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우 대비해 미리 방류했어야”
- 수공 “유입량 급증에 수위 한계
- 3시간 전 경고 문자메시지 발송”
경남 진주와 사천 등 남강댐 하류 침수 피해 주민이 댐의 방류량을 늘린 것이 원인이 됐다고 주장하며 한국수자원공사 남강지사에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나섰다.
진주시 내동면 양옥마을 곽종호(61) 씨 등 주민 20여 명은 10일 “주택 대거 침수는 남강댐 방류량 조절 실패에 따른 인재”라며 한국수장원공사 남강지사 등 당국의 피해 보상을 요구했다. 이들은 “미리 집중호우에 대비해 (남강댐을) 방류했으면 이렇게 한꺼번에 많이 내보내지 않아도 되고 침수 피해도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주민은 지난 9일 오후 한국수자원공사 지사로 몰려가 집단 이주 등 대책을 요구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남강댐 사천만 제수문과 250m 거리에 있는 박덕규 미술관은 1m 이상 물에 잠기면서 작품 5000여 점 등이 피해를 보았다. 박 화가는 “그림을 그리고 있었는데 8일 오후 8시 30분까지는 괜찮았다가 경찰이 문을 두드려서 나갔을 때 그제야 물이 미술관을 덮치는 것을 알게 됐다”며 “남강댐이 갑자기 방류량을 늘려 침수된 것이 분명하다”고 비난했다.
인근의 양옥마을도 8일 오전 8시께 마을 안쪽 애안골 9가구가 침수돼 15명이 소방서 보트 등을 이용해 고지대 경로당으로 대피했다. 이어 이날 밤 10시께 주민 20여 명이 거주하는 마을 입구 주택 10여 곳이 추가로 잠기는 이중고를 겪었다. 마을은 사천만 제수문에서 입구 기준 직선거리로 280m 떨어져 있다. 주민은 마을 침수 원인으로 남강댐 방류량 증가를 지목했다. 사천시 관내에서도 축동면 관동마을, 곤양면 가화마을 등에서 모두 7가구가 침수됐다.
한국수자원공사 남강지사는 8일 오전 8시부터 댐의 사천만 방면 방류량을 초당 5000t, 오전 10시부터는 5400t으로 늘렸다. 남강 본류인 진주 방면으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초당 600t의 물을 방류했다. 남강댐 사천만 방면으로 초당 5400t의 물이 방류된 것은 2002년 태풍 ‘루사’ 때 이후 처음이고, 진주 방면으로 600t의 물이 방류된 것은 남강댐 운영 이후 최초다.
한국수자원공사 남강지사 관계자는 “상류로부터 물 유입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댐 수위가 한계에 이르러 방류량을 늘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며 “법에 따라 증가 3시간 전에 통보 알림을 신청한 시민이나 관련 기관 등에 관련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남강지사 측은 진주시와 함께 주민과 만남의 자리를 마련하고, 요구사항을 본사에 전달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