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작스러운 원격수업 한계 지적
- 학교·교사별 역량 격차도 우려
- 전 세계를 교육현장으로 활용을
- 인성교육 활성화에도 큰 관심
- “이참에 교육 패러다임 바꾸자”
- 입시제도 틀 깨자는 의견 많아
국제신문과 KNN, 부산시, 부산시의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 웹 기반 부산시민 대 토론회’ 4번째 세션에서는 코로나19로 달라진 교육 현장의 현재와 미래를 다뤘다. 참석자들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해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또 교육격차, 교사의 교권 침해 등 온라인수업으로 파생되는 문제에 대한 대책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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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부산 해운대구 KNN 방송국에서 열린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 웹 기반 부산시민 대 토론회’ 네번째 세션 토론자들이 교육의 위기와 미래비전이라는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왼쪽부터 염청하 마음연구소 대표, 정상도 국제신문 수석논설위원, 김태훈 부산시의원, 전영근 부산시교육청 교육국장, 고영삼 부산인재평생교육진흥원장, 성병창 부산교육대학교 교육학과 교수(좌장).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온라인 교육의 한계
이날 토론회는 갑작스럽게 맞이하게 된 비대면 교육, 원격수업에 대한 한계를 지적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발제자로 나선 김태훈 부산시의원은 코로나19로 인해 달라진 교육환경을 짚고 해결해야 할 문제를 두루 언급했다. 김 의원은 특히 원격교육을 위한 물리적 인프라를 지적했다. 원격수업용 스마트기기의 부족, 인터넷 서버가 불안정해 접속이 끊기는 문제 등 온라인수업 초반에 다양한 문제가 불거졌다는 것이다. 특히 김 의원은 교육학술정보원 자료를 인용해 우리나라의 디지털기기 활용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가정에서의 접근성은 OECD 31개 국가 중 28위, 학교에서의 활용 빈도는 30개국 중 29위, 활용 역량에 대한 인식은 32개국 중 31위에 그쳤다는 분석이다. 김 의원은 “디지털 환경은 급속도로 발전했으나 아직 학교에서는 이에 맞는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아 한계”라고 덧붙였다.
교육의 질을 놓고도 지적이 이어졌다. 교사 혹은 학교에 따른 온라인수업 역량 차이가 교육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토론자로 참석한 부산시교육청 전영근 교육국장은 “최근 치른 중간고사 결과를 보면 교사 중 상위권과 하위권의 격차가 벌어진 것 같다고 응답한 사람이 60%쯤 된다. 교육청에서도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공교육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사교육에 의존하게 되고, 그동안 공교육이 맡아온 인성교육 역시 무너졌다는 비판도 나왔다. 염청하 마음연구소 대표는 “원격수업은 쌍방향수업에 한계가 있다 보니 고3 사이에서는 차라리 학원 인터넷강의를 듣는 게 낫다는 말이 나온다. 공교육과 사교육은 분명히 다름에도 일명 1타강사들과 일반 학교 교사들이 비교당하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정상도 국제신문 수석논설위원 역시 “비대면 교육을 하면서 우리가 잊고 있는 것 중 하나가 학생과 교사가 눈을 맞추고 함께 고민하는 모습이다. 코로나19 종식 선언이 쉽지 않은 상황인 만큼 학교가 정상화되는데도 힘이 드는데, 가장 본질적인 인성교육을 어떻게 충족시킬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교육 패러다임 바꿔야
토론회는 코로나19를 기회 삼아 교육 패러다임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논의로 이어졌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수업을 적절하게 접목해 새로운 수업방식을 만들어내고, 근본적으로는 대학입시 역시 새롭게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영삼 부산인재평생교육진흥원장은 “지금까지 교육 분야에서는 공간과 시간적 제약을 극복하는 것이 풀지 못한 숙제 중 하나였는데, 코로나19로 새로운 교육방식을 시도할 수 있게 됐다”며 “교육현장에도 대면교육과 온라인교육이 융합하는 ‘O2O(Online to Offline)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비대면의 장점은 그대로 두면서 신기술의 장점을 결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영근 국장은 “교육청은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하고자 온라인과 오프라인 수업이 결합한 ‘블렌디드 교육’을 준비하고 있다. 문학 시간에 서울에 있는 작가와 영상회의를 하거나 해양경찰을 온라인회의에 초대해 진로교육을 하는 방식이다. 앞으로는 전 세계가 교육 현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기회에 교육의 종착역으로 여겨지는 대입제도를 완전히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상도 논설위원은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서는 우선 대입제도부터 깨야 한다. 우리나라 교육의 초점은 모두 어느 대학에 진학하느냐에 맞춰졌다. 코로나19로 교육에 대한 고정관념이 무너지기 시작한 만큼 교육부가 움켜쥔 입시제도를 대학에 주는 혁신도 가능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열기 넘친 실시간 댓글 반응
대한민국의 교육열만큼 실시간 댓글 반응도 뜨거웠다. 지금까지 진행된 4개의 세션 중 가장 많은 1만4020명이 접속해 405건의 댓글을 달며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실시간 댓글에서는 원격수업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맞벌이부부는 자녀의 학습을 제대로 봐주지 못하는 것에 대한 방안은 있는지, 예체능 전공자는 시합이나 대회를 나가야 하는데 대책은 무엇인지 등의 질문이 나왔다.
이에 대해 전영근 국장은 “지금까지는 방역수칙으로 학교에 오기조차 힘들었으나 앞으로 기준이 완화된다면 맞벌이가정 아이들은 학교에서 교사의 관리 하에 수업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답변했다.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