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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운 최치원의 국제성과 동아시아’를 주제로 2013년 10월 중국 장쑤성 양조우대학에서 열린 제3회 고운 국제학술대회에 참가한 한중 학자들과 당 간부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중국은 왜 천년도 넘은 옛 이방인을 오늘까지 추모하며 존경과 애정을 지속하는 것일까. 장원급제는 과거가 열리면 매번 나온다. 빈공과는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과거였으니 외국인이라는 것도 그리 특별한 것은 아니다. 자금어대도 황궁 출입을 허락하는 표식이었으니 중국인 입장에서는 별반 대단할 게 없다.
당에서의 그의 행적 중에서 가장 빼어난 것은 ‘토황소격문’으로 반란의 수괴 황소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일이다. 그의 저작 ‘계원필경’에서 확인할 수 있는 수많은 문장과 시를 들 수 있다.
그렇지만 중국에는 이백(李白), 소동파(蘇東坡), 백거이(白居易) 등 당나라 시기에만도 빼어난 시인이 부지기수다. 중국에서 명성을 잃지 않는 우리 역사 속 인물도 추사 감정희 등 적지 않다. 그럼에도 최치원의 시를 21세기 중국 국가주석이 거론한다. 왜? 그의 시와 문장, 학식과 일생이 일관되게 올곧아서가 아닐까 싶다.
어쨌거나 최치원을 한중 양국에 공유되는 문화코드로 인정 혹은 지정한 셈이다. 그러니 속되게 말하자면 최치원의 이름과 얼굴이면 환영하고 쉬 손을 놓지 않겠다는 뜻일 수도 있다. 국제신문이 그의 스토리텔링에 나선 까닭이다.
최치원을 기념하는 흔적은 곳곳에 있다. 특히 그의 행적이 많은 부산과 경남에는 더욱. 기념관과 입상이 서 있고, 학술교류도 있다. 그의 이름으로 거리가 조성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뿐이다. 박제된 최치원으로 무엇을 할 수 있겠나. 후손인 우리가 그를 더 잘 알고, 함께 생동하는 최치원으로 되살려야 한다. 그가 우리의 이웃이 되면 중국이 한 발 더 다가오고, 그가 브랜드가 되면 새로운 시장도 열릴 수 있을 것이다.
김정현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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