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시뮬레이션 금정산 충돌 위험
- 국토부는 “모의실험 이상없었다”
- 2차 시뮬레이션도 강행할 방침
- 국토부 변수 적용 지역불신 자초
국무총리실 김해신공항안(김해공항 확장안) 검증위원회가 국토교통부가 주장한 안전 관련 시뮬레이션의 재실시를 결정한 것으로 확인돼 내달로 예정된 총리실 검증 결과 발표를 앞두고 부산 울산 경남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국무조정실 검증위원회 안전분과 위원과 부울경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15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김해신공항안 간담회에서 검증위는 국토부가 요구한 2차 시뮬레이션을 시행할 방침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4월 검증위가 1차 시뮬레이션한 결과 ‘고-어라운드’(착륙 실패 뒤 재이륙하는 비상절차) 상황에서 금정산과 충돌하는 심각한 결함이 나왔다. 이에 국토부가 반발, 5월 자체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문제 없다’며 재실시를 요구한 바 있다. 검증위가 이를 최종 수용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이다. 다만 검증위는 국토부가 자체 실험에서 사용한 ‘변수’를 그대로 적용해 재시행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자체 실험에서 사용한 변수를 공개하지 않아 부울경은 국토부 실험의 ‘신뢰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검증위가 국토부의 변수를 사용해 ‘직접’ 시뮬레이션하면서 이해당사자 간 갈등을 해소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부울경은 “2차 시뮬레이션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즉각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시간가량 열린 이날 간담회는 국토부가 검증 과정 중 제시한 김해신공항안 관련 보완자료에 대해 부울경이 반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검증위는 비행절차 수립 때 국토부가 제출한 3차 계획에 대한 수용 여부를 물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국토부는 2018년 기본계획과 2019년 수정기본계획의 비행절차 수립에 대해 부울경의 문제제기가 잇따르자 지난 5월 13일 3차 수정안을 제출했다. 1차 때는 국토부 계획대로 하면 이착륙 때 돗대산에 충돌할 위험이 제기됐다. 국토부가 2차로 수정한 계획에서도 이착륙 시 유지해야 하는 표면고도 이하로 하강할 우려가 있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지난 5월 13일 3차 수정안을 내고 김해신공항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부각했다. 이와 관련, 부울경은 국토부의 3차 수정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검증위에 전했다. 3차례에 걸쳐 수정안이 나온 것 자체가 2018년 기본계획이 엉터리였음을 방증한다는 게 부울경의 논리다. 부산시 관계자는 “국토부의 수정안은 절대 받아들 수 없다. 애초 2018년 12월 기본계획만 세우는 것인데, 그것이 잘못됐다는 지적이 나오자 B 안, C 안을 갖고 왔다. 그렇게 되면 검증의 전제가 달라지는데 이를 수용하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특히 국토부는 3차 수정안에서 뒤늦게 시단이설(활주로 앞 200m에 설치하는 표지)을 반영한 이착륙안을 내놓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기본계획에는 시단이설을 반영하지 않고 비행계획을 수립했다. 김해신공항 신설 활주로에 시단이설을 설치할 공간이 없는 탓이다. 부울경 관계자는 “국토부 계획대로 시단이설 없이 활주로를 건설하면 길이가 3.2㎞지만, 실제로는 3㎞밖에 활용하지 못해 신공항 기능을 잃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박정민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