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전국 수돗물 안전관리’ 긴급점검 등과 관련해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신진수 환경부 물통합정책국장. 연합뉴스

환경부가 최근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되는 사태와 관련해 활성탄 여과지(활성탄지)가 설치된 전국 정수장을 긴급 점검한 결과 다수의 정수장에서 유충이 일부 발견됐다.

환경부는 최근 유충이 유래한 것으로 지목된 깔따구 유충이 번식한 장소로 추정되는 활성탄지가 설치된 전국 정수장 49개소를 15일부터 17일까지 긴급점검한 총 7개 정수장에서 유충이 일부 발견됐다고 21일 밝혔다.

환경부에 따르면 활성탄지에서 유충이 발견된 정수장은 인천 공촌·인천 부평·경기 화성·김해 삼계·양산 범어·울산 회야·의령 화정정수장이다.

이들 7곳 중 인천을 제외한 나머지 6곳은 활정탄지 표층에서 유충이 발견됐으나, 정수장 후단의 배수지나 수돗물을 사용하는 가정에서는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환경부는 전했다.

환경부는 이 밖에도 점검 대상 정수장 12곳에서 방충망 미설치 등 운영상 문제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유충 발견된 정수장의 활성탄을 교체하고 세척 또는 오존 주입률을 상향하는 등 조치를 취하는 한편, 문제가 지적된 정수장들에 오는 23일까지 보완조치를 완료하고 그 사항을 환경부에 보고하도록 했다.

현재 전국 일반 정수처리장 435개소도 지난 17일부터 긴급 전수조사가 진행 중이며 이번 주 중 조사를 완료할 것이라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최근 인천을 중심으로 수돗물에서 유충·벌레 등이 발견됐다는 민원이 전국적으로 퍼지고 있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지방자치단체·환경청·유역수도지원센터 등이 공동으로 현장 조사한 결과 수돗물 공급 과정에서의 문제가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환경부는 부산에서 수돗물에서 모기·파리 유충이 발견된 사례의 경우 수돗물 공급 과정이 아닌 하수구 등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서울의 경우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배수구 등 외적 요인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환경부는 전했다.

화성·파주 등 다른 지역 역시 정수장·배수지·저수조 등에서는 유충이 발견되지 않아 배수구 등 외부에서 유입된 것으로 판단했다.

환경부는 생물체가 활성탄지에 유입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방충 관리를 철저히 하는 한편 시설 문제로 인해 유충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될 경우 전문가들과 논의해 상수도 설계 기준을 개선할 계획이다.

또한 고도정수처리 운영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활성탄지 운영관리 세부 사항을 지자체 등에 전파하고 전국적인 수돗물 유충 민원 대응을 위해 환경부 내 수돗물 유충 대응 상황실을 운영할 방침이라고 환경부는 전했다.

박기백 기자 71_bac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