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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 해수담수 ‘공업용수 활용’도 사실상 무산

부산시·수공 조사 결과, 하루 수요 2만1345t뿐…경제성 낮아 가동 불가

2000억 시설 6년째 방치…年전기료만 5억 애물단지

  • 국제신문
  •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  |  입력 : 2020-08-10 22:05:51
  •  |  본지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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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 해수담수화 시설에서 생산된 수돗물을 공업용수로 사용하려던 부산시의 계획(국제신문 지난해 2월 18일 자 1면 보도)이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2000억 원을 들여 짓고, 매년 수억 원을 운영비로 투입하고도 기장 해수담수화 시설은 6년째 ‘애물단지’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부산시는 한국수자원공사와 지난 2~5월 기장과 울산지역 공단 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장 해수담수화 시설에서 생산한 수돗물 수요량이 하루 2만1345t에 그쳤다고 10일 밝혔다. 수요처는 울산 14개사, 기장 9개사, 고리원자력발전소이며, 이는 지난해 4~5월 1차 조사 때보다 1000t가량 줄어든 규모다.

시는 이번에 파악한 수요량으로는 시설을 가동하기에 경제성이 낮다고 본다. 기장 해수담수화 시설의 설계상 하루 최대 생산량은 4만5000t으로, 이 중 3만6000t은 넘어야 채산성이 있다고 판단한다. 현재 수요량은 이 기준보다 1만5000t이나 부족하다. 이는 해수담수 수돗물의 가격이 기업체의 기대보다 높기 때문이다. 해수담수 수돗물은 일반 수돗물과 수질이 비슷하거나 오히려 좋다. 공업용수는 보통 기본적인 정수만 한 뒤 공급하며 이후 각 기업체가 자체 정화시설을 활용해 각기 용도에 맞게 정수해 사용하는데, 해수담수를 쓰면 자체 정화시설에 비용을 들일 필요가 없고 정화시설 부지를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어 경쟁력이 있다고 시는 판단했다.

그러나 정화시설을 이미 갖춘 업체는 t당 1300~1400원이라는 비싼 요금을 주고 해수담수를 쓸 이유가 없다. 공업용수 요금(울산 기준)은 t당 400~500원에 불과하다. 시와 수공은 시설 신설, 개·보수 계획이 있는 일부 대형 산업체가 해수담수 수돗물을 이용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투자 계획이 연기돼 이마저 무위에 그쳤다. 고리원전도 애초 1만t을 사용하겠다고 했으나 고리 1호기 가동이 정지되고 원전산업 자체가 축소되면서 수요량이 4000t에 그쳤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지난해 4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10년 갈등에 종지부를 찍었다”며 수공, 환경부, 두산중공업과 체결한 ‘기장 해수담수화 시설의 가동 및 운영을 위한 업무협력 협약’이 성급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수요처도 확보하지 않고 홍보만 요란했다는 뜻이다. 시 송양호 물정책국장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두고 기장 해수담수화 시설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당장 적자를 보더라도 미래 수요를 기대하고 공업용수로 공급할지, 다른 방향으로 활용할지 올해 안에 결론을 낼 방침”이라고 했다.

기장군 기장읍 대변리 해수담수화 시설은 2015년 준공됐으나 주민 90%가 반대해 생활용수로 공급하지 못했다. 2018년 초 시설 관리·운영 주체인 두산중공업마저 철수했고 시설 유지를 위해 시 직원 6명이 배치됐다. 가동은 하지 않지만 시설 유지를 위해 한 해 전기료로 시비 5억 원이 투입된다.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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