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 편성된 예산 활용안 고심

코로나19 확산이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하반기에도 부산지역 축제들이 잇따라 취소, 연기되고 있다. 각 기초자치단체는 축제가 자칫 대규모 코로나19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신중히 대처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15만 명이 찾은 수영구 광안리 어방축제 모습. 국제신문 DB

부산 영도구는 오는 10월 16~18일 열릴 예정이던 제28회 영도다리축제를 취소했다고 6일 밝혔다.

올해 ‘영도와 썸타다’를 주제로 영도대교 일원과 아미르공원에서 해상 멀티미디어불꽃쇼, 해양문화축전, 영도다리 카퍼레이드 등 다양한 행사를 열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최종 취소 결정했다. 영도구 관계자는 “최근 관련 회의를 열고 축제 추진위원 등과 논의한 끝에 많은 인파가 몰리면 연쇄 감염이 벌어질 수 있어 올해는 열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5만 명이 찾은 수영구 유일 축제인 광안리 어방축제도 취소됐다. 대신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에 축제 캐릭터 조형물, 광안대교 포토존 등을 마련해 방문객들이 축제를 기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부산 대표 축제인 동구 차이나타운특구 문화축제도 취소됐다. 차이나타운 축제는 한국과 중국의 문화를 접목한 축제로 지난해 40만 명이 찾을 만큼 인기를 얻고 있다. 2015년부터 3년 연속 부산 최우수 축제로 선정됐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취소했다.

중앙대책본부가 지난달 ‘참여 시 개인 방역 수칙 철저, 현장 참여 최소화, 온라인 개최 병행’ 등을 조건으로 축제 개최가 가능하다고 발표했지만 지역 축제는 대규모 인원이 밀집할 수 있어 안전에 방점을 두기로 한 모양새다.

축제가 취소된 지자체는 이미 편성된 예산을 다른 방식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수영구 관계자는 “국비 1억800만 원은 축제 홍보용으로 쓰고 구비 7억 원은 반납해 다른 사업에 사용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