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리 탑승 뒤 극단적 선택 추정
- 선원 출입국 관리 실태 ‘구멍’
부산 감천항에서 남태평양으로 출항한 원양어선에서 2등 기관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채 발견돼 배가 급히 돌아오는 사건이 발생했다. 하지만 선사와 출입국 당국은 숨진 기관사가 이 배에 승선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가 시신이 발견된 이후에야 승선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확인돼 당국의 출입국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 해양경찰서는 지난 13일 참치잡이 원양어선인 사조콜롬비아호(1014t)에서 2등 기관사 A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11일 부산 감천항을 떠나 남태평양으로 향하던 이 선박은 A 씨의 시신이 발견되자 일본 근해에서 배를 돌려 지난 15일 감천항으로 돌아왔다. 검역 절차를 마친 뒤 해경은 A 씨 시신을 운구했다.
해경에 따르면 A 씨 시신에서 타살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검안의도 A 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놨다. 해경은 배에 타고 있는 선원 23명의 코로나19 진단검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배에 올라 현장을 수색하고 선원을 상대로 본격적인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A 씨의 유서는 현재 발견되지 않았다.
A 씨는 사조콜롬비아호 승선자 명단에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해경에 따르면 선사 측은 A 씨가 지난 10일부터 연락이 끊겼고, 출항 당일에도 나타나지 않아 탑승을 거부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 때문에 A 씨는 승선자로 파악되지 않았고, 이 배는 2등 기관사 없이 출항했던 것이다. 기관부 필수 승선 인원은 기관장을 포함해 1, 2, 3등 기관사까지 총 4명이다. 다만 해경은 선사 측이 2등 기관사의 대체 인력을 태우고 출항했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부산출입국·외국인청은 뒤늦게 A 씨의 승선 과정과 출국 심사의 공백 여부 등을 파악하기로 했다.
한편 A 씨의 극단적 선택과 관련해 국제신문은 사조그룹 측의 설명을 들으려 했지만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