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119 또 먹통에 골든타임 놓쳐…손목 부상 60대 과다출혈 사망

창문 사고 안타까운 사연

  •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  |   입력 : 2020-09-03 22:23:17
  •  |   본지 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지하차도 사망 때 상황과 비슷
- 전문가 “신고시스템 개선해야”

부산에서 태풍 ‘마이삭’ 때 몰아친 강풍에 유리창이 깨져 손목을 다친 60대 여성이 과다출혈로 숨졌다. 당시 이 여성은 119에 여러 차례 신고했지만 전화폭주로 연락이 닿지 않아 ‘골든타임’을 놓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인다.

3일 부산경찰청과 부산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1시20분께 사하구 한 아파트서 A 씨가 태풍에 창문이 깨지는 것을 막고자 베란다 창문에 테이프를 붙이던 중 창문이 깨졌다. 이 사고로 A 씨가 왼쪽 손목과 오른쪽 팔뚝이 베여 출혈이 심했고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새벽 2시6분께 숨졌다. 문제는 이날 A 씨 측이 119에 먼저 연락했으나 신고 폭주로 접수가 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가족은 이날 새벽 1시20분 장림파출소에 전화해 “할머니가 피가 많이 나는데 119는 연락이 안 된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급히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순찰차로 병원 이송을 하던 도중 겨우 소방과 연락이 닿았고, 장림파출소 앞 지점에서 구급대에 A 씨를 인계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 도착했을 때 A 씨가 거의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지난 7월 폭우로 초량지하차도에서 3명이 사망했을 때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당시 사망자들은 세 차례 소방에 구조요청을 했지만 전화 폭주로 신고가 접수되지 못했다.

소방은 이날 신고전화가 폭주해 A 씨 신고가 바로 접수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소방에 최초 접수된 신고 시간은 1시28분으로, 이때 사하구에 있는 구급대 6대 모두 출동을 한 상태였다. 소방은 태풍 여파로 신고가 넘칠 것에 대비해 2일 상황실 비상접수대를 22대에서 67대로 늘렸지만 반복된 참사를 막지 못했다.

전문가는 소방당국이 지자체와 협조해 긴급재난 상황 때 119로 집중되는 신고체계를 분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단순히 인력이나 통신 회선을 늘리는 것보다 재난신고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동아대 이동규(기업재난관리학) 교수는 “시민은 사건사고가 나면 우선 119로 신고하는 학습된 행동을 한다. 사안의 중요도를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신고전화를 받다 보니 정작 긴급한 사건은 놓치게 되는 것”이라며 “부산시가 방송사나 SNS에 인근 병원 연락망을 안내하거나 현재 소방의 상태를 알려 민원을 분산시키는 등 행정 대응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실속 없는 ‘국제기구 인증’ 혈세 붓는 기초단체
  2. 2‘부캉이’는 무태상어 아닌 흑상어…수과원 근접영상 분석 최종 확인(종합)
  3. 3부산 전셋집 1년새 11%↓…매물가뭄 심화에 세입자 울상
  4. 4100억대 체임 국제신문 대주주, 국감 증인 채택
  5. 5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6. 6‘경영난’ 태종대 집와이어 재개장…이용료 1만 원 낮췄다
  7. 7센텀2지구 속도전…풍산 이전지 주민 경청·토지보상 착수
  8. 8부산 금정구 ‘인구감소지역’ 새로 편입…북구는 ‘인구감소관심지역’
  9. 9[사설] 외국인 400만 시대, 부산은 이제 체류형 관광이다
  10. 10매표소 오픈런…레드카펫 ★ 보려 외국인 새벽부터 달려왔다
  1. 1100억대 체임 국제신문 대주주, 국감 증인 채택
  2. 2조희대 “국회·대통령의 제청 간섭은 위헌”(종합)
  3. 3송곳검증 벼르더니…교통·시설公도 싱거웠던 시의회 청문회
  4. 4[속보] 여야, 문체위 국감서 ‘암살자(들)’ 공방…국힘 “감독 나와야” vs 민주 “창작 자유 억압”
  5. 5주호영 ‘아시안게임 금메달 병역특례 폐지’ 법안 발의
  6. 6김정호 “부산·경남 맑은 물 공급을 위해 낙동강 수질개선·취수 다변화 해야”
  7. 7‘홈플러스 사태’ MBK 김병주, 국감 불출석 “회사 경영 관여 안 해”
  8. 8여야, 국감서 알래스카 LNG 사업 집중 추궁
  9. 9[2026 국감 브리핑] 백종헌 “인력 확보 없이 출발한 통합돌봄 담당자 82%가 겸직, 전담인력 ‘0명’ 시군구는 전체의 66.4%”
  10. 10인사청문회서 "영도다리 핸드레일 예쁘게"… 검증 대신 지역구 민원 쏟아낸 시의원
  1. 1‘부캉이’는 무태상어 아닌 흑상어…수과원 근접영상 분석 최종 확인(종합)
  2. 2부산 전셋집 1년새 11%↓…매물가뭄 심화에 세입자 울상
  3. 3센텀2지구 속도전…풍산 이전지 주민 경청·토지보상 착수
  4. 4롯데백화점, 업계 첫 외국인 매출 1조 ‘포문’
  5. 5국토부, “가덕도신공항에 적용할 PBD 공법 문제없다”
  6. 6SMR 골든타임 놓치나…"원안위 심사기준 2032년에야 마련"
  7. 7금감원 “AI 해킹 시도 IP 28개 확인”
  8. 8부산 극지해양 전문강사 “현장 능력 키워요”
  9. 9'한국형 녹색대전환'에 1000조 투자…SMR·전력반도체 등 집중 육성
  10. 10부산 청년기업 ‘DPP(디지털제품여권)’ 국내 첫 상용화
  1. 1실속 없는 ‘국제기구 인증’ 혈세 붓는 기초단체
  2. 2‘경영난’ 태종대 집와이어 재개장…이용료 1만 원 낮췄다
  3. 3부산 금정구 ‘인구감소지역’ 새로 편입…북구는 ‘인구감소관심지역’
  4. 4부캉이 떠나도 북항 북적이려면…“원도심 접근성 개선을”
  5. 5기장군수실 1층 이전 ‘없던 일로’
  6. 6전기車 높아진 인기에 예산 동나…부산시, 하반기 1520대 더 지원
  7. 7[속보]부캉이와 '차가운 이별' 맞게될까…흑상어, 수온 떨어지면 바다로 돌아갈지도
  8. 8부산중수청장 “정치 중립성·수사 독립성 엄격히 지키겠다”
  9. 960대 부부 피살 용의자, 자전거·피해자 차량 갈아타고 ‘용의주도’
  10. 10전재수 시장, 소통 행보…사흘 연속 생중계 회의(종합)
  1. 1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2. 2롯데, 6위 탈환 사활…3위 싸움 변수로
  3. 3조코비치, 올 첫 우승 눈앞
  4. 4장애인AG 결단식…“金 21개 이상 목표”
  5. 5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6. 6“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7. 7레이예스 200안타 달성에도…롯데, 두산에 4안타 그치며 패배
  8. 8불안한 모레노호 우즈벡전 반등할까
  9. 9‘손흥민 A매치 한국인 최다 골’ 우즈베키스탄에 2-0 완승
  10. 10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누이센터·대봉산 휴양밸리 등 준비해 온 사업, 완성할 차례”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