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비용 부담에 산복도로 위험 주택 방치

부산 기초단체 안전조처 내려도 무허가 많고 집주인 여유 없어

  •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  |   입력 : 2020-08-20 22:12:14
  •  |   본지 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작년 193건 중 이행 20건 불과
- 행정대집행 전무… 구청도 방관

부산지역 산복도로의 노후화한 주택이 최근 폭우로 붕괴 위험에 직면했다는 지적(국제신문 지난 12일 자 1면 보도)이 나왔지만 정작 주민은 경제적 여건 등을 이유로 안전조처를 이행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부산 원도심(중·동·서·영도구) 4개 구에 따르면 지난해 주민에게 주택 등의 안전조처 이행을 권고한 건수는 193건이지만 이 가운데 실제 안전조처된 경우는 20건에 불과했다. 구체적으로 동구는 이행 권고 건수 151건 중 35건이 조치됐지만 서구는 권고 34건 중 1건도 이행되지 않았다. 중구는 권고 1건이 이행되지 않았고, 영도구는 7건 중 5건이 조치됐다. 미이행 건수가 많은 동구와 서구에서는 실제로 지난달과 이달 초 내린 폭우에 주택이 붕괴되는 사고가 났다.

지자체는 긴급안전점검을 거쳐 재난 위험이 높은 주택 등의 소유자에게 안전조처 이행을 권고한다. 하지만 산복도로 주택은 무허가 건물이 많아 대대적인 보수 및 보강이 쉽지 않다. 더구나 이 지역 주택 소유자의 경제적 상황을 감안할 때 정밀안전진단 등에 들어가는 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하는 실정이다. 정밀안전진단 비용은 소규모 옹벽의 경우 ㎡당 약 3만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자체가 행정대집행을 통해 안전조처를 시행한 뒤 소유자에게 비용을 청구할 수 있지만 실제 이뤄지는 경우는 전무하다. 동구 한 주민은 “하루 먹고살기도 바쁘다. 설령 안전진단을 받았는데 큰 이상 없으면 그 비용만 날리는 것 아니냐”며 “폭우나 태풍에 안 무너지길 바라면서 사는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동구의회 이상욱 의원은 “산복도로 주민은 자신의 생명을 운에 맡긴 채 사는 것과 다름없다”라며 “재난 관리 책임은 1차적으로 소유자가 지므로 취약계층 외 일반 소유자에게 안전진단 비용을 지원하는 것은 상위법 위반 소지가 있어 다른 대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구는 최근 주택 붕괴 이후 경각심을 높이고자 안전조처 이행 권고문에 ‘이행하지 않아 추후 구조물 붕괴 등 재난이 발생하면 막대한 복구 비용이 들 수 있다’는 문구를 넣었다. 미래통합당 안병길(서·동구) 의원은 “산복도로 주택 등 건축물은 붕괴 위험이 높은 만큼 전체적으로 안전진단을 실시해 위험한 곳의 보수 보강이 시급하다. 관련법을 검토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2. 2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3. 3세입자 보증금 안 준 前 금정구의원…추가 피해 확산
  4. 4구·군 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논란, 부산 5곳 폐지 결정…4곳은 “고수”
  5. 5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6. 6부산국제영화제 11년 만에 ‘관객 20만’ 재돌파
  7. 7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8. 8부산 이전 1차 공공기관 4곳, 수도권에 여전히 495명 잔류
  9. 9[속보] 김민석 "'조희대 탄핵 추진' 논의 공식화"
  10. 10[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1. 1[속보] 김민석 "'조희대 탄핵 추진' 논의 공식화"
  2. 2[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3. 3北,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2종 시험발사(종합)
  4. 4李대통령 지지율 39%, 하락세 멈췄다…민주 36% 국힘 27%
  5. 5李대통령 “국무회의 비공개 동의못해…할말 못하는 국무위원 없다 확신”
  6. 6이 대통령, 김지용 첫 출근에 "피아구별 없이 엄중 수사하길"
  7. 7李대통령 “부마항쟁과 5·18 헌법 수록 개헌, 국회가 나서달라”
  8. 8‘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9. 9강훈식 다음 수순은 서울시장 출마?(종합)
  10. 10北 "전날 동해서 2종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
  1. 1부산 이전 1차 공공기관 4곳, 수도권에 여전히 495명 잔류
  2. 2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3. 37.5% 폭락 ‘녹아내린 코스피’…7000서 7일 만에 5500으로(종합)
  4. 4누리호 탄 군집위성, 발사 14시간 만에 첫 지구 촬영 성공
  5. 5‘신뢰 시그널’ 없는 증시…외인 이달만 18조 투매
  6. 640돌 수산무역협회도 부산시대 연다
  7. 7부산항에 석유 보세구역…북극항로 선박연료 생산·공급
  8. 8모건스탠리 “고물가 고착화 위험에 한은 내달 금리 올릴 듯”
  9. 9AI 투자 회의론 고개…글로벌 반도체주 ‘먹구름’
  10. 10커피향 가득한 미래 작가들 ‘사랑방’
  1. 1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2. 2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3. 3세입자 보증금 안 준 前 금정구의원…추가 피해 확산
  4. 4구·군 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논란, 부산 5곳 폐지 결정…4곳은 “고수”
  5. 5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6. 6“장림항 레저보트 철수명령 정당” 대법 확정
  7. 7예고 임용강사·학원장 겸직, 전국서 부산예고 가장 높아
  8. 8거짓자백 받았나…法, 17년전 ‘창원 택시기사 살인’ 재심청구 인용
  9. 9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 배재정 전 의원 실형 구형
  10. 10투표자수 허위 25곳 추가 확인…특검, 부산 선관위 등 7곳 압색
  1. 1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2. 2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3. 3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4. 4[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5. 5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6. 6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7. 7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8. 8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9. 9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10. 10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우리은행
한 아이의 내일을 바꾸는 '부산의 힘'
“몸 불편한 엄마 화장실이라도 편히 사용했으면”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나노산단 분양률 50% 고무적…미래전략 앵커기업 유치 목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