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눈높이 사설] ‘보수동 책방골목’ 살릴 방안 찾아라

국제신문 지난달 30일 자 23면 참고

  • 감민진 성전초 교사
  •  |   입력 : 2020-07-20 18:44:15
  •  |   본지 1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책은 정신문명을 담는 그릇이다. 아무리 전자책이 발달해도, 사람은 전자파 없는 아날로그 매체가 몸에 더 편한 존재인지라 지식 습득과 교류에 종이책이 긴요하다. 첨단 디지털 시대에도 신간서점 뿐아니라 중국 베이징 유리창(流璃廠)이나 일본 도쿄 간다진보초(神田神保町) 같은 고서(오래된 책) 시장이 세계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는 이유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고서 문화는 없어지기 직전이다. 국내 유일의 헌책방 거리인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조차 보존하지 못할 정도로 우리의 고서 문화는 매우 빈약하다.

보수동 책방골목 내 점포 8곳이 곧 문을 닫는다. 새로운 건물주가 주상복합건물로 재건축한다며 3개월 내 점포를 비워달라고 통보했다고 한다. 이들 책방이 폐쇄되면 나머지 26곳의 소멸 또한 빨라질 게 뻔하다. 6·25전쟁 때 피란민들에 의해 형성된, 70년 전통의 문화유산이 사라지는 건 이제 시간문제다. 부산시가 지난해 ‘부산 미래유산’으로 선정하고, 올해 전통시장 등록까지 마친 소중한 문화유산을 이대로 사라지게 할 것인지. 뾰족한 대책 없이 사태를 지켜보고 있는 지자체의 무기력이 안타깝다.

이웃 나라의 고서 문화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150년 역사의 간다진보초에는 매년 가을 세계 최대 규모의 고서 축제가 열린다. 150여 고서점들이 100만여 권의 책을 전시해놓고 싼값에 판매하는 이 축제를 수십만 명의 국내외 책 마니아들이 찾는다. 간다진보초는 서양 문물을 받아들여 근대화에 성공한 일본의 정신적 축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청나라 건륭제(1736~1795) 때 생긴 유리창에는 중국 근·현대 정신문명이 깃들어 있다. ‘열하일기’를 쓴 박지원과 추사체의 명필 김정희를 비롯한 수많은 조선 유학자들의 도서관 구실을 했던 유리창은 아직도 건재하다.

근대 이전 중국과 일본의 석학들이 높이 평가한 정신문명과 출판문화를 보유했던 우리에겐 이런 고서 문화가 왜 없는 걸까. 사라질 위기에 놓인 보수동 책방골목이 던지는 화두다.


# 어린이 사설 쓰기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한 혼다가 처음 창업할 때, 하드와 소프트의 두 전문가가 만나 의기투합을 했습니다. 기술 전문인 혼다 소이치로 씨가 말했습니다.

“······나는 본래 기술자이고 ‘기계 광’이다. 경리나 영업 분야는 전혀 모른다. 돈을 버는 것, 돈을 돌리는 것은 전부 자네에게 맡긴다. 부탁한다.”

후에 전무가 된 후지사와가 말했습니다.

“나는 기계나 기술에 관한 것이라면 장님이나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영업 관계라면 경험도 있다. 사장에게 돈 걱정은 시키지 않는다. 소신껏 세계 제일의 오토바이를 만들어 달라.”

“좋다. 결정됐다. 부탁한다.” “좋다. 해 보자.”

두 사람은 굳은 악수를 나누었습니다. 이후 혼다는 공장에 파묻혀 기술 개발에 몰두하고. 후지사와는 자금 조달과 판매에 전력을 기울였습니다. 혼다 사장은 본사의 사장실에 모습을 나타내는 일은 거의 없었고, 도장을 후지사와 전무에게 맡긴 채 의심 없이 자기 일에 몰두했습니다.

한편 후지사와도 혼다에게 전혀 돈 걱정은 시키지 않았습니다. 두 사람의 명콤비는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풀어나갔습니다. 이 두 사람의 신뢰 위에 세계 제일의 오토바이 메이커가 탄생했던 것입니다.

이 이야기처럼 아무리 어려운 일에 직면하더라도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을 구축해 간다면 문제 해결이 더 쉬울 것입니다. 우리 사회는 늘 개발과 보존의 갈림길에서 갈등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 부산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보수동 책방골목’을 살리기 위해서는 어떤 협력이 필요할까요?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써 봅시다.

감민진 성전초 교사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도청도설] 발가벗겨진 사우디
  3. 3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대 마을버스뿐
  4. 4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5. 5[시민기자] ‘핑크 가을’ 내려앉은 대저생태공원
  6. 6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7. 7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8. 8양산 사송신도시 거점 준공…수영장·도서관·건강센터 한곳에
  9. 9태종대 집와이어 안전 괜찮나…시험탑승 정상도착 40% 그쳐
  10. 10이번에는 진짜 가야할 때…‘부캉이’ 다시 바다로 보낸다
  1. 1언론노조·국제 비대위 “대주주 엄벌” 청와대 간다
  2. 2與, 추미애 ‘재정 빨대’ 진화 안간힘인데 기름 부은 부승찬(종합)
  3. 3또 도마 오른 항만공사 통합…“소신없는 사장 책임” 질타
  4. 4[속보] 진영승 합참의장 “北 적반하장 용납 못해…추가 도발 감행시 단호하게 대응”
  5. 5"법령 검토해 결정하겠다"던 김지용 중수청장, 국무회의 참석
  6. 6[2026 국감 브리핑]조경태 “최고 시스템 갖춘 건기연이 가덕도신공항 부지 침하 연구해야”
  7. 7여도 야도 시중은행 연쇄 해킹 사태 집중 질타
  8. 8이 대통령, "생애 첫 연금 지원사업 신청한 사람만? 실질적 불평등"
  9. 9통일부. 北 대남확성기 재개 위협에 “문제 해결 노력에 호응” 촉구
  10. 10이 대통령 "관행·절차 얽매이지 말고 주택 공급 전격전 펼치길"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뭐라노] 금양 부활할까
  3. 3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4. 4부산 명물 삼진어묵, 상하이 입맛 잡는다
  5. 5내년 주목할 세계 여행지 톱10에 부산… 국내 유일
  6. 6부산 몸집 키우는 해양금융 생태계
  7. 7"원전 사업자 한수원, '안전 미준수' 과징금만 5년간 338억원"
  8. 8선원노련 김두영 위원장, ITF(국제운수노련) 집행위 선출
  9. 9“사업비 턱없이 부족”… BS한양, 가덕도신공항 컨소시엄 탈퇴 의사 밝혀
  10. 10이번엔 할리스…고객 개인정보 276만 건 유출(종합)
  1. 1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대 마을버스뿐
  2. 2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3. 3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4. 4양산 사송신도시 거점 준공…수영장·도서관·건강센터 한곳에
  5. 5태종대 집와이어 안전 괜찮나…시험탑승 정상도착 40% 그쳐
  6. 6이번에는 진짜 가야할 때…‘부캉이’ 다시 바다로 보낸다
  7. 7“미래대응기금 조성, 교부세 축소 안 돼”
  8. 8어린이집 앞 석면지붕 빼곡…소유주들 빈집 등 이유로 방치
  9. 9상습 음주운전 꼼짝마…후 불어야 시동 걸린다
  10. 10양산시, 종합장사시설 후보지 오룡마을 선정…2030년 말 준공 목표
  1. 1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2. 2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3. 3KIA 내리 3승이냐, LG 반격 첫 승이냐
  4. 4국대 에이스 곽빈, 최동원상 받는다
  5. 5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6. 6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7. 7‘통산 최다안타 3위’ 손아섭, 두산에서 방출…선수 생명 이어갈까
  8. 8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 여자 단식 최다우승 기록세워
  9. 9부산시청 고은, 전국체전 金…女사격 비공인 세계신기록
  10. 10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우리은행
끝나지 않은 '석면 공포'
어린이집 앞 석면지붕 빼곡…소유주들 빈집 등 이유로 방치
주 13.7시간 노동의 덫
주 15시간 넘기면 인건비 30%↑…생존 위해 쪼개기 고용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