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기관 사칭해 구매 요청 후
- 뒷면 일련번호 알아낸 뒤 잠적
- 최근 부산지역 피해사례 급증
- 경찰 “돈 요구할 땐 무조건 의심”
최근 가족이나 금융감독원 등 국가기관을 사칭해 ‘구글 플레이 기프트 카드(사진)’를 사서 보내달라는 신종 보이스피싱과 스미싱 피해 사례가 급증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부산경찰청은 100만 원 이하의 구글 플레이 기프트 카드 관련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고, 피해자의 상당수가 2030세대 여성이라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신고 내용의 대부분은 검사나 금융감독원 등 기관을 사칭해 명의가 도용되거나 범죄에 연루됐으니 구글 플레이 기프트 카드를 사서 핀번호를 보내야 한다는 것이었다. 해당 카드는 편의점이나 마트, 온라인에서 구입 가능한데 사용하려면 카드 뒷면에 복권처럼 가려진 부분을 동전으로 긁어 16자리 일련변호를 등록해야 한다. 피해자에게 카드를 구매한 뒤 뒷면에 적힌 일련번호를 알려달라는 수법이다. 이 카드는 게임, 영화, 도서, 유료 앱 결제 등 사용처가 다양해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끈다.
이 같은 범죄가 잇따르자 편의점 본사에서는 점포마다 ‘최근 구글 플레이 기프트 카드 보이스피싱 피해 사례가 부산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 고액건(50만 원 이상) 구매 때 고객에게 꼭 자녀와 통화 뒤 구매하라고 안내해 주시고 보이스피싱 범죄일 수도 있음을 고지해 주시길 바란다’는 안내 문자를 보냈다.
연제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A 씨는 “지난주 한 50대 여성이 딸이 문자메시지로 구글 기프트 카드를 급히 사달라고 연락해 150만 원 상당을 샀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했다며 다시 편의점을 찾아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유사한 방법으로 사기를 당했다는 피해 글이 줄줄이 게재됐다. 이와 관련, 구글은 “기프트 카드 뒷면의 코드를 공유하도록 요청하는 경우 사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홈페이지를 통해 피해 신고를 접수받고 있다.
경찰은 자녀나 부모가 카카오톡 등으로 돈을 요구하면 일단 보이스피싱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응하라고 주문한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최근에는 대포통장 확보가 어렵고 이체 금액 제한으로 인해 범죄수법이 다른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범죄자들은 이렇게 건네받은 기프트 카드 등을 보통 매입업체를 거쳐 현금화한다. 돈을 요구하는 경우에는 무조건 보이스피싱이라고 의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