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폐암 사망 도시철도 기관사, ‘추정의 원칙’ 첫 산재 판정

기관사 근무 24년 만에 암 진단…“석면·분진과 질병 관련성 높다”

  •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  |   입력 : 2020-07-13 22:05:30
  •  |   본지 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호흡기질환 산재 인정 수월해져

폐암으로 숨진 부산교통공사 기관사를 두고 근로복지공단이 부산 지하철 노동자로서는 처음으로 ‘추정의 원칙’을 적용해 산업재해 판정을 내렸다.

부산지하철노조는 지난해 7월 50대 기관사 A 씨 사망에 대해 근로복지공단 질병판정위원회가 ‘산업재해보상보험법에 따른 업무상 질병’으로 인정했다고 13일 밝혔다. 부산교통공사에서는 1990년 12월 열차 사고로 숨진 시설관리소 토목직원의 산재 인정 이래 A 씨를 포함해 현재까지 8명이 산재 사망 인정을 받았다.

이 중 A 씨는 추정의 원칙에 근거해 산재를 인정받은 첫 사례다. 1994년 3월 입사한 A 씨는 기관사로 근무하던 2018년 1월 왼쪽 어깨와 팔에 통증이 있어 부산대병원을 찾았다. 암 관련 직계가족력이 없었던 A 씨는 3개월 뒤인 2018년 4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폐암이 발병해 척추로 전이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교통공사 기관사로 근무한 지 24년1개월 만이다. A 씨는 투병 끝에 지난해 7월 숨졌다.

A 씨 가족과 노조는 폐암 발병이 기관사의 업무 특성과 관련성이 높다고 보고 근로복지공단에 산재 판정을 신청했다. 노조는 1992년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이 부산 도시철도 역사의 퇴적분진을 분석한 자료를 비롯, A 씨 입사를 전후로 진행된 도시철도 석면 공사와 역사 내 총 부유 먼지량 등 조사자료를 근거로 제시했다. 진단 이후 경과가 담긴 A 씨 의무기록도 제출됐다. 노조 이동훈 노동안전부장은 “특히 1990년대 중반 집중된 지하상가 리모델링 마감재로 석면이 다량 사용됐다. 당시는 석면에 대한 아무런 조처가 없던 시절”이라며 “이 밖에도 부산 도시철도에는 디젤 매연과 결정형유리규산 등 유입이 많고, 기관사가 일하는 객실 내부의 분진 등 공기질이 좋지 않다는 점을 규명하기 위해 자료를 모아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이 자료를 토대로 역학조사가 필요하다고 신청했지만, 결과는 다소 싱겁게 났다. 공단 측은 그간 산재가 인정된 서울 등지의 기관사 사례에 비춰 A 씨가 석면 등 폐암 유발 물질에 상당 기간 노출됐다고 추정되고, 별도의 역학조사 없이도 판단이 가능하다며 지난달 15일 A 씨 산재를 인정했다. 추정의 원칙 적용에 대해 이 부장은 “폐암 등 호흡기질환이 생길 경우 산재 인정을 비교적 수월하게 받을 길이 열린 것”이라며 “노조원 말고도 협력업체 등 관련 종사자가 많다. 교통공사가 이번 판정의 의미를 알리고, 관련자 검진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회 마을버스뿐
  3. 3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4. 4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5. 5[시민기자] ‘핑크 가을’ 내려앉은 대저생태공원
  6. 6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7. 7부산 몸집 키우는 해양금융 생태계
  8. 8또 도마 오른 항만공사 통합…“소신없는 사장 책임” 질타
  9. 9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10. 10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1. 1또 도마 오른 항만공사 통합…“소신없는 사장 책임” 질타
  2. 2與, 추미애 ‘재정 빨대’ 진화 안간힘인데 기름 부은 부승찬(종합)
  3. 3언론노조·국제 비대위 “대주주 엄벌” 청와대 간다
  4. 4여도 야도 시중은행 연쇄 해킹 사태 집중 질타
  5. 5“통합 진에어, 처음 취지대로 부산 이전해야”
  6. 6박철우 서울공소청장 “李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 검토한 적 없다”
  7. 7“‘재정빨대’ 사과 바라시니 사과” 秋 순직 소방관 빈소 발언 파장(종합)
  8. 8퐁피두 중단에 국힘 박수영 1인 시위…시민사회 “토건 논리 부활 시도” 반발
  9. 9[속보] 강화도 해안서 '北 유실 추정' 대인지뢰 또 발견…이달에만 4번째
  10. 10이 대통령 지지율 3주만에 반등한 37.3%…민주 36.2%·국힘 40.9%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부산 몸집 키우는 해양금융 생태계
  3. 3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4. 4선원노련 김두영 위원장, ITF(국제운수노련) 집행위 선출
  5. 5부산 명물 삼진어묵, 상하이 입맛 잡는다
  6. 6이번엔 할리스…고객 개인정보 276만 건 유출(종합)
  7. 7기술유출 엄단…산업부 ‘특사경’ 도입 추진
  8. 8해양진흥공사, 상임이사 공개 모집
  9. 9양현재단 20년, 해운·항만 새 항로 모색
  10. 10주가지수- 2026년 10월 19일
  1. 1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회 마을버스뿐
  2. 2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3. 3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4. 4어린이집 앞 석면지붕 빼곡…소유주들 빈집 등 이유로 방치
  5. 5상습 음주운전 꼼짝마…후 불어야 시동 걸린다
  6. 6태종대 집와이어 안전 괜찮나…시험탑승 정상도착 40% 그쳐
  7. 7양산 사송신도시 거점 준공…수영장·도서관·건강센터 한곳에
  8. 8“미래대응기금 조성, 교부세 축소 안 돼”
  9. 9재개발 조합장 수사 정보 채팅방 올린 공무원 벌금
  10. 10주 15시간 넘기면 인건비 30%↑…생존 위해 쪼개기 고용
  1. 1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2. 2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3. 3KIA 내리 3승이냐, LG 반격 첫 승이냐
  4. 4국대 에이스 곽빈, 최동원상 받는다
  5. 5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6. 6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7. 7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 여자 단식 최다우승 기록세워
  8. 8‘통산 최다안타 3위’ 손아섭, 두산에서 방출…선수 생명 이어갈까
  9. 9부산시청 고은, 전국체전 金…女사격 비공인 세계신기록
  10. 10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우리은행
끝나지 않은 '석면 공포'
어린이집 앞 석면지붕 빼곡…소유주들 빈집 등 이유로 방치
주 13.7시간 노동의 덫
주 15시간 넘기면 인건비 30%↑…생존 위해 쪼개기 고용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