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시진핑이 인정한 한중 공유 문화코드 최치원

1000년 넘은 옛 이방인 시구…최근까지 인용하며 애정 지속

  • 김정현 소설가
  •  |   입력 : 2020-07-19 19:04:48
  •  |   본지 1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후손인 우리도 더 알고 배워
- 양국 간 새 교류의 장 열어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세 차례나 최치원의 시를 인용하며 존경과 애정을 표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한 한중 간의 마스크 교류에서까지 최치원의 시구(詩句)가 인용되어 눈길을 끌었고, 우리는 막연하나마 자부심을 느낀다.
   
‘고운 최치원의 국제성과 동아시아’를 주제로 2013년 10월 중국 장쑤성 양조우대학에서 열린 제3회 고운 국제학술대회에 참가한 한중 학자들과 당 간부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중국은 왜 천년도 넘은 옛 이방인을 오늘까지 추모하며 존경과 애정을 지속하는 것일까. 장원급제는 과거가 열리면 매번 나온다. 빈공과는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과거였으니 외국인이라는 것도 그리 특별한 것은 아니다. 자금어대도 황궁 출입을 허락하는 표식이었으니 중국인 입장에서는 별반 대단할 게 없다.

당에서의 그의 행적 중에서 가장 빼어난 것은 ‘토황소격문’으로 반란의 수괴 황소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일이다. 그의 저작 ‘계원필경’에서 확인할 수 있는 수많은 문장과 시를 들 수 있다.

그렇지만 중국에는 이백(李白), 소동파(蘇東坡), 백거이(白居易) 등 당나라 시기에만도 빼어난 시인이 부지기수다. 중국에서 명성을 잃지 않는 우리 역사 속 인물도 추사 감정희 등 적지 않다. 그럼에도 최치원의 시를 21세기 중국 국가주석이 거론한다. 왜? 그의 시와 문장, 학식과 일생이 일관되게 올곧아서가 아닐까 싶다.

어쨌거나 최치원을 한중 양국에 공유되는 문화코드로 인정 혹은 지정한 셈이다. 그러니 속되게 말하자면 최치원의 이름과 얼굴이면 환영하고 쉬 손을 놓지 않겠다는 뜻일 수도 있다. 국제신문이 그의 스토리텔링에 나선 까닭이다.

최치원을 기념하는 흔적은 곳곳에 있다. 특히 그의 행적이 많은 부산과 경남에는 더욱. 기념관과 입상이 서 있고, 학술교류도 있다. 그의 이름으로 거리가 조성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뿐이다. 박제된 최치원으로 무엇을 할 수 있겠나. 후손인 우리가 그를 더 잘 알고, 함께 생동하는 최치원으로 되살려야 한다. 그가 우리의 이웃이 되면 중국이 한 발 더 다가오고, 그가 브랜드가 되면 새로운 시장도 열릴 수 있을 것이다.


김정현 소설가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2. 2센텀2 분수령 풍산 부지보상 본격화…1조 관측
  3. 3한달간 부산은 축제도시…‘페스티벌 시월’ 시작
  4. 4‘부산검찰청’ 떼고 ‘공소청’ 간판
  5. 5“부캉이 왜 쫓아내나”vs“먹이활동 안 해 폐사 우려”
  6. 6HJ중공업 7900TEU급 ‘가닛’ 명명식…중대형 컨선 14척 인도
  7. 7김해공항과 ‘50년 동행’ 부산은행…영업점 단독 응찰
  8. 8센텀2 배후지 ‘트리븐 센텀’ 뜬다
  9. 9[근교산&그너머] <1480> 창원 무학산 둘레길 2코스
  10. 10전재수 전 보좌진 4명 ‘증거인멸’ 유죄(종합)
  1. 1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2. 2軍·유엔사 “군사분계선 이남 지뢰매설, 北 정전협정 위반”(종합)
  3. 3국정원 “우크라가 北포로 송환 비공개 먼저 요청”(종합)
  4. 4‘김종서함’ 울산 진수식 찾은 이재명 대통령 “자주국방이 주권”
  5. 5여야 “軍, 북한에 강력 대응” 촉구
  6. 6이 대통령 "김지용 후보자, 검사 출신 이유로 배제하면 중수청 망쳐"
  7. 7李 "중수청장 후보자 친윤 주장은 허위, "맛집 찾아갔더니 부실" 받아친 추미애(종합 2보)
  8. 8이 대통령 "전작권 환수로 자주국방 마침표"
  9. 9트럼프 알래스카 투자 깜짝 발표, 與 "확정된 것 아냐"
  10. 10李 대통령 김지용 중수청 후보 논란에 “박은정·이성윤도 檢 출신”(종합)
  1. 1센텀2 분수령 풍산 부지보상 본격화…1조 관측
  2. 2한달간 부산은 축제도시…‘페스티벌 시월’ 시작
  3. 3“부캉이 왜 쫓아내나”vs“먹이활동 안 해 폐사 우려”
  4. 4HJ중공업 7900TEU급 ‘가닛’ 명명식…중대형 컨선 14척 인도
  5. 5김해공항과 ‘50년 동행’ 부산은행…영업점 단독 응찰
  6. 6센텀2 배후지 ‘트리븐 센텀’ 뜬다
  7. 7“부캉이 테마공원 만들자”…동구는 조형물 설치 검토
  8. 8해운 대기업 부산 이전 효과 내려면…“산업 생태계 구축돼야”
  9. 9삼영이엔씨, 회생계획 인가…3자배정 100억 유증
  10. 10반도체 호황에…올 국세수입 478조 역대 최대 예측(종합)
  1. 1‘부산검찰청’ 떼고 ‘공소청’ 간판
  2. 2전재수 전 보좌진 4명 ‘증거인멸’ 유죄(종합)
  3. 3朴시정 선거악재 우려 ‘생곡 용역’ 중단…백지화 소문 키워
  4. 4[한 손 뉴스] 푸바오의 쌍둥이 동생들, 올 연말 중국으로 떠난다(종합)
  5. 5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일
  6. 6“110억 투입 부산 의료버스, 플랫폼업체에 예산 1/3 지급”
  7. 7바리케이드 걷힌 소녀상…2년여 만에 시민 품으로(종합)
  8. 84년 방치 창원 짚트랙, 새 체험시설 만든다
  9. 9부산예술대학교 내년 2월 폐교…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재정난 원인
  10. 10창녕 2세 아들 숨지게 한 父 징역 17년
  1. 1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2. 2중원 황인범·투톱 변화…승리 축포 쏠까
  3. 3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4. 4HJ중공업, 8∼11일 KLPGA 챔피언십 대회 주최…부산서 처음 열려
  5. 5역시 안세영…AG 2번째 ‘금빛포효’(종합)
  6. 69회 4실점 진땀…롯데, 키움에 가까스로 승리
  7. 7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중국에 역전승 거두고 결승 진출
  8. 8공격에 쏟아붓다가 골문 열린 모레노호
  9. 9고성군, 통영시 거제시와 손잡고 2029년 도민체전 공동개최
  10. 10일본 대회운영 왜 이러나…한국 육상 남자 400m 계주, 판정 논란 딛고 동메달 지켰다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교통취약지 ‘버스형 콜택시’ 도입, 울주 전역 도시가스 공급도 추진”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중구 절반이 GB…다운목장 등 과감한 해제로 신성장동력을”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