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 때 후금-청나라 군인은 북악재보다 미아리 고개를 거쳐 한양에 입성했다. 50여만 명이 미아리 고개를 통해 청나라로 끌려갔다. 6 25 전쟁 땐 북한군 중공군이 미아리 고개를 거쳐 서울로 들어왔다 나갔다. 당시 납치된 사람들은 이 고개에서 생이별했다. ‘단장(斷腸)의 미아리 고개’라는 노래가 슬픈 이유다. “♪미아리 눈물고개 임이 넘던 이별 고개 화약 연기 앞을 가려 눈 못 뜨고 헤매일 때 당신은 철사 줄로 두 손 꽁꽁 묶인 채로 뒤돌아보고 또 돌아보고 맨발로 절며 절며 끌려가신 이 고개여 한 많은 미아리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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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사리 미륵불과 미아리 아미타불. |
한 많은 미아리 고개지만 지명대로라면 지극히 즐거운 극락이어야 한다. 미아리(彌阿里)는 먼(彌) 언덕(阿)에 있는 마을(里)이 아니다. 미아동 미아사에서 유래한 낱말이다.
왜 미아사일까? 산스크리트어를 음차한 미륵(彌勒)불과 아미타(阿彌陀)불, 두 부처님을 모신 절이라 미아사도 아니다. 원래 미타사였는데 무학대사가 아미타불 넉 자 중에 아미타 3자를 놓고 미타보다 미아가 좋다고 하여 미아사로 개칭하였단다. 아미타불은 서방정토 극락세계에 머무는 부처님이다. 무량수불인 아미타불에 귀의한다(南無)는 나무아미타불 주문만 외워도 효험이 있다는 아미타불이시다.
미아리처럼 불교에서 온 지명이 아주 아주 많다. ‘불교에서 유래한 상용어 지명 사전’이 있을 정도다. 경기도 가평 미사리(彌沙里)도 미륵불이 있는 강가의 지명이다. 평화로운 이름이다. 물론 경기도 하남에 있는 미사리(渼沙里)는 물놀이(渼)에 좋은 모래밭(里) 마을(里)이었을 것이다. 불교와 연관 없는 지명이어도 이쁜 이름이다. 박기철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