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품격 높이고 차이 줄이자 <2> 프롤로그- 동네별 격차 컸다

‘마음의 틈새’ 지표로 봤더니…사하구 30대 소속감 최하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마음의 틈새’란

- 부산시민으로서 가지는 자부심과
- 거주하는 구·군에서 느끼는 소속감
- 지역·연령에 따라 수치화한 지표
- 벌이 비슷해도 거주지·환경 따라 격차

# 격차가 만든 틈새

- 해운대구 10대 “우리동네 자랑스러워”
- 마음의 틈새 가장 덜 느끼는 상위 1위
- 높은 정주의사 보인 영도구 60대 2위
- 사하구 20·30대, 동구 40대 하위권

눈에 보이는, 직접 경험하는 격차는 마음의 병을 낳는다. 내 삶이 이웃사촌, 옆 동네 친구, 다른 도시민이 누리는 삶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상상하는 데서 격차는 확장한다. 이런 ‘마음의 틈새’는 내가 사는 도시와 마을을 향한 ‘자부심’ ‘정체성’으로 표출된다. 소득의 차이 정도로 설명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벌이가 비슷해도 어디에서, 어떤 환경에서 사는지에 따라 부산시민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러울 수도, 부끄러울 수도 있다.
   
마음의 틈새는 ‘동서 격차’로 상징돼온 전통적 개념에만 묶이지 않는다. 큰 틀에서 동부산이라 불리는 해수동(해운대·수영·동래구)과 부산진구를 엮어 나머지 지역과 나누기도 하고, 극단적으로는 해운대구와 다른 15개 구·군을 ‘1 대 15’로 찢어놓는다. 서부산과 원도심 내에서도 시민의 느낌은 저마다 다르다. 그리고 이 같은 마음의 틈새는 지난 26, 27일 국제신문과 부산시의회 ‘격차 낮추는 모임’이 함께 시행한 ‘격은 높이고 차는 낮추는 방안에 관한 시민 의견 조사’ 결과와 상당 부분 일치한다.

■인프라·기질이 갈랐다

이번 여론 조사에서, 16개 구·군 가운데 평소 격차를 경험하는 응답자 비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부산진구와 해운대구였다. 교육·사회복지·문화·교통·산업경제·생활환경 6개 분야를 ‘전혀 심각하지 않음’(1점)부터 ‘매우 심각함’(5점)까지의 5점 척도로 점수를 매겨 종합한 순위다. 주민이 체감하는 격차는 점수가 높을수록 크고, 낮을수록 작다.

부산진구는 교통, 해운대구는 문화 분야에서 저점을 기록했다. 이 분야에서 지역 주민이 느끼는 격차가 작다는 얘기다.

부산의 지리적 중심에 자리한 부산진구에는 도시철도·시내버스·열차 등 모든 교통수단이 집결하고, 해운대구에는 영화관 박물관 미술관 같은 문화·예술시설이 밀집했다는 점에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인프라 차이에서 비롯된,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결과다.

지역민의 기질도 영향을 줬다. 주민이 격차를 가장 많이 체감하는 지역은 동구와 사하구로 조사됐다. 동구민은 세부 항목 중 영화·공연 관람을 포함한 문화 분야에서 큰 격차를 경험했다. 하지만 같은 원도심 주민이라도 격차를 보는 시각은 달랐다. 중·서·영도구 주민은 문화 분야 격차를 크게 느끼지 않았다.

특히 영도구민은 다른 원도심 주민과 눈에 띄게 다른 성향을 보였다. ‘섬’이라는 특수성과 거주 기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영도구민은 여론 조사에서 주거 등 생활환경 분야 격차를 느끼는 정도가 16개 구·군 중 두 번째로 낮았다. 같은 분야의 격차를 크게 체감하는 순으로 서구가 2위, 동구가 8위인 것과 대조를 이룬다.

한국해양대 동아시아학과 김태만 교수는 “영도구는 초고령화(지난 7월 기준으로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이 27.0%로 부산 16개 구·군 중 가장 높음) 지역이다. 떠날 사람은 이미 다 떠났다. 현재 주거환경이 익숙해지고, 체화돼 불편을 불편하다고 느끼지 않는 사람 위주로 남았다”며 “따라서 오래 산 동네에 대한 자부심이 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차이가 낳은 ‘마음의 틈새’

국제신문은 여론 조사와 별개로 전문가 자문을 거쳐 ‘마음의 틈새’ 지표를 개발했다. 2015, 2017, 2019년 부산시 사회조사 마이크로 데이터를 기반으로 했다. 5년간 누적된 시민 10만3854명의 마음속을 들여다보고 지표를 만들었다.

‘부산시민으로서의 자랑스러움(자부심)’과 ‘거주하는 구·군, 읍·면·동에서 느끼는 소속감(정체성)’에 가중치(2.5점)를 두고 지역과 연령에 따른 마음의 틈새를 수치화했다. 이에 더해 ▷정주 의사(10년 후에도 부산에서 살고 싶음) ▷주거·보행·여가 만족도 ▷삶과 일에 대한 만족도 ▷행복감 ▷근심·걱정 ▷우울감 등 정서적 경험에 1점씩을 부여해 14점 만점의 지표를 구했다. 또 이 지표를 16개 구·군별, 연령(10대~60대 이상 6개 구간)별로 1~96위까지 순위를 정했다.

마음의 틈새가 가장 큰 최하위 96위는 사하구 30대다. 사하구 30대의 자부심과 정체성 역시 순위표 맨 아래에 자리했다. 그다음은 사하구 20대(95위)와 동구 40대(94위) 순이었다. 사하구 20대와 동구 40대 역시 매우 낮은 자부심과 정체성을 보였다. 여론 조사에서 동·사하구 주민이 체감하는 격차가 가장 큰 것과 결과가 같다.

반대로 마음의 틈새를 가장 덜 느끼는 상위 1위는 해운대구 10대였다. 해운대구 10대는 부산시민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자랑스러워했다. 2위는 영도구 60대인데, 전체 구·군의 연령대 중에서 가장 높은 정주 의사를 드러냈다. 이런 경향 역시 여론 조사에 그대로 반영됐다.

해운대구 10대의 사례에서 보듯, 부산에서 오래 살았다고 해서 반드시 자부심이 높은 건 아니다. 또 소득만으로 격차를 증명할 수도 없다. 2019년 사회조사 기준 월 소득 100만 원 미만 해운대구민의 자부심은 47.8%로, 한 달 500만 원 이상 버는 사하구민(29.0%)보다 훨씬 높다. 2001년 사회조사에서 처음으로 자부심에 관해 물었을 때, 16개 구·군 중 중간(8위) 수준이었던 해운대구민의 자부심은 해를 거듭할수록 높아졌다. 반면 사하구민의 자부심은 조사 이래 계속 최하위권에 머문다.

[부산지역 격차] 이미지 크게 보기 click

권혁범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진주, 3대 가을축제로 물든다
  2. 2안세영, 세계 5위 가볍게 압도하며 4강행…사상 첫 2연패 도전
  3. 3[속보] 박홍근 “호남 반도체, 기업 팔 비틀기 아냐…성과 내야 해”
  4. 4[속보]강준이, AG 스케이트보드 ‘금빛 트릭’…한국 사상 첫 金
  5. 5올해 초과세수 '최소 50조원'…내년 미래대응기금 200조원대
  6. 6부산·울산·경남 흐리고 일부 지역은 비
  7. 7제주 천지연폭포서 사진 촬영 중 추락…50대 관광객 숨져
  8. 8추석연휴 마지막날도 상어 ‘부캉이’ 인기
  9. 9충남 부여 남서쪽서 규모 2.6 지진 발생
  10. 10만남 거부했다고 차에 감금 후 고속도로서 여자친구 때린 60대
  1. 1연휴 강타한 우크라 포로 송환· DMZ 지뢰사고 늑장조사 논란
  2. 2李대통령, 미국·멕시코 순방 후 귀국…한미회담 등 성과 점검
  3. 3[2026 국감 브리핑] 김희정 "'대입 원서 접수번호로 경쟁률 유추 가능' 사실로 확인…정부 대책마련해야"
  4. 4울산 북구·구의회, 노동자 권익 보호 위해 맞손 잡았다
  5. 5장동혁 “국민 분노 폭발 직전…재산 약탈중지하라”
  6. 6민주 “국힘, 장병 부상 앞에서 정쟁 멈추라”
  7. 7오세훈 “李대통령 실거주 이어 실경작 집착…국민 싸울 대상 아냐”
  8. 8[2026 국감 브리핑]미래기금 사업 95% 원안 그대로 수용·증액…박수영 “방만 편성” 지적
  9. 9[속보] 軍·유엔사, DMZ 폭발현장 조사…“추가 조사 예정”
  10. 10“개인통관고유부호 도용 의심 신고 3년 새 46배 증가”
  1. 1[속보] 박홍근 “호남 반도체, 기업 팔 비틀기 아냐…성과 내야 해”
  2. 2올해 초과세수 '최소 50조원'…내년 미래대응기금 200조원대
  3. 3한화에어로, ‘경력직 채용 지침’ 사과…재발방지책 마련키로
  4. 4“문제 없을까?”… 공정위 퇴직자들, 대형 로펌에 대거 취업
  5. 5미국의 몽니?… 공식 발표 계속 미뤄지는 ‘대미(對美) 투자 1호’
  6. 6제주항공 부산~중국 구이린 주 4회 신규 취항
  7. 7제주항공 부산~중국 구이린 주 4회 신규 취항
  8. 8숙박업 세금체납 4년간 3.4배↑…주요 업종 중 최대폭 증가
  9. 9"미래기금 사업 131건 중 95%는 부처 요구대로…감액 6건 불과"
  10. 10‘말로만 자율주행 기술 육성’… 관련 부처 예산 오히려 삭감돼
  1. 1진주, 3대 가을축제로 물든다
  2. 2부산·울산·경남 흐리고 일부 지역은 비
  3. 3제주 천지연폭포서 사진 촬영 중 추락…50대 관광객 숨져
  4. 4추석연휴 마지막날도 상어 ‘부캉이’ 인기
  5. 5충남 부여 남서쪽서 규모 2.6 지진 발생
  6. 6만남 거부했다고 차에 감금 후 고속도로서 여자친구 때린 60대
  7. 7“죽여버리겠다” 음주운전 출소 나흘만에 신고자 협박한 60대
  8. 8부산항 앞바다서 60대 여성 심정지 상태로 구조
  9. 9소주 탄 분유 먹이고 딸 강제추행…자녀 3명 학대한 40대 징역 7년
  10. 10DMZ 사고 관련 대통령·軍지휘부 대상 고발 잇따라
  1. 1안세영, 세계 5위 가볍게 압도하며 4강행…사상 첫 2연패 도전
  2. 2[속보]강준이, AG 스케이트보드 ‘금빛 트릭’…한국 사상 첫 金
  3. 3우승 타이틀 박탈 위기…맨시티 ‘유죄 판단’보도에도 회장 “결백 입증하겠다”
  4. 4남동헌,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금메달
  5. 5AG 펜싱 남자 에페, 일본 38-37 꺾고 단체전 결승…銀 확보
  6. 6한국 양궁…단체전 6종목 모두 4강행
  7. 7AG 한국 여자핸드볼 일본에 설욕하고 금…8년 만에 정상 탈환
  8. 8[속보] 한국,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전격투 첫 금메달
  9. 9남자 사브르, 일본에 45-44 역전승…아시안게임 단체전 4연패
  10. 10한국 야구, 중국 꺾고 결승 진출…27일 일본과 금메달 결정전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중구 절반이 GB…다운목장 등 과감한 해제로 신성장동력을”
위기가정 긴급 지원
재활치료 다문화가정 가장…치아 없어 식사도 못해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