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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감독·팀 닥터가 때리고 굶기고…철인 3종 선수 극단 선택 파문

“엄마 그들 죄 밝혀줘” 문자 남겨…문 대통령도 대책 마련 지시

  •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
  •  |   입력 : 2020-07-02 22:03:50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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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애슬론(철인3종) 훈련 중 가혹행위를 당한 여성 선수가 자신의 숙소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2일 오후 경북 경주시체육회 사무실에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팀 감독이 출석하고 있다. 경주시체육회는 전 경주시 소속 트라이애슬론 유망주 최숙현 선수가 지도자와 선배들의 가혹행위에 시달리다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감독과 선수들을 불러 조사했다. 연합뉴스
2일 부산 동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오전 8시께 부산시청 소속 최숙현(여·22·사진) 트라이애슬론 선수가 부산시청 직장운동부 숙소 앞에서 쓰러진 채 숨져 있는 것을 행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조사 결과 최 선수는 이날 새벽 1시께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최 선수는 혼자였고, 유서는 남기지 않았다. 경찰은 사건이 범죄와 연관돼 있지 않다고 보고 시신을 부검 없이 유족에게 인계했다.

국가대표 출신인 최 선수는 경주시청 소속이던 지난 3월 “훈련 중 가혹행위를 당했다”며 감독과 팀 닥터 등을 검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검찰로부터 고소장을 넘겨받아 수사를 벌여 감독은 아동복지법 위반과 강요·사기·폭행 혐의, 팀 닥터와 선배 선수 2명은 폭행 혐의를 적용해 기소해달라며 지난 5월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 선수는 팀 관계자로부터 폭행당하고, 식사 자리에서 많은 음식을 먹도록 강요받거나 체중 조절 실패를 이유로 강제로 굶는 등 가혹행위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숙현 선수
이후 최 선수는 올해 초 부산시로 팀을 옮겼고, 지난 4월 경주시체육회 산하 스포츠인권센터에 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했다. 미래통합당 이용 의원은 “대한체육회, 대한철인3종협회, 경북체육회, 경주시청, 경주경찰서 모두 고인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최 선수가 투신 전 어머니에게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공개했다.

대한체육회는 입장문을 통해 “검찰 조사에 적극 협조해 사건 조사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오는 6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관련자에게 엄중한 조처를 내리겠다”고 밝혔다. 경주시체육회도 인사위원회를 열고 해당 감독의 직무를 정지했다.

이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선수 출신인 최윤희 문화체육부 차관이 나서서 전반적인 스포츠 인권 문제를 챙기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최 선수가 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에 폭력신고를 지난 4월 8일 접수했는데도 제대로 조치가 되지 않아 불행한 일이 일어나게 된 것은 정말 문제”라며 “향후 스포츠 인권 관련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철저히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체부는 “최 선수의 사망사고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체육정책 주무부처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최윤희 2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특별조사단을 구성했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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