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뉴스 분석] 윤석열, 추미애 지휘 수용했지만…인사 ·수사방식 놓고 재충돌 우려

검언유착 수사 갈등 봉합

  •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
  •  |   입력 : 2020-07-09 20:22:27
  •  |   본지 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대검 “중앙지검 자체 수사” 발표
- 추미애 “만시지탄” 앙금 드러내
- 절충안 두고 檢 “법무부가 제안”
- 진실 놓고 양측 공방… 대립 불씨
- 윤석열, 자문단 관한 언급 없어
- 한동훈 영장 청구 여부 등 촉각

대검찰청이 ‘검언유착’ 의혹사건을 서울중앙지검이 자체적으로 수사하게 됐다고 발표하자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이를 수사지휘 수용으로 받아들이면서 벼랑 끝으로 치닫던 양측의 갈등은 일단 봉합됐다. 그러나 추 장관과 윤 총장이 이번 사건을 겪으며 갈등의 골이 깊어진 상황이어서 언제 다시 불씨가 살아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래통합당 유상범(왼쪽) 의원 등이 9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자 대검 민원실로 입장하고 있다. 오른쪽은 사법정의 바로세우기 시민행동 측이 서울중앙지검에 윤석열 검찰총장을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고발하기 위해 민원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검은 추 장관이 고지한 마지노선인 9일 오전 10시 직전 추가 입장을 내놓았다. 대검은 “수사권지휘권 박탈은 쟁송절차에 의해 취소되지 않는 한 지휘권 상실 상태가 발생한다”며 이런 사실을 서울중앙지검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추 장관이 수사지휘를 하면서 이미 윤 총장이 검언유착 사건을 지휘할 수 없게 됐다는 것으로, 추 장관의 지휘가 실현됐다는 의미다. 지난 8일 윤 총장이 “김영대 서울고검장이 수사팀을 포함한 독립 수사본부를 꾸리고, 총장은 수사 결과 보고만 받겠다”는 절충안을 건의했으나 추 장관이 거부하자 다음 날 대검이 추 장관의 지휘를 수용하는 추가 입장을 낸 것이다.

이에 대해 추 장관은 “만시지탄”이라면서도 수용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장관의 지시에 따라 수사 공정성 회복을 위해 검찰총장 스스로 지휘를 회피하고 수사팀이 독립적으로 수사할 수 있도록 결정한 것은 공정한 수사를 바라는 국민의 바람에 부합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윤 총장이 명시적으로 지휘 수용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자신의 지휘가 관철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나아가 추 장관은 그간 거의 행사하지 못한 장관의 검찰지휘권을 공론화했고, 여기서 얻은 힘을 바탕으로 검찰개혁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법무부와 대검의 이번 발표로 일단 극한 대립은 피했다. 추 장관의 수사지휘가 나온 지 일주일 만이다. 그러나 발등에 떨어진 불만 해결됐을 뿐 서로에 대한 불신은 여전한 만큼 언제 또 어떤 방식으로 갈등이 재연될지 가늠하기 어렵다. 당장 대검이 사실상의 지휘 수용 입장을 밝히면서도 전날 제시한 절충안은 ‘법무부가 제안하고 공개를 건의한 것’이라고 강조하자 법무부가 발끈하고 나섰다. 법무부는 이에 대해 “대검 측으로부터 서울고검장을 팀장으로 해달라는 요청이 있어 법무부 실무진이 검토했으나 장관에게 보고된 바 없다. 독립수사본부 설치에 대한 언급이나 이를 공개 건의해 달라는 요청을 대검 측에 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수사자문단에 대해서도 윤 총장이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아 이를 두고 다시 충돌할 수도 있다.

이달 말로 예정된 검찰 정기인사에서도 양측이 또 한 번 부딪힐 가능성이 있다. 추 장관이 취임 직후 단행한 인사에서 윤 총장의 참모진을 대대적으로 물갈이했던 전례를 감안하면 비슷한 사례가 재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시 추 장관은 검사장 인사안에 대한 검찰총장 의견 청취를 두고 윤 총장과 갈등을 빚었으며 추 장관이 윤 총장의 징계를 검토한다는 말까지 나오는 등 극한으로 치달았다. 특히 추 장관이 형사·공판부 우대 방침을 밝힌 만큼 윤 총장의 참모진이 많은 특수통 검사들이 요직에서 배제되면 갈등의 불씨는 되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일주일간 이어진 법무부와 대검찰청의 갈등이 일단락되면서 서울중앙지검 검언유착 수사팀은 수사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조만간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등 주요 피의자들의 신병확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한동훈 검사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도 이뤄질지 주목된다. ‘검언유착’ 사건은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신라젠 의혹을 취재하면서 한동훈(47·사법연수원 27기) 검사장과 공모해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에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비리를 제보하라고 협박했다는 의혹이 골자다.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대, 아시아대학평가 76위…韓 국립대 1위
  2. 2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3. 3도시철 화명·수정역 사이 중간역 무산…용역비만 날렸다
  4. 4수의계약 vs 경쟁입찰…북항 돔 부지매입 공방
  5. 5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6. 6‘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7. 7시민공원서 버스킹 즐긴다…전용 공간 추진
  8. 8[기고] 부산 관광 다음 키워드는 ‘건축관광’
  9. 9부산으로 이주하고, 먼 여행 떠나고…두 작가 그림이 달라졌다
  10. 10금정구 제2체육센터, 중투심서 또 고배
  1. 1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2. 2홍익표 정무수석 사의 표명…후임에 최인호 HUG 사장 거론
  3. 3김민석, 신천지 논란에 “죄송…조사결과 공개해도 문제”
  4. 4청와대 정무수석에 최인호 HUG 사장 지명
  5. 5청해부대 임무, 호르무즈 650㎞ 앞까지 확대…해상초계기도 투입(종합)
  6. 6회생인가 촉구 시민 목소리 1차분 6일 법원 제출
  7. 7[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소폭 반등한 41%…민주36%·국힘 28%
  8. 8이 대통령, 법무장관 후보자에 이용철 지명…국세청장엔 안덕수
  9. 9김민석, 신천지 논란 재차 사과…“상처 입은 모든 분께 죄송”
  10. 10'조작기소 특검법' 오늘 與 주도 국회 본회의 처리 전망
  1. 1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2. 2‘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3. 3국내양식 향어 20여년간 간흡충 감염 ‘0’
  4. 4부산 외국인 관광객 400만시대 성큼... 카드소비 1조 돌파
  5. 5비에 화약 젖을라 손길 분주…400m 대형 불꽃 ‘카운트다운’
  6. 6팔란티어 AI와 함께 만든다…부산 신발업체 창신 ‘혁신 점프’
  7. 7비수도권 미분양 적체…LH 매입 신청 86% 탈락
  8. 82005 APEC 이벤트서 대표축제로…100만 인파관리 ‘근육’ 키웠다
  9. 9수능날 증시 10시 개장…애프터마켓 오후 5~8시
  10. 10한 달 새 금융사 37곳 47만 건 해킹…털린 돈도 10억
  1. 1부산대, 아시아대학평가 76위…韓 국립대 1위
  2. 2도시철 화명·수정역 사이 중간역 무산…용역비만 날렸다
  3. 3수의계약 vs 경쟁입찰…북항 돔 부지매입 공방
  4. 4시민공원서 버스킹 즐긴다…전용 공간 추진
  5. 5금정구 제2체육센터, 중투심서 또 고배
  6. 6농어촌 기본소득 공모 탈락 거창군, 자체 조례 제정해 ‘거창형 기본소득’ 추진
  7. 7[속보]혼자걷던 여성 5차례나 범죄대상 물색, 성폭행 혐의 30대 男 징역 4년 선고
  8. 8신비로운 심해로 초대합니다 해운대빛축제
  9. 9왼쪽 팔·다리 못 써 휠체어 의존…홀로 병마와 싸우는 60대
  10. 10황령산 봉수대 영문 안내판 설치키로
  1. 1승부는 원점…‘홈런 공장’ 대구서 거포들의 전쟁
  2. 2태권도, 北 전통무술로 각인될라
  3. 3페이즈 신들린 블로킹 9개…읏맨, 시작부터 웃었다
  4. 4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5. 5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6. 6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7. 7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8. 8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9. 9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10. 10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우리은행
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왼쪽 팔·다리 못 써 휠체어 의존…홀로 병마와 싸우는 60대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제조업 AI 전환 적극적 추진…‘부산의 심장’ 활력 되찾겠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