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473> 불생과 영생 ; 다른 듯 같은 듯

  • 박기철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  |   입력 : 2020-07-23 19:19:10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April is a cruel time! 연주시간 12분이나 되는 팝송인 딥 퍼플의 ‘April’ 제3악장 첫 가사다. 엘리어트(T.S. Eliot 1888~1965)가 쓴 장편시 황무지의 첫 구절인 “April is the cruellest month”에서 따온 문장같다. 왜 가장 화창한 4월을 가장 잔인한 달이라 했을까? 최첨단 추상사고를 펼치는 불교철학이 확 감지된다. 왜?

   
땅 밑에 묻힌 不과 땅 위에 사는 生
시인은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기억과 욕망을 뒤섞고 봄비로 생기없는 뿌리를 휘젓네.” 땅 밑에서 생기 없을 때가 좋았는데 땅 위에 라일락이라는 생명체로 태어났으니 이제 기억과 욕망이 뒤섞이며 고된 생을 살아야 한다는 뜻이겠다. 우리네 인간의 삶도 땅 위에 태어났으니 누구든 번뇌와 고통을 뒤섞고 살아야 한다. 이런 연유로 불교에서 최고 상태는 불생이다. 날 생의 반대말은 죽을 사도 있지만 ,아닐 불도 있다. 글자 모양으로 따지자면 땅(_) 위로 나온 새싹(牛)이 날 생(生), 반대로 땅(―) 밑에 묻힌 뿌리(小)가 아닐 불(不)이다. 태어나지(生) 않는(不) 불생(不生)이면 당연히 사라지지(滅) 않는(不) 불멸(不滅)을 성취하게 된다. 태어나 죽더라도 윤회의 굴레에서 벗어나 다시 태어나지 않는 불생은 궁극적 열반이다.

하지만 모든 인간은 불생보다 영생(永生)을 꿈꾼다. 이승의 땅 위에선 장생하고 저승에선 천국이나 극락에서 영원히 살기를 원한다. 혹시 불생하는 게 영생이며, 영생하는 게 불생 아닐까? 434줄의 시 황무지는 이렇게 끝난다. “샨티 샨티 샨티!” 여기서 샨티는 영생의 평화일까? 불생의 평화일까? 박기철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5㎞ 출퇴근 길도 관용차로 모신다? 부구청장들 의전 논란
  2. 21년 새 담당 12명 교체…‘무한 민원’ 공무원 번아웃
  3. 36일 개막 BIFF도 ‘암살자(들)’ 후폭풍…레드카펫·무대 행사 줄취소
  4. 4나가기 싫은 부캉이…市 구조 멈추고 관찰키로(종합)
  5. 5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6. 6재학생 48명 영도 절영초 통폐합 또 무산
  7. 7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8. 8금융권 덮친 AI發 무차별 해킹…같은 IP 여러 곳 침투(종합)
  9. 9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10. 10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1. 1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2. 2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3. 3국힘, 장외집회로 정부·여당 압박…민주 “張, 북치고 고함만”(종합)
  4. 4[속보] 李 대통령 지지율 37.4%.. 민주 42.5%, 국힘 38.4%
  5. 5李 대통령 “무책임 극단주의 ‘무극파’ 경계" 언급.. 인선 반발 의식했나
  6. 6[속보] ‘실탄 없이 경계 근무’ 사례 추가 확인, 국방부 기관 경고 방침
  7. 7[단독]서지영 “기보, 본사는 부산에 두고 부산 기업은 심각한 홀대"
  8. 8'좌아하게'? 다시 논란 부른 이 대통령 SNS 정치
  9. 9오세훈, 영화 암살자(들) ‘탄흔 티켓’에 “문화 품격 훼손”
  10. 10[속보]민주당, 국힘 집회에 “극우 유튜버들 박수 세례에 중독된 장동혁”
  1. 1금융권 덮친 AI發 무차별 해킹…같은 IP 여러 곳 침투(종합)
  2. 2신세계 센텀시티서 부산 대표 미식 브랜드 팝업
  3. 351억 예상 임대수입 다시 계산하니 29억? 사업성 검증 논란
  4. 4부산의 혁신 기업들, 지역발전 동맹 결성
  5. 5CU ‘리센느 빵’ 보름만에 60만 개 판매
  6. 6‘직원용 시스템’ 등 빈틈 공격…現 보안체계론 AI해킹 무방비
  7. 7나들이객 마음에 쏘~옥…유통가 의류·와인 행사 가을대전
  8. 8해운대 노을 보면서 명상…파라다이스호텔 오션힐링
  9. 9부산銀, 산업 전문성 더해 지역기업 금융 강화
  10. 10고속도로 휴게소 돈가스류 평균 가격 6년 새 27.5% 올라
  1. 15㎞ 출퇴근 길도 관용차로 모신다? 부구청장들 의전 논란
  2. 21년 새 담당 12명 교체…‘무한 민원’ 공무원 번아웃
  3. 3나가기 싫은 부캉이…市 구조 멈추고 관찰키로(종합)
  4. 4재학생 48명 영도 절영초 통폐합 또 무산
  5. 5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5일
  6. 6경기 7시간 전 입장해 쇼핑·식사…종일 즐기는 교세라돔
  7. 7기장 병산저수지 때 아닌 녹조…악취 진동
  8. 8AI로 지인 성착취물 제작 텔레그램 대화방에 유포, 잡고 보니 현직 경찰관(종합)
  9. 9[한 손 뉴스] 1400년 역사 동래온천지구…전국 네 번째 온천도시 지정
  10. 10책임 더 커진 경찰, 해킹 내사…‘사이버 1호 사건’ 가능성
  1. 1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2. 2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3. 3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4. 4“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5. 5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6. 6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7. 7‘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8. 8[속보] '짜릿한 역전극' 14세 최지운, AG 요트 소년부 금메달
  9. 9이우석,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金…단체전까지 2관왕
  10. 10태권도 송다빈, 여자 67㎏초과급 금메달…겨루기 첫 金 수확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누이센터·대봉산 휴양밸리 등 준비해 온 사업, 완성할 차례”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