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 등으로 인해 충전소 건립이 지연되면서 친환경 수소전기차 보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수소차 보조금 신청이 크게 줄면서 올해 부산시가 확보한 국비는 내년으로 이월될 전망이다.
시는 올해 수소전기차 보조금을 지급한 건수는 모두 210대라고 30일 밝혔다. 시는 연말까지 830대 규모의 수소차 보조금을 지급하겠다는 계획이었는데 5개월 남은 현재 목표치의 4분의 1밖에 달성하지 못했다.
시는 수소차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한 대 구입 때 3450만 원의 보조금을 지급해왔다. 현재 국내에서 생산되는 수소차는 현대자동차의 ‘넥쏘’ 한 종류인데 출시가격이 6890만~7220만 원이다. 차량 가격의 절반 정도를 보조받을 수 있어 지난해 5~12월 8개월 동안 목표치인 550대, 총 190억 원(국비 124억 원, 시비 66억 원)을 모두 소진했다.
당초 시는 올해 지난해보다 보조금 규모를 약 100억 원 늘려 총 830대에 287억 원(국비 187억 원, 시비 100억 원)을 지원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169대에 달하던 신청 건수가 올 2월에 125대로 줄더니 ▷3월 30대 ▷4월 31대 ▷5월 10대 ▷6월 7대 ▷7월 7대로 급락했다. 결국 시는 본예산에서 확보한 48억 원만 편성하고, 추가경정예산으로 52억 원을 확보하려던 계획을 수정했다.
이처럼 수소차 보급 속도가 더뎌진 것은 충전소 확충이 지지부진한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부산에는 수소충전소가 강서구와 사상구에 한 곳씩 두 곳에 불과하다. 생활반경 안에 강서구와 사상구가 포함되지 않으면 수소차 사용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또 각 충전소가 감당할 수 있는 수소차 충전 용량이 400대(총 800대)라 벌써 누적 760대가 보급된 부산에서는 한계에 달했다.
충전소 추가 설치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시는 올해 승용차용 충전소 4개소를 신설하는 등 2022년까지 총 15개소로 늘리고, 버스용 충전소는 2022년까지 권역별로 1개, 총 4개소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한 민간업체가 기장군 2개소, 동구 1개소, 해운대구 1개소에 승용차용 수소충전소를 건립하기 위해 해당 구·군에 인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그러나 수소충전소가 위험하다는 우려에 인근 주민이 반대하거나 그린벨트 내 형질변경 등이 필요해 해당 기초지자체가 인허가에 소극적이다. 동구에 설립하려던 충전소는 주민 반대로 장소를 옮겨 재추진 중이다. 이 때문에 최대한 늘려도 올해 내에 승용차용 충전소 2개소, 버스용 충전소 1개소 신설에 그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수소는 산업현장에서 수십 년 동안 사용한 가스로 이미 안전관리 노하우가 축적됐다”며 “수소는 공기보다 14배 가벼운 기체여서 누출돼도 빠르게 확산돼 가스구름이 생성되기 어렵고, 공기 중에 쉽게 희석돼 도시가스보다 위험도가 낮다고 평가받는다”고 강조했다.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