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의정부시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이 최근 일주일 동안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엘리베이터 등 아파트 공용공간을 매개로 집단 감염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경기 의정부시 한 아파트 입주민 5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에 따라 이 아파트에 사는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11명으로 늘었다. 2차 감염까지 포함하면 총 15명이다. 의정부시는 이 아파트에서 6일새 입주민 6명이 잇달아 코로나19에 감염되자 지난 1일 119가구 244명을 전수검사했으며, 결과가 나올 때까지 외출을 통제 중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브리핑에서 “엘리베이터나 (아파트 내) 공용공간을 통한 접촉·전파 가능성 등을 놓고 현재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전파경로가 엘리베이터일 경우 추가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올 가능성이 매우 크다.
방역당국이 엘리베이터 또는 공용공간을 감염원으로 지목하면서 부산지역 아파트 내 승강기 곳곳에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대화를 자제하라’는 내용의 안내문(사진)이 붙었다. 엘리베이터를 통한 전파를 우려하는 시민의 불안감도 커진다. 최모(30) 씨는 “버튼 위에 항균필름을 부착한 곳이 많지만 불특정 다수가 누르다 보니 안심할 수 없다”며 “승강기를 탈 때도 최대한 다른 사람과 마주치지 않도록 혼자 타거나 계단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항균필름에는 바이러스와 박테리아 서식이 어려운 구리성분(Cu+)이 함유돼 코로나19나 메르스 등 교차감염을 차단하는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인 부산대 손현진(예방의학과) 교수는 “엘리베이터는 밀폐 공간이므로 마스크를 쓰고 다른 사람과 대화를 자제해야 한다”면서 “항균필름이 부착됐더라도 많은 사람의 손이 닿는 곳이므로 사용 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