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항을 출발해 한산도 일대 6개 섬을 순환하는 여객선이 운항을 중단해 섬 주민 600여 명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23일 통영시에 따르면 한산도 6개 섬을 순환하는 유일한 여객선인 세종1호(173t)가 지난 20일부터 운항을 중단해 섬 주민의 뱃길이 4일째 끊겼다.
세종1호는 20일 오후 운항에 나섰다가 엔진에 검은 연기가 나는 등 고장으로 회항했다. 통영의 한 조선소에서 수리를 마친 뒤 22일 시운전에 나섰지만 또 다른 기관 결함으로 다시 조선소에 맡겨진 상태다.
이 배는 통영항을 출발해 용호도(용초마을, 호두마을)~죽도~한산도(진두마을)~좌도(동좌마을, 서좌마을)~비산도~화도~통영항 등 6개 섬, 8개 마을을 하루 두 차례 운항한다. 이 일대 섬마을을 운항하는 여객선은 세종1호뿐이다.
운항이 중단되자 섬 주민과 관광객의 발이 묶였다. 죽도 한 주민은 “마을의 유일한 교통 수단인 여객선이 4일째 운항이 중단되면서,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불평했다.
섬 주민 대부분이 고령자로 건강에 이상이 생겨도 육지 병원을 찾지 못하고 있고, 섬에서 생산한 농수산물을 내다 팔지도 못한다. 섬을 찾는 관광객이 뚝 끊기면서 민박 손님 유치도 모두 중단됐다. 섬에 들어왔다가 발이 묶인 관광객들은 개인 배를 비싼 가격에 빌려야 하는 손실까지 감수하고 있다.
통영시 관계자는 “세종1호를 대신할 행정선 투입을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