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단체들이 또다시 파업에 들어갔다.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를 비롯한 의료정책에 반발해서다. 이에 전국 대학병원에서 수련하는 전공의(인턴·레지던트)들의 협의회가 지난 21일부터 3차례 단체행동으로 업무를 중단했고, 대한의사협회(의협)는 26~28일 사흘간 2차 총파업을 전개하겠다고 한다.
이는 지난 7일 전공의들의 첫 집단 휴진, 14일 의협 주도의 전국 의사 총파업에 뒤를 이은 것으로, 의료공백과 진료 차질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더욱이 코로나19의 전국 재확산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의사단체의 이런 집단행동은 직업적 의무와 윤리를 저버리는 것이다. 의료시스템의 중추를 담당하는 이들이 일손을 놓으면 의료현장은 큰 혼란에 휩싸이고, 그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간다. 이를 모를 리 없는 의사단체들이 파업에 나서는 것은 환자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는 집단행동으로 용납되기 어렵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른 데는 정부 책임도 없지 않다. 의료계의 주장처럼, 보건복지부가 협의나 논의도 없이 의료정책을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밀어붙이는 것이 화를 부른 셈이다. 그만큼 의료계와의 소통이 부족하다는 얘기다. 물론, 지역 간 의료격차 해소를 위한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 등의 필요성은 말할 나위가 없다. 하지만 정책이 차질없이 이뤄지려면 의료계 전문가 의견도 수렴돼야 마땅하다.
최근 의협과 정부는 긴급 간담회를 가졌다. 하지만 의협은 정부의 정책이 철회돼야 파업을 중단한다는 입장이고, 정부는 정책 유보 후 논의를 갖자고 한다. 이처럼 맞서서는 사태가 풀리기 어렵다. 무엇보다도 의료계는 코로나19의 재확산이 진정될 때까지만이라도 파업을 중지하고 업무에 복귀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것이다. 정부도 의료계의 주장을 귀담아 듣고 서로 양보해 타협점을 찾아야 할 것이다. 그래야 정부와 의료계 모두 국민의 지탄을 받지 않을 것이다.
# 어린이 사설 쓰기
어느 한 마을에 양 도둑으로 유명한 한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남의 양을 도둑질한 죄로 그의 이마엔 양 도둑의 약자인 ‘ST’(Sheep Thief)라는 낙인이 찍혀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는 그동안의 죄를 모두 뉘우치고 열심히 다른 사람들을 위해 봉사했습니다. 이웃의 슬픔과 아픔을 함께하고 궂은 일에 앞장서는 등 그동안 지은 자신의 죄를 참회하기 위해 많은 선한 일들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의 평판도 점점 바뀌어, 그 마을 사람 중에서 가장 존경받는 사람으로 변해 갔습니다. 그러나 그의 이마에 찍힌 양 도둑이라는 글자는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이마에 찍힌 낙인을 오히려 다행스럽게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거울을 볼 때마다 옛날 자신의 잘못을 되돌아볼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그가 할아버지가 되었을 때, 동네 아이들이 그 할아버지의 이마에 찍힌 글자를 궁금하게 생각했습니다. 아이들은 그 글자가 무엇을 의미하며 왜 그런 글자가 찍히게 되었는지 질문을 하곤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그는 그저 웃고만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러자 옆에 있던 목사님이 나서서 이렇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성자의 이마엔 원래 그런 글자가 새겨져 있단다.”
양 도둑의 약자와 성자(Saint)의 약자는 같습니다. 도둑이 어느덧 성자가 된 것이지요. 실제로 그는 마을 사람들에게 성자 이상으로 대접받고 있기도 했습니다.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분위기에서 정부와 의료계의 행동은 존경받을 행동일까요? 지탄 받을 행동일까요? 여러분이라면 의료계 파업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겠습니까? 또 정부와 의료계에 무슨 말을 하고 싶습니까? 자유롭게 써 봅시다.
감민진 성전초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