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 주도로 정비사업 따내
- 낙후된 지역에 볼거리 마련
- 원동역~순매원 ‘매화 거님길’
- 강변기찻길 매화절경 한눈에
- 전국 관광객 몰리는 명소로
- 벽화거리·주말장터 활기 더해
경남 양산의 오지마을이 주민 주도로 추진한 마을종합정비사업이 대박을 터뜨리면서 외지인이 북적대는 유명 관광지로 탈바꿈하는 기적같은 일이 벌어져 화제다. 덕분에 이 마을 전체가 종전의 우중충한 분위기에서 농촌에서는 보기 드문 세련된 명품마을로 변신해 주민의 자부심이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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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22번 지방도 경남 양산시 원동역~순매원 구간 갓길에 덱으로 조성된 ‘매화 거님길’은 낙동강의 절경과 매화꽃이 만개한 철길을 달리는 열차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명소다. |
■주민 주도로 이뤄낸 마을 변신
원리마을은 양산지역 13개 읍·면·동 중 최고 오지로 꼽히는 원동면에 있다. 면 소재지라 원동면 안에서는 그나마 나은 곳이지만 양산 전체적으로는 매우 낙후된 곳이다.
하지만 2010년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가 주관한 농산어촌개발사업(일명 원리마을 종합정비사업·예산 70억 원)을 양산시가 공모를 통해 유치해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극적인 변화를 끌어냈다. 이 사업은 2017년 7월 완료됐다.
사업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지역 특성을 살린 아이템을 선정하고 주민이 직접 사업을 추진해 참여도를 높인 덕분이다.
이곳에는 청정 자연환경은 물론이고 매실농장인 순매원과 매화(매실), 낙동강, 경부선 철길, 낙동강 자전거 종주길, 가야진사 등 전국적으로 알려진 관광지가 있다. 이중 매화축제는 전국에서 관광객이 몰릴 정도로 유명하다.
주민은 이 같은 자원을 활용하기로 하고 주민 추진위원회를 꾸린 뒤 관광아이템을 사업에 반영하기로 했다.
먼저 봄철 매화로 유명한 원동역에서 매실농장인 순매원까지 1022번 지방도 갓길에 덱이 설치된 ‘매화 거님길’을 만들었다. 이곳에서는 낙동강 절경은 물론 매화가 만개한 철길을 다니는 열차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전국 관광객과 사진 마니아들이 찾는 명소가 됐다.
양산시와 주민추진위는 2018년 사업비 7억 원을 들여 매화 거님길을 순매원 입구까지 연장했다. 매화축제 등 행사 때 포토존에서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 등 후유증이 해소되고 보다 많은 사람이 낙동강과 어우러진 매화 절경을 더욱 운치 있게 감상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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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동역 입구와 원리 마을 주변 골목길에 그려진 벽화. |
전망이 빼어난 원동역 입구와 원리 마을 주변 골목길 5곳에는 벽화거리(포토존)를 만들었다. 지역의 경남도지정 문화재인 가야진사와 연관된 설화인 ‘삼룡(세 마리 용)’ 이야기를 비롯해 ‘아기공룡 둘리’ 등 만화, 매실·매화꽃을 포함한 지역 특산물과 지역 풍물을 소재로 스토리 벽화를 꾸몄다.
카페를 갖춘 세련된 모습의 매화담 공원과 주말장터를 조성하고, 원동면 사무소 앞 낙동강 강 제방에는 보도를 겸한 자전거 종주 길도 만들었다.
이외에 1022번 지방도에 덱과 안전펜스를 설치한 경관 조망로를 조성하고, 소원동 폐가를 철거해 공영주차장을 겸한 휴식공간을 마련했다. 흉물 제거를 통한미관 개선과 원활해진 교통소통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었다.
■기초생활거점 육성 사업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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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밭을 매입해 만든 주말장터. |
논밭을 매입해 만든 주말장터도 눈길을 끈다. 주말장터는 미나리, 매실 등 지역 특산물 판매는 물론 각종 축제와 행사도 열리는 다목적 용도로 사용된다. 지난해 9월에는 이틀간 장어잡기 체험행사를 개최했는데 1000여 명이 참가하는 등 대성황을 이뤘다. 덕분에 지역주민도 농산물을 팔아 짭짤한 수입을 올렸다.
주민은 앞으로 다른 지역 특산물도 이 곳에서 팔게 하는 등 품목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이처럼 다양한 시설이 속속 갖춰지면서 호응이 커지자 원동면을 찾는 관광객과 등산객 등 방문객 수가 이전보다 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열린 매화축제 때는 예년보다 2.3배 이상 늘어난 70여 만 명이 찾았다.
주말과 휴일, 각종 축제 등 이벤트 전후 한 달여 간 관광객이 몰리면서 지역 음식점과 펜션 등 숙박업소가 손님으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올들어서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방문객이 크게 줄었지만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 사업 덕분에 원리마을을 비롯한 원동면 전체가 큰 혜택을 보았다는 것이다.
시와 주민추진위는 후속사업인 원동기초생활거점 육성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 사업은 원리마을을 중심지, 원동·함포마을을 배후마을로 추진한다. 중심거리 조성과 주요 시설물 리모델링 등 사업을 계획 중이다. 국비 등 40억 원이 사업비로 지원되며 올해부터 2023년 12월까지가 사업기간이다. 이 사업은 준공된 원리마을 종합정비 사업을 보강해 더욱 활성화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원리마을이 기적 같은 변신을 이룬 데는 김성진(68) 마을 이장과 강혜원 사무국장이 큰 역할을 했다. 김 이장은 주민추진위원장을 맡아 사업기획부터 준공까지 일일이 챙겼다.
김 위원장은 “양산시 지역재생과 전진승 팀장과 이주연 주무관이 적극적으로 지원해줘 큰 힘이 된다. 후속사업도 성공적으로 끝내 전국 최고의 마을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