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울경 검증단 분석·비판
- 국토부, 입닫고 해명 없어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수정해 국무총리실 기술검증위원회에 제출한 김해신공항안(김해공항 확장)대로 하면 연간 여객 수가 계획보다 900만 명이나 대폭 줄어드는 것으로 추산된다. 부산 울산 경남 김해신공항안 검증단은 기본계획상 제시된 연 3800만 명은커녕 2900만 명 수용도 어렵다고 지적하지만 국토부는 어떤 해명도 내놓지 않아 김해신공항안을 둘러싼 지역 반발이 확산된다.
부울경검증단은 김해신공항 활주로에 시단 이설(착륙 시작점을 200m 앞에 두는 방안)을 하지 않으면 비행기 이·착륙이 시간당 40회에 그친다는 검토 결과가 나왔다고 21일 밝혔다. 시단 미이설 땐 착륙 시작점에서 남측 연결유도로까지 거리가 753m에서 200m 줄어 553m가 되는데, 이렇게 되면 이·착륙하는 비행기와 남측 연결유도로를 오가는 비행기의 꼬리날개가 충돌할 우려가 있다. 부울경검증단은 북·남풍 어떤 경우든 남측 연결유도로를 이동하는 모든 비행기의 꼬리날개가 이·착륙하는 비행기와 부딪힐 수 있다고 본다. 이 때문에 비행기가 이·착륙(1분)을 완료한 뒤 남측 연결유도로로 이동(2분)해야 해 이·착륙 후 이동까지 총 3분이 걸린다. 시간당 이·착륙은 20번씩 총 40회밖에 가능하지 않은 셈이다.
반면 국토부는 시간당 이·착륙이 30회씩 총 60회가 가능하다고 본다. 시단 이설을 통해 이·착륙하는 비행기와 남측 연결유도로를 이동하는 비행기가 간섭하지 않는다는 전제에서 나온 것으로, 이를 토대로 하면 연 여객 수는 3800만 명이다.
그런데 국토부는 지난달 총리실 검증위에 수정안을 제출하면서 시단을 이설하지 않기로 했다. 시단 미이설로 여객 수 감소가 우려되자 서편 평행유도로를 만들어 신활주로와 구활주로를 연결하겠다는 계획을 추가했다. 하지만 서편 평행유도로는 공간이 좁아 저비용항공사(LCC)가 주로 운항하는 C급 비행기만 이동이 가능하다. 중·장거리를 운항하는 D급 이상 중·대형 비행기와 국내선 터미널에 이·착륙하는 C급 비행기는 여전히 남측 연결유도로를 이용해야 한다. 다시 말해 남측 연결유도로와 활주로 이용 비행기 간 간섭현상이 불가피해 국토부 추산 여객 수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부울경검증단에 따르면 활주로를 시간당 47회 가동할 수 있다고 볼 때 연간 민항기 운항 횟수는 18만8000회에 그친다. 군 비행기 운항 횟수가 늘면 16만3000회까지 줄 수 있다. 현재 연간 민항기 운항 횟수가 11만8000회인 점을 고려하면 8조 원을 넘게 투입해 신공항을 만들고도 민항기 수용 능력이 38%밖에 늘지 않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여객 수 기준으로도 민군 합쳐 2900만 명, 군 운항 횟수가 많으면 2600만 명에 불과하다. 현재(2018년 기준)의 1800만 명보다 겨우 800만~1100만 명 늘어난 수치라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정민 기자 link@koo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