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교육청이 지역 모든 학생에게 덴탈 마스크를 지급하면서 초등학생에게도 대형을 지급해 세심하지 못한 행정이란 지적이 나온다.
시교육청은 지난달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모든 유치원과 초·중·고교생 15만1400여 명에게 국내에서 생산한 덴탈 마스크를 1인당 10장씩 지급했다. 시교육청은 덴탈 마스크 무상 지급에 대해 더운 날씨 속에 온종일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받는 학생의 고충을 고려한 것으로 ‘전국 최초’라고 사업 취지와 의미를 설명했다.
그런데 확인 결과 유치원생과 초등 1·2학년생에게는 소형이 지급됐지만 초등 3∼6학년생과 중·고교생에게는 모두 대형이 지급됐다. 이 때문에 대형 마스크를 받은 초등학생과 학부모 사이에서 ‘사업 취지는 좋지만 실제 사용이 어렵다’ ‘그림의 떡’ 등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초등 3학년 딸을 둔 한 학부모는 8일 “학교에서 받아온 마스크를 착용시켜봤더니 얼굴을 다 가릴 정도로 컸다”며 “불편한 건 둘째 치고 감염병 차단 효과도 없을 듯해서 아이 대신 부모가 사용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등교 수업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한 상황에서 학교가 마스크를 지원하는 정책은 평가받을 만하다”면서도 “다만 크기를 고려 않고 지급하는 바람에 정작 사용할 수 없다. 세심한 배려가 아쉽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국내 마스크 생산업체들이 대부분 대형 위주로 생산해 소형 물량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초등학교 고학년만 해도 발육 정도에 따라 대형이 맞는 학생도 있다. 일일이 이런 개인차를 파악하기 쉽지 않아 일괄 지급했다”고 해명했다.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