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 제지에도 난동 20대 조사
- 인명피해 없어 형사 입건은 안해
- 시민 원성… 구, 뒤늦게 계도활동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앞 유동인구가 많은 구남로 광장에서 폭죽을 난사한 미군이 경찰에 붙잡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제지했지만 이 미군은 시민을 향해 폭죽을 마구 쏘면서 시민과 관광객의 불안감이 증폭됐다. 하지만 경찰은 인명 및 물적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입건 조처도 하지 않아 원성을 샀다. 그동안 불꽃놀이를 적극적으로 막지 않았던 해운대구도 뒤늦게 계도활동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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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일대에서 폭죽을 터뜨리고 있는 외국인들. SNS 캡처 |
해운대경찰서는 구남로 광장에서 시민과 인근 건물을 향해 폭죽을 터뜨린 혐의(경범죄처벌법 위반)로 미군인 20대 A 씨를 붙잡아 조사했다고 5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4일 오후 7시50분 구남로 일대에서 이 같은 행위를 했다. 경찰과 인근 상인의 말을 종합하면 A 씨뿐 아니라 미군으로 추정되는 다수의 외국인이 함께 폭죽을 터뜨렸다. 차를 몰고 음악을 크게 튼 채 차창 밖으로 폭죽을 쏜 외국인도 있었으며, 불꽃과 소음 탓에 불안하다는 시민 신고가 경찰에 70여 건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 당시 영상을 보면 A 씨는 경찰이 제지하는데도 시민을 향해 폭죽을 터뜨린 뒤 도주를 시도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A 씨를 인근 지구대로 임의 동행했고, 다른 외국인들은 경찰 제지에 자진 해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미국 독립기념일을 맞아 자축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행태를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해변에서의 폭죽놀이는 과태료 부과 대상이다. 다만 사람이 다치거나 불이 붙는 등 사고로는 이어지지 않아 형사 입건 대상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근 상인과 관광객들은 경찰의 대처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한 상인은 “개장 기간 해운대해수욕장과 구남로에는 전국에서 찾은 방문객이 들끓는다. 사건 당일 수천 명이 운집한 광장에서 술에 취한 것으로 보이는 외국인이 상가와 시민을 향해 불꽃을 쐈는데, 입건된 이는커녕 정확한 경위 파악조차 되지 않은 점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현장 상황을 지켜본 또 다른 상인은 “출동한 경찰은 폭죽을 뺏는 데만 급급할 뿐 외국인을 통제하거나 강하게 단속할 의지가 없어 보였다. 비슷한 일이 또 일어나도 경찰이 일대 치안을 제대로 관리해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해운대구 직원과 경찰 250명은 해운대해수욕장과 구남로 일대에서 폭죽 판매 및 불꽃놀이를 제한하는 계도활동에 나섰다. 그동안 심야에 해수욕장 내 불꽃놀이 행위가 여전했지만 구는 방송을 통한 계도활동만 할 뿐 정작 과태료 부과 등 현장 단속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구 관계자는 “개장 기간 무분별한 불꽃놀이로 인해 방문객 안전이 위협받지 않도록 관련 활동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주말 내내 해운대해수욕장과 구남로 일대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삼삼오오 붙어다니는 외국인들이 잇따라 목격되면서 시민의 눈총을 샀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