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470> 천수경과 천부경: 달라도 통할지

  • 박기철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  |   입력 : 2020-07-02 19:28:38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두 경전은 발음만 비슷할 뿐이다. 천의 한자도 다르고 소속도 다르다. 그렇다면 내용은 어떨까?

   
천수경(위)과 천부경(아래).
나는 스무 살 때 대구 인근 팔공산 숲속 북지장사라는 절에서 한 달 살았다. 절밥을 먹으며 편입학 공부를 했었다. 당시 주지스님 염불 소리가 아직도 생생하다. 목탁소리와 함께 ‘옴마니반메홈’이 반복되었다. 새벽을 깨우는 리드미컬한 음악처럼 들렸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1300여 자 불경인 천수경(千手經)에 나오는 주문이었다. 정식명칭인 ‘千手千眼觀自在菩薩廣大圓滿無崖大悲心大陀羅尼經’에서 앞 글자 천수(千手)를 따서 천수경이다. 천 개나 되는 손과 눈을 가진 관세음보살의 한량없는 공덕을 기리는 경전이다. ‘수리수리마하수리 수수리사바하’라는 익숙한 주문으로 시작된다. 하늘(天)에 들어맞는(符) 말씀(經)인 천부경(天符經)은 우리 한민족 대종교 경전이다. 세 가지가 있다. ①기원전 40세기 사슴발자국 모양의 녹도(鹿島) 문자로 쓰인 ‘하나둘셋넷다섯여섯일곱여덟아홉열’ 16글자 천부경이다. ②기원전 22세기 고조선에서 만들어졌다는 가림토(加臨土) 문자로 쓰인 38자 천부경이다. ③9세기 최치원(857~?)이 기존 천부경을 한문으로 풀이했다는 81자 천부경이다. 세 천부경은 모두 천지인(天地人) 사상을 담고 있다.

천수경이 관세음보살에 귀의(歸依)하는 진언적 신앙서라면, 천부경은 천지인 이법(理法)에 관한 직설적 선언문이다. 내용이 다르다. 공(空) 사상과 연기(緣起) 법을 담은 반야심경이나 화엄경이 천부경과 맥락이 닿는 듯하다. 천수경 어딘가에도 닿을 듯 말 듯 알 듯 말 듯 모를 듯 알 듯 우주 천지 세상의 오묘한 이치가 통할지 모른다.

박기철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1년 새 담당 12명 교체…‘무한 민원’ 공무원 번아웃
  2. 25㎞ 출퇴근 길도 관용차로 모신다? 부구청장들 의전 논란
  3. 3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4. 4금융권 덮친 AI發 무차별 해킹…같은 IP 여러 곳 침투(종합)
  5. 5나가기 싫은 부캉이…市 구조 멈추고 관찰키로(종합)
  6. 6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7. 7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8. 8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9. 96일 개막 BIFF도 ‘암살자(들)’ 후폭풍…레드카펫·무대 행사 줄취소
  10. 10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1. 1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2. 2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3. 3국힘, 장외집회로 정부·여당 압박…민주 “張, 북치고 고함만”(종합)
  4. 4[단독]서지영 “기보, 본사는 부산에 두고 부산 기업은 심각한 홀대"
  5. 5'좌아하게'? 다시 논란 부른 이 대통령 SNS 정치
  6. 6오세훈, 영화 암살자(들) ‘탄흔 티켓’에 “문화 품격 훼손”
  7. 7[속보]민주당, 국힘 집회에 “극우 유튜버들 박수 세례에 중독된 장동혁”
  8. 8與 “조희대, 국감 출석 불응 의사…불출석은 국회법 위반”
  9. 9'광대극' 조소 이어 미사일로 응답한 北. 좁아진 청와대 입지
  10. 10李대통령, 금융기관 개인정보 유출에 “철저 조사 지시”
  1. 1금융권 덮친 AI發 무차별 해킹…같은 IP 여러 곳 침투(종합)
  2. 2‘직원용 시스템’ 등 빈틈 공격…現 보안체계론 AI해킹 무방비
  3. 351억 예상 임대수입 다시 계산하니 29억? 사업성 검증 논란
  4. 4부산의 혁신 기업들, 지역발전 동맹 결성
  5. 5CU ‘리센느 빵’ 보름만에 60만 개 판매
  6. 6신세계 센텀시티서 부산 대표 미식 브랜드 팝업
  7. 7나들이객 마음에 쏘~옥…유통가 의류·와인 행사 가을대전
  8. 8해운대 노을 보면서 명상…파라다이스호텔 오션힐링
  9. 9부산銀, 산업 전문성 더해 지역기업 금융 강화
  10. 10“이래서 당첨 힘들었나”… 최근 5년간 민간아파트 부정 청약 1669건
  1. 11년 새 담당 12명 교체…‘무한 민원’ 공무원 번아웃
  2. 25㎞ 출퇴근 길도 관용차로 모신다? 부구청장들 의전 논란
  3. 3나가기 싫은 부캉이…市 구조 멈추고 관찰키로(종합)
  4. 4재학생 48명 영도 절영초 통폐합 또 무산
  5. 5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5일
  6. 6경기 7시간 전 입장해 쇼핑·식사…종일 즐기는 교세라돔
  7. 7기장 병산저수지 때 아닌 녹조…악취 진동
  8. 8[한 손 뉴스] 1400년 역사 동래온천지구…전국 네 번째 온천도시 지정
  9. 9돔 최상층 ‘스카이홀’ 길이 600m 컨벤션 場
  10. 10‘경력 부풀리기’ 의혹 울산교육감 무혐의
  1. 1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2. 2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3. 3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4. 4“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5. 5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6. 6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7. 7‘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8. 8[속보] '짜릿한 역전극' 14세 최지운, AG 요트 소년부 금메달
  9. 9이우석,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金…단체전까지 2관왕
  10. 10태권도 송다빈, 여자 67㎏초과급 금메달…겨루기 첫 金 수확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누이센터·대봉산 휴양밸리 등 준비해 온 사업, 완성할 차례”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