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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479> 일광과 광명 ; 비로자나불

  • 박기철 경성대 교수
  •  |   입력 : 2020-09-03 19:51:21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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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중 별(star)은? ①항성 ②행성 ③위성 ④혜성 ⑤유성 ⑥혹성. 모두 별 성(星) 자를 쓰지만 ①번 만이 진정한 별이다. 항상 빛나는 항성인 별은 내부에서의 에너지 생성과 외부로의 에너지 복사(輻射)로 자체 발광한다. 지구별은 그냥 쓰는 관용어다. 지구는 달처럼 태양빛을 반사하여 빛날 뿐 태양 주위를 도는 행성(planet)이다.

일광불이자 광명불인 비로자나불과 같은 인공태양불.
우주에는 수많은 별이 빛을 밝히고 있다. 태양은 그중 하나의 별이다. 뜨거운 태양에선 생명체가 살 수 없지만 생명체에게 필수인 빛과 열 에너지를 발산한다. 태양에너지로 식물이 광합성으로 생명 에너지를 만들고, 초식동물이 식물을 뜯어 먹고, 육식동물이 초식동물을 잡아먹으며 운동에너지를 얻는다. 태양에너지를 머금고 화학 에너지로 저장된 석탄 석유를 태워 얻는 화력발전은 물론 수증기가 올라가고 비가 내리며 물이 흐르는 위치에너지로 얻는 수력발전도 태양 덕분이다. 드디어 인류는 별인 태양을 만들려고 작정했다. 인공태양인 핵융합 화로를 만드는 사업이다. 성공한다면 인간은 신적 인간(Homo deus)으로 등극한다. 신의 영역인 세포 핵 속 생명정보를 조작·편집할 수 있는 인간이 더 나아가 역시 신의 영역인 태양 에너지를 만들기 때문이다. 실패한다면 연금술과 무한동력기계에 이어 허망하며 무모했던 시도로 끝날 것이다. 어찌 될는지 도무지 알기 힘들다. 일광(日光)을 비추는 광명(光明)의 부처인 비로자나불께 여쭈면 성공 여부를 미리 알 수 있으려나? 조용히 혼날 수도 있다. 한낱 중생인 니들이 어찌 나를 만들겠냐고?

박기철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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