업의 또 다른 대규모 토목공사인 대체상수원 개발에만 몰두한다”고 비판하며, 서둘러 보 철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보 철거 및 상시 개방은 녹조 감소에 큰 효과가 있었다.
이날 토론회에서 발표된 환경부 조사평가단의 ‘지난해 6~9월 4대강 보 대표지점 녹조 발생 현황’ 자료를 보면 낙동강의 유해남조류 세포 수는 ㎖당 2만1329셀(Cells)로, 2013~2017년 평균(1만6210셀)보다 32% 늘었다. 같은 기간 금강은 ㎖당 4800셀에서 263셀로 95% 감소했으며, 영산강은 4693셀에서 162셀로 97% 대폭 줄어들었다. 금강과 영산강은 총 5개 보 중 3곳은 해체하고, 2곳은 상시 개방해 이처럼 녹조가 급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낙동강 보(하굿둑 포함 9곳) 운영은 그대로다.
부산대 주기재 교수가 좌장을 맡은 이날 토론회에서는 낙동강 보 해체 요구와 함께 상수원 확보를 위한 다양한 방안이 제시됐다. 부산생명그물 이준경 정책실장은 “4대강 중 낙동강의 조류경보 일수와 유해남조류 세포 수가 가장 많다”며 “녹조 제거선을 가동하고 드론을 띄워 녹조를 미리 발견하는 식의 대응은 근본적 대책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산·경남 주민의 안전한 취수를 위해 미량 유해화학물질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며 “보완되지 않으면 최근 양산에서 1,4다이옥산이 발견된 것과 같은 악순환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세종대 맹승규(건설환경공학과) 교수는 강변여과수와 고도정수기술을 결합해 안전하게 물을 공급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수질·수량 통합관측소를 설치해 녹조 발생지역 오염원을 체계적으로 조사하고 수질 개선을 위한 유역대책을 수립할 것”이라며 “댐 수위를 높일 경우 남조류 세포 수가 24% 저감될 것으로 기대돼 이를 확대 운영하는 등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