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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원전 올스톱 원인은 염분…전문가 “부실 부품 가능성”

한수원 “높은 파도에 다량 유입”…일방적 발표에 시민단체 불신

  •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  |   입력 : 2020-09-09 20:05:09
  •  |   본지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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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 정보공유 부족도 질타
- “시민 안전위해 투명한 조사를”

초대형 태풍 2개가 부산과 동해안을 강타하면서 부산 인근 원자력발전소 전체의 가동이 전면 중단(국제신문 지난 7일 자 3면 보도 등)돼 또다시 시민 불안감이 증폭된다. 특히 한국수력원자력이 거센 파도로 인해 원전 설비로 염분이 유입돼 가동이 정지됐다고 발표한 것을 두고 논란이 거세다.
   
탈핵부산시민연대 등 시민단체가 9일 부산시청 앞에서 원자력발전소 가동 정지 사태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이원준 프리랜서
76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탈핵부산시민연대는 9일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원전 가동 중단 사태와 관련, 부산시의 대응력 부재를 비판했다. 에너지정의행동 정수희 활동가는 “시 원자력안전조례에는 원전 사고 위험으로부터 시민 안전을 적극 보호하는 임무가 적시됐다. 그런데 시는 이번 원전 정지 사태와 관련해 어떤 정보도 시민에게 알리지 않고, 사실관계를 파악하려는 노력도 하지 않고 있다”며 “현장조사도 하지 않는 시를 시민이 어떻게 믿겠느냐”고 말했다. 이장희 전 시 원자력안전팀장은 “시와 한국수력원자력 등 기관 사이에 정보 공유 체계를 보완해야 비상 때 시민 안전 조치를 제대로 이행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앞서 제 9호 태풍 ‘마이삭’에 신고리 1·2호기(소외 전력계통 이상)와 고리 3·4호기(계전기 이상) 원자로가 정지됐다. 영구정지된 고리 1호기와 2호기도 소외 전력계통 이상으로 비상디젤발전기가 작동됐으며, 이튿날 고리 3·4호기에서도 같은 사태가 빚어졌다. 또 태풍 ‘하이선’ 때는 경주 월성원전 2기의 터빈이 멈추고, 울진 한울 1·2호기 액체폐기물처리계통에서는 방사선 경보가 울리는 등 잇단 태풍에 부산과 경북의 원전 가동이 중단됐다.

이에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8일 “원전 운영에 있어 국민 신뢰를 충분히 만족시키지 못한 데 사과한다”는 대국민 사과문을 사장 명의로 냈다. 한수원은 그러면서 태풍에 의해 높은 파도와 강풍이 들이치면서 다량의 염분이 발전소 부지내 전력 설비에 유입, 고장이 생긴 것으로 추정했다.

한수원의 이 같은 발표에 전문가들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민간연구기관인 원자력안전연구소의 한병섭 소장은 “모든 기계가 염분에 취약하다. 두 차례 태풍이 휩쓰는 동안 원전을 제외한 동해안 일대 화력발전소 등은 이상 없이 작동했다. 한수원 발표를 마냥 신뢰하는 시민은 없을 것”이라며 “침수가 있었다면 오히려 ‘부실 부품’ 등이 납품돼 설비 방수가 제대로 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을 개연성이 커 보인다”고 지적했다.

탈핵 관련 환경운동가 출신으로 21대 국회에 진출한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은 “계전기 이상 탓에 원전 가동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워낙 잦았지만, 원전 여러 기가 한꺼번에 중단된 상황에서 단순히 ‘염분에 의한 사고’라는 설명은 부족하다. 외부 전문가와 한수원 관계자 대담 등을 통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실체적 원인을 찾는 활동을 예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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