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부산항 확진자 탄 선박 국내노동자 승선작업 또 있었다

44명 탄 투발루 국적 원양어선, 지난달 20일 입항 때 전자검역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그 당시 한국인 30~50명 작업

- 하선요청 이후 13일 승선검역
- 1명 양성 확인… 나머지는 음성
- 방역 구멍에 항만노동자 ‘불안’

부산 감천항에 입항한 외국 선박에서 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선원들이 배에서 내리지 않는다는 말을 믿고 검역을 소홀히 한 사이 국내 항만노동자들이 승선해 작업, 접촉한 것으로 파악돼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부산항 검역당국에 따르면 선체 수리를 위해 지난 8일 부산항 감천항 서편부두에 입항한 투발루 국적 원양어선(499t) 선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진은 확진자가 나온 원양어선이 14일 오후 부산 감천항에 정박해 있는 모습. 연합뉴스
14일 부산검역소에 따르면 지난 8일 선체 수리를 위해 부산항 감천항 서편부두에 입항한 투발루 국적 원양어선(499t)의 선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선원은 검역당국이 해당 선박에 올라 진단검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고, 곧바로 부산의료원으로 이송됐다. 검역당국에 따르면 이 선박에는 확진자를 포함해 44명이 승선했다. 나머지 선원 43명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검역당국은 음성이 나온 승선원을 2주간 선내 격리하며 발열 상태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검역당국은 시와 협의해 접촉자와 확진자의 감염 경로를 파악 중이다.

해당 선박에 우리나라 항만노동자 30~50명이 올라가 수리작업을 한 것으로 확인돼 부산항 검역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배는 지난달 20일 처음 입항했다가 지난 7일 잠시 출항한 뒤, 기존 선원 29명에 교대 인원 15명을 태우고 8일 다시 선체 수리를 위해 입항했다. 검역당국은 첫 입항 당시 선원 하선 계획이 없고, 투발루가 승선검역 대상 국가가 아니라는 이유로 전자검역(승선원이 낸 서류만 보고 검역)을 거쳐 검역증을 내줬다. 하지만 지난 8일 재입항 이후 선원 22명이 하선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이에 13일 검역관이 직접 탑승해 선원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선원이 교대 인원이 아닌 기존 선원으로 확인되면서 국내 접촉자 확대가 우려된다. 첫 입항 당시 많게는 50여 명의 국내 수리노동자가 선박에 올라 작업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투발루는 코로나19 고위험 국가가 아니지만 이 선박은 선주와 선원이 러시아 국적인 편의치적선이어서 검역당국의 조처가 느슨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검역당국은 선박이 출항한 국가의 코로나19 환자 발생 현황이나 국내 유입 확진자 수를 비롯해 입항한 선박 선원이 얼마나 많은 사람과 접촉했는지, 선박에서 내려 국내로 입국한 사람이 얼마나 위험한 상태인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승선검역 여부를 결정한다.

러시아는 확진자 수가 전 세계 네 번째로 많은 코로나19 고위험국가여서 승선검역 대상이지만, 검역당국은 선박에 붙는 세금과 편의를 제공해주는 국가에 선적을 등록하는 편의치적선의 서류상 국적만 보고 전자검역을 시행했고 하선 요청 후 뒤늦게 승선검역을 했다. ‘사각지대’ 속에 수십 명의 또 다른 국내 접촉자를 낳은 셈이다. 지난달 22일 러시아 선적 냉동화물선에서 선원들이 집단 발병했을 때도 ‘선원이 배에서 내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전자검역을 진행했다가 항만노동자들이 하역작업을 하면서 200명이 넘는 접촉자를 양산했다.

한편 이날 부산 경남에서는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누적 각각 153명, 144명을 유지했다. 울산에서는 카자흐스탄에서 파견 근무를 마치고 귀국한 31세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56명으로 늘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33명 늘어나 누적 1만3512명을 기록했다.

방종근 김준용 이준영 기자 jykim@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회 마을버스뿐
  3. 3[시민기자] ‘핑크 가을’ 내려앉은 대저생태공원
  4. 4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5. 5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6. 6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7. 7[도청도설] 발가벗겨진 사우디
  8. 8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9. 9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10. 10부산 몸집 키우는 해양금융 생태계
  1. 1또 도마 오른 항만공사 통합…“소신없는 사장 책임” 질타
  2. 2與, 추미애 ‘재정 빨대’ 진화 안간힘인데 기름 부은 부승찬(종합)
  3. 3언론노조·국제 비대위 “대주주 엄벌” 청와대 간다
  4. 4여도 야도 시중은행 연쇄 해킹 사태 집중 질타
  5. 5“통합 진에어, 처음 취지대로 부산 이전해야”
  6. 6박철우 서울공소청장 “李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 검토한 적 없다”
  7. 7“‘재정빨대’ 사과 바라시니 사과” 秋 순직 소방관 빈소 발언 파장(종합)
  8. 8[속보] 강화도 해안서 '北 유실 추정' 대인지뢰 또 발견…이달에만 4번째
  9. 9퐁피두 중단에 국힘 박수영 1인 시위…시민사회 “토건 논리 부활 시도” 반발
  10. 10이 대통령 지지율 3주만에 반등한 37.3%…민주 36.2%·국힘 40.9%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3. 3부산 몸집 키우는 해양금융 생태계
  4. 4부산 명물 삼진어묵, 상하이 입맛 잡는다
  5. 5선원노련 김두영 위원장, ITF(국제운수노련) 집행위 선출
  6. 6이번엔 할리스…고객 개인정보 276만 건 유출(종합)
  7. 7기술유출 엄단…산업부 ‘특사경’ 도입 추진
  8. 8해양진흥공사, 상임이사 공개 모집
  9. 9양현재단 20년, 해운·항만 새 항로 모색
  10. 10주가지수- 2026년 10월 19일
  1. 1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회 마을버스뿐
  2. 2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3. 3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4. 4어린이집 앞 석면지붕 빼곡…소유주들 빈집 등 이유로 방치
  5. 5상습 음주운전 꼼짝마…후 불어야 시동 걸린다
  6. 6양산 사송신도시 거점 준공…수영장·도서관·건강센터 한곳에
  7. 7태종대 집와이어 안전 괜찮나…시험탑승 정상도착 40% 그쳐
  8. 8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0일
  9. 9“미래대응기금 조성, 교부세 축소 안 돼”
  10. 10“경남 강점 활용한 SMR 특구 만들자”
  1. 1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2. 2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3. 3KIA 내리 3승이냐, LG 반격 첫 승이냐
  4. 4국대 에이스 곽빈, 최동원상 받는다
  5. 5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6. 6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7. 7‘통산 최다안타 3위’ 손아섭, 두산에서 방출…선수 생명 이어갈까
  8. 8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 여자 단식 최다우승 기록세워
  9. 9부산시청 고은, 전국체전 金…女사격 비공인 세계신기록
  10. 10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우리은행
끝나지 않은 '석면 공포'
어린이집 앞 석면지붕 빼곡…소유주들 빈집 등 이유로 방치
주 13.7시간 노동의 덫
주 15시간 넘기면 인건비 30%↑…생존 위해 쪼개기 고용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