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음매~ 소 살려! 합천 구출작전

민관 이틀간 물속 110마리 구조…땅에 오른 소들 바닥 주저앉기도

  • 이종호 기자 jhlee@kookje.co.kr
  •  |   입력 : 2020-08-09 21:14:30
  •  |   본지 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경남 합천군에 지난 7일과 8일 이틀동안 269.1㎜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어른 키 높이 만큼 침수된 쌍책면 건태마을 주민이 ‘소’ 구출작전에 비지땀을 흘렸다.
경남 합천소방서 소방대원 등이 9일 오전 합천군 율곡면 도로 범람지역에서 고립된 소를 구조하고 있다. 경남 합천소방서 제공
이틀간 쏟아진 집중호우에 급하게 몸을 대피했던 농가들은 8일 오후 비가 그치자 가장 먼저 축사에 갇힌 소 구조작전에 돌입했다. 이는 마을 상당 수 농가가 축산업에 종사하고 있어 가장 큰 생계 수단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주민은 일찍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가축까지 챙길 여력이 없어 축사 내 소 130여 마리는 꼼짝없이 갇혀 있어야 했다. 급격히 불어난 물로 인해 자칫 대량 폐사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축사 내 소들은 살기 위해 24시간 가까이 발버둥을 치며 버틴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은 빗줄기가 잦아든 이날 오후 4시께부터 구조작전에 나서 3인 1조로 보트를 타고 축사 내부로 진입, 소에 줄을 묶어 제방까지 끌고 나왔다. 익사를 막기 위해 2명은 보트 위에서 줄로 연결된 소머리를 잡고 나머지 한 명은 물에 들어가 소 몸통을 받치는 식으로 구조했다.

소들이 살기 위해 오랜 시간 동안 물과 사투를 벌이며 제방에 끌려나온 뒤 일어날 힘도 없이 그대로 쓰러지자 구조팀은 트랙터에 줄을 묶어 소와 연결하거나 인력 수십명이 달라붙어 육지 위까지 끌어올렸다. 이렇게 마을주민과 축협 등 관계자 40여 명은 한 마리씩 수십 차례 축사와 제방을 왔다 갔다 하며, 9일까지 이틀간 110마리가 넘는 소를 무사히 구조했다. 탈진한 소 20여 마리는 폐사했다.

건태마을 관계자는 “소들이 살겠다며 하루 가까이 축사 내에서 발버둥 치고 있었다는 게 대단하다. 농민들은 기르던 소가 집단 폐사하면 전 재산을 잃는 것이나 다름없어 생명만큼이나 소중한 존재”라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jhlee@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고속도로 달리던 중 렌터카 핸들에서 뱀 출몰…소방 출동
  2. 2서범수 의원, 농지 훼손·환경오염 막는 강화 법률 개정안 발의
  3. 3진주시, 70여 년 만에 보건소 단독 신청사 건립
  4. 4정부, “가덕도신공항 건설 대한 주민 의견 최대한 많이 들을 터”
  5. 5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비…낮 최고 13~18도
  6. 6부산서 ‘불멍’ 즐기다 날벼락…일가족 2명 다쳐
  7. 7반도체 날개 달고 韓 수출 사상 첫 9000억 불 돌파…올해 1조 달러 달성할 듯
  8. 8진주서 택시 화재…운전자 등 2명 화상
  9. 9[속보]피 토하는 아들 방치하고 사망보험 가입한 보험설계사 母 징역 3년
  10. 10[속보]‘엿새째 무소식’ 부캉이 진짜 떠났나…3일 최종판단
  1. 1서범수 의원, 농지 훼손·환경오염 막는 강화 법률 개정안 발의
  2. 2이 대통령 '순방 외교' 공방, '돼지 눈엔 돼지" 표현 논란도
  3. 3李 대통령 “다문화가정 지원, 문제 시정하는 게 차별 아냐”
  4. 4장동혁 “박근혜, ‘인재들로 총선 이기고 정권 탈환’ 당부”
  5. 5北, 집속탄두 위력 과시…‘축구장 18개 면적’ 초토화
  6. 6사천 공군기지 훈련기 공중 충돌 뒤늦게 알려져…부상자 없어
  7. 7[속보] 국힘 장동혁, 李대통령에…“돼지 눈엔 돼지만 보이나”
  8. 8장동혁 “李대통령 ‘황제골프’ 수준 넘어 ‘민폐골프’”
  9. 9한미일 외교장관 “北 완전한 비핵화 위한 의지 재확인”
  10. 10李대통령 "다문화 지원 필요하나 역차별까지 정당화 안 돼"
  1. 1정부, “가덕도신공항 건설 대한 주민 의견 최대한 많이 들을 터”
  2. 2반도체 날개 달고 韓 수출 사상 첫 9000억 불 돌파…올해 1조 달러 달성할 듯
  3. 3[속보]‘엿새째 무소식’ 부캉이 진짜 떠났나…3일 최종판단
  4. 4오픈AI 샘 올트만 깜짝 방한…삼성 사장단에 AI 특강(종합)
  5. 5롯데렌탈 매각 거래종결, 1조3000억원가량 대금 확보
  6. 6이재용 일본 반도체 패키징 거점 방문, 日 소부장 협력 모색
  7. 7못 말리는 한국 제품 인기…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 눈앞에(종합)
  8. 8은행 부실채권 1년만에 1조3000억 늘었다…8년6개월만에 최대
  9. 9동원개발, 협력사와 손잡고 ‘안전보건 상생’ 다짐
  10. 10국산 비만약 에페 공급가, 마운자로보다 40% 저렴
  1. 1고속도로 달리던 중 렌터카 핸들에서 뱀 출몰…소방 출동
  2. 2진주시, 70여 년 만에 보건소 단독 신청사 건립
  3. 3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비…낮 최고 13~18도
  4. 4부산서 ‘불멍’ 즐기다 날벼락…일가족 2명 다쳐
  5. 5진주서 택시 화재…운전자 등 2명 화상
  6. 6[속보]피 토하는 아들 방치하고 사망보험 가입한 보험설계사 母 징역 3년
  7. 7부산 영도 조선소 러시아 어선 화재…소방대원 1명 부상
  8. 8[한 손 뉴스] 마르는 회야강에 낙동강 물 공급 검토…양산시 타당성 조사 착수
  9. 9밤부터 비 그치고 월요일 오전 맑아져…평년 기온 보일 듯
  10. 10[속보] 핼러윈 인파 혼잡에 6호선 이태원역 무정차 통과
  1. 1삼성, KIA 6-1 꺾고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2. 2BNK, 여자농구 개막전 ‘디펜딩챔프’ KB 완파
  3. 3‘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4. 4“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5. 5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6. 6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7. 7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8. 8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9. 9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10. 10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우리은행
다시 피어나는 신중년
경비·미화 넘어 AI·관광 전문가로…은퇴 뒤 더 빛나는 삶
부산에 살어리랏다…신(新)청산별곡
대학·마을에 스며든 이전 기관…지자체는 정주지원 화답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