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응급처치 끝났지만…영업 재개는 막막

하동 화개장터 복구 현장

  • 이완용 기자 wylee@kookje.co.kr
  •  |   입력 : 2020-08-18 20:32:00
  •  |   본지 1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집기 말리고 비품 수리에 비지땀
- 습도 때문 전기도 함부로 못 켜
- 침수쓰레기 처리 못해 피해 우려

경남 하동군 화개장터는 수해 발생 열흘째인 18일에도 한마디로 난장판 그 자체였다.
18일 경남 하동군 화개장터 내 천연염색 가게에서 주인 양미순 씨와 두 딸이 침수 피해로 구겨진 옷가지를 다림질하고 있다. 이완용 기자
응급복구가 끝나 자원봉사자는 모두 철수한 상태로, 상가마다 물에 젖은 집기를 말리거나 망가진 비품을 수리하느라 정신이 없을 정도였다. 상인과 하동군은 “장터 상가가 문을 열기까지는 보름 정도 더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찾은 화개장터 100여 개의 점포 가운데는 쓸만한 물건을 하나라도 건지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곳도 있었지만, 대부분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망연자실한 모습이었다.

가게 문을 연 상인은 젖은 상품이나 집기류를 씻어 말리고 있었고, 일부에서는 황토로 만든 벽이 물을 많이 머금어 선풍기를 켜 놓고 습기를 제거하느라 비지땀을 흘리기도 했다. 상인들은 전기선에 남아 있는 습기 때문에 화재라도 발생하면 어쩌나 싶어 전기도 마음대로 사용하지 못했다. 그나마 며칠 전부터 날씨가 맑고 기온이 높아 물기가 마르는 시간이 짧아졌다는 게 위안이다.

찻집을 운영하는 염경화(여·63) 씨는 “냉장고와 믹서기 등의 전기제품은 전원 스위치도 넣어보지 못했고, 그릇과 음료 용기는 씻어 말리거나 폐기하고 있다”며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손봐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했다. 약초를 취급하는 박금자(여·60) 씨는 “수천만 원이나 하는 물건이 하루아침에 물에 잠겨 어떻게 재기해야 할지 막막하다”며 “약초는 봄이건 가을이건 일 년에 한 번만 생산되는 특성이 있어 영업을 재개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가스판매업을 하는 한 상인은 “사업장에는 직접적인 피해가 없지만 화개장터 내 점포에 설치한 가스탱크가 유실돼 수천만 원의 피해를 입었다”며 “걱정이 태산이다”고 덧붙였다.

천연염색 전문숍을 운영하는 양미순(여·49) 씨는 “한 개에 4만~5만 원 하는 모자나 스카프는 상품성을 잃어버렸고, 창고에 보관하거나 점포에 전시하던 옷도 황토물이 들어 못 팔게 됐다”고 울먹였다. 양 씨 가게에서는 고교생과 중학생인 두 딸이 물건 하나라도 더 건지기 위해 구겨진 옷가지를 다림질하고 있었다.

이날 화개장터 인근 섬진강변에는 해병대 장병 120여 명이 파견돼 나뭇가지에 걸린 쓰레기를 치우고, 망가진 산책로 응급복구 작업을 실시했다. 그러나 침수피해로 발생한 쓰레기 2000여 t을 수거해 섬진강변에 야적해도 이를 제때 처리하지 못해 악취와 벌레 발생 등 2차 피해가 우려됐다.

김종영 화개면장은 “영호남 화해의 상징인 화개장터가 세계적인 명성을 되찾을 수 있도록 완전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완용 기자 wylee@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4시간 쫓고 쫓긴 ‘부캉이 퇴거’ 작전…주말 그물로 재시도(종합)
  2. 2위용 드러낸 기장촬영소…부산 대작영화 길 열렸다
  3. 3서울대 경영동아리 출신 카르텔, 미공개 정보로 200억 부당이득
  4. 4충북 11.9% vs 부산 2.3%…반도체가 가른 경제성장률(종합)
  5. 5檢, 횡령 혐의 사상구 새마을금고 이사장 9개월 만에 ‘늑장 기소’
  6. 6첫 공소청 인사…부산광역청장에 이종혁 고검장
  7. 7北지뢰 1발 추가 발견…대북 방송 재개 등 상응조치 촉각(종합)
  8. 8“통합 논의 항만公 정부 지분, 지자체로 넘겨야”
  9. 9역시 안세영…AG 2번째 ‘금빛포효’(종합)
  10. 10새 광역단체장 재산 1위 김상욱 50억…전재수 6억(종합)
  1. 1北지뢰 1발 추가 발견…대북 방송 재개 등 상응조치 촉각(종합)
  2. 2“통합 논의 항만公 정부 지분, 지자체로 넘겨야”
  3. 3새 광역단체장 재산 1위 김상욱 50억…전재수 6억(종합)
  4. 4[속보] 김여정, ‘DMZ 북한 지뢰’ 발표 전면부인…“서울의 자작광대극”
  5. 5예상보다 무뎠던 검증 칼날…TP원장 후보 기술고도화 초점
  6. 6軍 “향후 발생 상황 모든 책임 전적으로 北에…책임있는 조치 강력 촉구”
  7. 7유엔사 “DMZ 지뢰 폭발, 정전협정 위반 판단”
  8. 8‘핵잠수함 특별법’ 국무회의 통과(종합)
  9. 9與 “미래기금으로 지방정부 지원 축소될 일 없어”
  10. 10국힘 ‘멱살’ 권영진 징계 수위 하향…총선 공천 신청 가능해져
  1. 1서울대 경영동아리 출신 카르텔, 미공개 정보로 200억 부당이득
  2. 2충북 11.9% vs 부산 2.3%…반도체가 가른 경제성장률(종합)
  3. 3삼정기업·삼정이앤시 회생계획 법원 인가…정상화 첫발(종합)
  4. 4부산지역 건축물 노후화 심각… 63.3%가 지은 지 30년 이상
  5. 5亞·유럽게임 대거 참가…지스타 판 커진다
  6. 6도토리 숲 언덕서 ‘휴식 한 모금’…바리스타과 겸임교수 깊은 손맛
  7. 7정부 '발전 5사 통합준비委' 발족…내년 10월 단일법인 출범
  8. 8해양·AI 중심 ‘플라이아시아’ 내달 개최
  9. 9“기장에 양성자 치료센터 짓자…우주산업 활용도 가능”
  10. 10파생상품·해양금융 미래, 부산서 답 찾는다
  1. 14시간 쫓고 쫓긴 ‘부캉이 퇴거’ 작전…주말 그물로 재시도(종합)
  2. 2檢, 횡령 혐의 사상구 새마을금고 이사장 9개월 만에 ‘늑장 기소’
  3. 3첫 공소청 인사…부산광역청장에 이종혁 고검장
  4. 4전재수 금품수수 의혹 증거인멸 前 보좌진 4명 유죄…1명 법정구속
  5. 5부산서 키운 대서양연어 첫 출하…“수입산 대체”
  6. 6영도구 문화도시 사업, 간부간 소송다툼도 확인
  7. 7혈세 쓴 도시재생 거점시설 2년간 텅텅
  8. 8부산·울산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6명뿐
  9. 9교실로 들어온 ‘북극항로’…지구본 만들며 배워가요
  10. 10윤산터널 돌발상황, AI 실시간 감지
  1. 1역시 안세영…AG 2번째 ‘금빛포효’(종합)
  2. 2공격에 쏟아붓다가 골문 열린 모레노호
  3. 3일본 대회운영 왜 이러나…한국 육상 남자 400m 계주, 판정 논란 딛고 동메달 지켰다
  4. 4큰 日날 뻔한 韓야구…日 아마추어 상대로 3-1 설욕전
  5. 5한동희 시즌 23호 홈런 '쾅'…롯데, 키움에 4-2 역전승
  6. 6큰 日낸 女핸드볼…결승서 일본 꺾고 8년 만에 우승
  7. 7중국에 두 번 진 이민성호, 이번엔 벼른다
  8. 8‘세계 최강’ 안세영, 배드민턴 女단식 금메달…아시안게임 첫 2연패
  9. 9수영·탁구·사격 부진…양궁이 ‘금빛 갈증’ 풀어줄까
  10. 10이소희·백하나 배드민턴 女 복식 24년 만에 금빛 스매시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교통취약지 ‘버스형 콜택시’ 도입, 울주 전역 도시가스 공급도 추진”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중구 절반이 GB…다운목장 등 과감한 해제로 신성장동력을”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