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시가 올해 봉하뜰에 ‘황새’서식지를 조성하기로 했지만 정부의 반대로 무산됐다. 코로나19 발생에 따른 결정이어서 서식지 조성이 상당 기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김해시에 따르면 환경부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황새 방사 사업의 전면 중단(보류)을 통보해왔다. 앞서 시는 지난해 말 전국 4개 자치단체와 함께 환경부 주관의 황새 방사 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지역별로 천연기념물(제199호)이자 정부의 복원 대상종인 황새가 서식토록 한다는 것이 환경부의 구상이었다. 정부가 관리하는 예산군의 황새공원에서 암수 한 쌍을 가져와 지역별 황새 방사장에 투입한다는 것. 새끼가 태어나면 자연으로 돌려 보내게 된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정부의 황새 방사 사업 보류 방침에 따라 시는 진영 봉하뜰의 황새 케이지 제작 공사를 공정 90% 상태에서 중단했다. 예정대로라면 김해에는 10월께 황새 부부를 데려올 예정이었다. 시는 황새 전문 관리요원 인건비, 먹이 구입비 등으로 책정된 시비 2000만 원도 전액 삭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끝날지 몰라 상당 기간 황새 생태계 조성계획이 표류할 가능성도 높다.
시는 봉하뜰과 화포천습지,인근 낙동강을 국내에서 손꼽히는 황새 서식 벨트로 조성하기로 하고 관련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시는 봉하뜰 인근에 화포천 습지보전관리센터를 짓기로 했으며, 황새 새끼 방사를 통해 환경친화적 도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었다. 한 해 100만 명이 찾는 봉하마을과 황새 서식지를 연계할 경우 김해를 찾는 탐방객도 급증하고 지역 경제도 활성화될 것으로 봤다.
한편 정부의 방사장 건립 보류 결정이 다소 성급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황새는 직접적으로 코로나19 영향을 받지 않는 데다 예산군 황새공원에는 120여 마리나 있어 분양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김해시 관계자는 “정부가 추진하는 계획이므로 우리가 간여할 사항은 아니다”며 “하지만 정부와 긴밀하게 소통해 우리 지역에 황새 서식지가 이른 시일내에 조성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