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전국 각지에서 재확산하는 가운데 특수 상황에서 다중이용시설을 방문하는 자가격리자를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당 다중이용시설은 자가격리자가 다녀가도 이를 알 수 없어 당국의 방역지침을 이행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2일 부산 사하구와 고신대병원장례식장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후 사하구 주민 A 씨는 모친의 입관을 위해 고신대병원장례식장을 방문했다. 해외입국자로서 자가격리대상자인 A 씨는 당일 0시께 사하구에 연락해 장례식장 방문을 요청했다. 자가격리자는 지정된 장소를 이탈해 외출해야 할 경우 보건소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상주인 경우 발인식에 한해 약 30분 정도 외출이 가능하다. A 씨는 보건소장의 허가를 받아 이날 오후 장례식장에 머물다 돌아갔다.
하지만 장례식장 측은 A 씨의 방문 사실을 전혀 몰랐다. A 씨의 가족이 장례식장에 A 씨 방문 사실을 알린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장례식장 관계자는 즉시 사하구를 통해 A 씨의 방문 시간을 파악했고, 방역 작업을 보건소에 요청했다. 장례식장 관계자는 “자가격리자가 통상 마스크와 장갑만 낀 채 아무 고지도 없이 왔다 가면 동선이나 접촉자를 파악할 수가 없어 방역에 허점이 생길 수밖에 없다”면서 “자가격리자의 방문 사실을 미리 알려야 별도 동선을 마련하는 등 대비할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자가격리자가 장례식장 등 다중이용시설을 방문할 때 미리 해당 시설에 통보해야 하는 규정이나 지침은 없다. 사하구보건소는 A 씨 가족에게만 그의 외출 사실을 통보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 관계자는 “앞으로 자가격리자가 외출하면 지자체가 해당 시설에 미리 연락하는 것을 의무화하도록 조처하겠다”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