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북상한 태풍 ‘장미’가 오후 5시10분을 기점으로 온대저기압으로 소멸했지만, 부산 울산 경남 곳곳에서는 도로가 침수되고 통제됐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큰 피해는 없어 부울경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부산의 강우량은 10㎜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가장 많이 온 부산진구와 북구가 20.5㎜였다. 울산에는 이 날 하루 동안 내린 비가 현재까지 평균 4.2㎜에 불과했다. 반면 서부경남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합천(가야산)에는 129㎜가 쏟아졌고, 지난 주말 비 피해가 컸던 하동에는 109.5㎜의 폭우가 또 퍼부었다.
부산에서는 화명생태공원 등 15곳의 교통이 통제됐다. 특히 강풍주의보가 내린 이날 오후 경찰은 남항대교와 부산항대교, 광안대교 구간에서 컨테이너 트럭의 운행을 통제했다. 또 김해공항을 오가는 항공기는 80여 편이 사전 결항하고, 부산항에 정박 중이던 선박 650여 척을 대피시키는 등 대비에 나섰다. 태풍의 영향으로 이날 오전 중구 용두산공원의 영화체험박물관 뒤편 산책로에서 가로 2m 세로 3m 크기의 벽체가 깊이 2m 땅속으로 유실됐고, 오후 영도구 한 마트의 유리창이 바닥으로 떨어져 인근 차량 2대가 파손되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소방에 배수지원 등 8건의 신고가 들어왔지만, 큰 피해는 없었다. 경남과 울산소방본부에 접수된 태풍 피해 신고는 없었다.
국지성 호우가 이번 주에는 소강상태를 보일 전망이다. 부산기상청은 태풍 ‘장미’가 빠져나간 후 당분간은 구름 많은 날씨를 보이겠다고 예측했다. 기상청의 설명을 종합하면 최근 부울경 지역은 저기압의 영향권에 들어간 상태에서 남서풍 혹은 남풍이 불어 남해상의 수증기가 다량으로 유입됐다. 이 같은 수증기로 인한 에너지가 축적돼 있다가 산을 비롯한 지형의 영향 등으로 국지성 호우가 자주 내렸다. 그러나 이번 주에는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확장해 주말까지는 비 예보가 없으며, 예측이 어려운 국지성 호우도 줄어들 전망이다. 부울경의 아침 최저기온은 24~27도, 낮 최고기온은 30~32도로, 지역에 따라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 온종일 덥겠다. 11일 오전 11시를 기준으로 부산 울산 경남 전 지역에 대해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하송이 이승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