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광복절 광화문 집회에 참가한 부산지역 전세버스 탑승자 명단을 확보하기 위해 긴급 행정명령을 발령했지만, 참석자 명단 제출 시한이 끝날 때지 단 한 건의 자료도 제출되지 않았다.

　20일 부산시에 따르면 광복절 광화문 집회에 참가한 인솔 책임자들이 마감 시한인 이날 오후 6시까지 집회 참가자 명단을 제출하지 않았다.

　앞서 시는 지난 19일 광화문 집회 인솔자의 집회 참가가 명단 제출을 의무화하는 긴급 행정명령을 내렸다. 인솔자가 이 행정명령을 어기면 감염병 예방관리법 제79조에 따라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 벌금이 부과된다.

　이후 시가 부산시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를 보면 부산에서는 12개 업체의 버스 32대가 동원됐으며, 이들 버스에 탑승한 집회 참가자를 인솔한 이들은 총 28명이다. 시는 인솔자들에게 행정명령에 따라 20일 오후 6시까지 집회 참가자 명단을 제출하지 않으면 벌칙 조항을 적용하고 고소고발 조치할 수 있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와 유선통화 안내를 했다. 명단 제출은 이메일을 통해 이뤄져야 하지만, 이날 오후 6시까지 인솔자 중 한 명도 명단을 제출하지 않았다.

　이에 시는 21일까지 집회 참가자 명단이 넘어오지 않을 경우 내부 검토를 통해 법적 조치 방안을 정하겠다고 방침을 밝혔다. 시 관계자는 ”집회 참가 버스 기사들을 상대로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안내했다”며 “인솔자가 무작위로 버스에 탑승한 이들의 명단을 미처 확보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런 사정을 감안해 미제출자에 대한 고소고발이나 경찰 수사 의뢰 등을 고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